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리티는 누군가가 길을 따라오지 않나 보려고 두 눈을 부릅뜨고서 빠르게 걸었다. 프라이네 집에 다다르기 전 채리티는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피하기 위해 길을 건너갔다. 불행할 때면 언제나 비정한 세계에 맞서 궁지에 몰린 느낌이 들었고, 일종의 동물적인 은밀함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러나 거리는 텅 비었고, 그녀는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대문으로 들어간 뒤 길을 올라가 집 쪽으로 다가갔다. 하얀 정면이 나무 사이로 어렴풋하게 반짝거렸고 아래층에 길쭉한 불빛만 보였다. - 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