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이란, 간단히 말하면, 보편적인 인간가치에 충성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보편성은 결국 ‘진실‘을 외면하고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지식인의 일차적인 과업은 가능한 한 철저히 ‘진실‘을 밝히고, 그것을 동시대인들과 공유하는 일일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식인이 이 과업을 방기할 때, 그가 속한 공동체의 건강성이 지켜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지식인 자신의 개인적인 삶도 심히 허망하고 추해지기 쉽다는 문제가 있다. - P236

리영희는 거의 최후의 공식 인터뷰에서 자신이평생 관심을 가졌던 것은 ‘진실‘이었으며,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에서 언제나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하워드 진 역시 자신은 "힘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느낌을 준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그런데 ‘힘없는 사람들‘이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말할 것도 없이, 그 희망은 ‘진실‘의 힘에 의해 발효되고 배양된다고 할수 있다. 그러니까 지식인이 진실을 정직하게, 용기있게 말한다는 것은그 지식인 개인의 삶을 위엄있게 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자신이속한 사회를 희망의 공동체로 변화시키는 데 무엇보다 큰 기여를 하는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실‘을 말하는 행위는 지식인이 자기의 이웃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지도 모른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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