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있는 집 자식들이 잘되는 건 왜 그렇게 뻔해 보일까.
언니, 언니는 무너지다를 무‘노‘지다로 발음하는 거 알아?
언니, 이 술집 선불이야.
언니, 어묵탕에 청양고추를 넣어야지 오이고추를 넣는 사람이 어디 있어?
언니, 나 오늘 돈이 없어서 고깃집 앞을 지나다가 울 뻔했어.
언니, 오늘 목사님의 설교 주제는 ‘우리는 왜 일하고 있는가‘야.
언니, 맛동산을 물에 불리면 개똥처럼 보이는 거 알아?
그 밖에 그 아이가 했던 많은 말들이 밤새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 P181
언니, 김오리는 늙지 않잖아. 이십 년 뒤에도 그 얼굴이고, 삼십년 뒤에도 그 얼굴이잖아. 내가 환갑이 되어도 김오리는 지금그 얼굴이야. 김오리의 매력 자본은 사라지지 않는 거야. 김오리는 나와 다르게 늙지 않고 썩지 않는 거야. 하지만 그런 김오리도 언젠가 결국 잊히겠지. 그렇더라도 진짜가 아닌데 잊힌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김오리는 상처받지도 않을 거야. 상처받을 줄 모르는 존재이니까. 그건 너무 부러워. - P183
언니, 관종이 되려면 관종으로 불리는 걸 참고 견뎌야 해.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언니는 모르지? 한가지 더 언니가 모르는 게 있어. 관종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거야. 그걸 왜 모를까. 왜겠어. 언니가 꼰대라서 그런 거지.
- 이서수, 젊은 근희의 행진 - P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