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연령층과 성별에 무관하게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자연에 노출되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개인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소득과 교육 수준, 종교의 유무, 결혼의 유무, 봉사활동, 외적 매력과 같은 요인들에 못지않게 높다는 것이다. - P177
하비와 그의 동료들이 진행한 이 연구는 역대 진행된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로, 참가자들 대부분이 선택한 운동은 걷기와 수영이었다. 그들은 "걷기와 사이클링처럼 매일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량의 증가를 장려하고 쉽게 접근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공공보건정책이다"라고 말하며, 운동의 강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다시 말해 운동을 할 수 있게 옆구리를 슬쩍 찔러주는 듯한 환경 디자인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이 연구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 운동량의 증가는 향후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의 출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공중 보건 의사인그레고리 사이먼 Gregory Simon은 이러한 결과를 검토하며 주요 정신의학 관련 저널에 "운동은 안전하고 광범위한 효과가 있는 항우울제 처방이며 (………) 다양한 강도의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정책을 제안했다. - P181
젊고 건강하더라도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은 건강에 결코 좋지 않다. 사용하지 않는 근육의 부피는 빠르고 쉽게 줄어든다. 더 나아가 근육량의 손실은 지속적으로 평생 새로운 뇌세포를 생산하는 뇌의 영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근육이 손실됨에 따라 뇌의 기능도 악화된다. 이와 함께 성격, 감정과 뇌 구조 자체에 유해한 변화도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자가 처방할 수 있는 치료제의 일종인 놀라운 자체 수정 메커니즘이 있는데, 이는 바로 운동이다. - P188
나는 다양한 이유로 걷기를 좋아한다. 그중 내가 최우선으로 꼽는 걷기의 매력은 머릿속의 소란함을 없애는 가장 좋은방법이라는 것이다. 걷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나 자신과 조용한 대화를 하며 천천히 심사숙고할 자유를 준다. 오래전부터 걷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져 왔다. 고대 그리스의 소요학파 철학자들은 이동을 하며 가르침을 전파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학파의 어원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걷는다‘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걸으며 생각한 것만이 가치가 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 P191
역설적으로 걷기는 일종의 활동적인 나태함이고, 의식과 연결된 몽상에 빠지게 만든다. 걷기는 목적을 가진 행동이며 집중을 요하지만 딴생각을 쉽게 할 수 있게 하며, 이때 그날 하루, 지나간 하루, 앞으로의 1년, 지난 10년, 얻었거나 잃은 기회들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다. 《율리시스》에서 작가 제임스 조이스는 이것을 잘 표현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걸어서 통과한다. 강도를 만나고 유령들을 만나고 거인 - P196
도 만나고, 늙은이도 만나고 젊은이도 만나고, 아내와 사랑하는 형제들도 만나고, 이렇게 누군가를 만나면서 결국 자신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걷는 동안 자신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다른 이들과 소리 내어 대화를 할 수 있고, 또 음악, 오디오북, 팟캐스트 등을 들을 수도 있다. 다른 이들과 함께 걷는 장점은 정보의 교환을 돕고 이 정보를 자신의 기억과 생각, 감정과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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