뭔가 유치하지만 매우 자연스러운 쏜살 문고
캐서린 맨스필드 지음, 박소현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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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맨스필드 <뭔가 유치하지만 매우 자연스러운> 중 [로자벨의 피로] 

2021년 7월에 읽은 책. 
젊고 가난한 노동자 로자벨의 고단함...


그렇게 밤이 흘러갔다. 지금은 새벽의 차가운 손가락들이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그의 손에 바짝 다가와 있다. 희미한 회색 빛살이 칙칙한 방안을 가득 메웠다. 로자벨은 몸을 부르르 떨었고, 짤막한 숨결 몇 마디를 토해 낸 뒤 누웠던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자기가 지닌 유산은 오직 비극적인 낙관성뿐이었으므로, 어쩌면 그것은 너무나 흔히 젊음이 유일하게 상속받은 유산이기도 하니까. 여전히 반쯤 잠에 취한 상태로 그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의 입가 주변으로 불안한 경련이 얇게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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