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 선생님이 역사상 저평가된 사상가 중 한 명이라고 한 캐나다 출신 미디어 학자 ‘마샬 맥루한’ 언급!

앤디는 큰 건을 해결할 때마다 대가를 요구했는데, 그중 하나는 감옥 동료들에게 맥주 한 박스를 공수해주는 것이었다. 드디어 뙤약볕이 피부를 뚫을 것처럼 더운 날의 오후, 야외 노동을 마친 죄수들에게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차가운 맥주가 배달된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앤디에게 박수를 보내고, 앤디의 단짝인 레드 역시 큰 미소를 지으며 맥주 한병을 집어든다. 이때 등장하는 ‘스트로스 보헤미안 맥주(Stroh‘s Bo-hemian Beer)‘는 필스너(Pilsner)다. ‘보헤미안 맥주‘라는 이름은 사실 미국에서 필스너를 소개하기 위해 만든 것이고, ‘필스너‘라는 용 - P13

어는 체코의 옛 명칭인 보헤미아의 한 도시, 플젠에서 만들어진 맥주라는 뜻을 지닌다. 플젠 사람들은 원래 방법대로 맥주 위에 이스트를 얹어 발효하는 대신, 맥주 아래에 이스트를 까는 방식으로 조금 더 투명하고 질 좋은 맥주를 만들어냈다. 필스너는 미국식 라거(Lager)의 원형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영화 속에 등장한 스트로스 보헤미안 맥주는 1850년에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시작된 맥주 브랜드다. - P14

이 작은 이야기 안에서 직원들은 영화에 대한 각자의 꿈을 이야기하며 많은 대사를 폭포처럼 쏟아낸다(중간에 발리우드 영화를 연상시키는 ‘집단 댄스‘ 장면도 등장한다). 모두 영화에 관련된 대사인데 그 주체가 파졸리니에서부터 펠리니까지 가벼운 코미디영화에서 마주칠 법한 수준은 아니다. 우디 앨런이 <애니 홀>(우디 앨런, 1977)에서 마샬 맥루한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이 대목에서 마샬 맥루한이 직접 카메오로 출연해 전설이 되었다) 늘어놓은 장면만큼이나 난감한 순간이다. - P60

각본을 쓴 최인호는 <바보들의 행진>의 수록곡 중 하나인 <고래사냥〉(작곡, 노래 송창식)의 작사를 맡기도 했다. 노래의 가사는 영철의 짧은 삶을 가사로 변환한 듯 염세적이고 우울하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무엇을 할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앉았네‘로 시작하는 <고래사냥>은 영철이 청춘을 포기하고 바다로 뛰어들 때 흘러나온다. 이 노래는 후에 제작된 영화 <고래사냥>(배창호, 1984. 역시 최인호 작가가 각본을 썼다)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고래는 슬픈 역사 속에서 배태된 문화적 아이콘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때문에 나은 세상을 향한 염원이 체화된 신화적 존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라는 정호승의 시처럼 고래는 청춘들이 누리지못한 생명력과 리비도의 모체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페일웨일은 이 세상의 모든 주눅든 청춘에게 바치고 싶다. 그들의 마음속 ‘고래‘를 위하여, Cheers!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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