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에게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41
에밀리 브론테 지음, 허현숙 옮김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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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브론테 시의 희망은 희망없음, 절망, 죽음의 느낌이다. 그러나 황량한 들판과 바람과 햇살, 무엇보다 ‘상상력’이 그녀의 ‘고독의 생활’을 지탱해주는 힘이다.



이 시집의 시 중 내 맘에 가장 울림을 준 시는 '금욕주의자 어르신'
나 벌써 어르신? 이미 어르신?의 마음으로 살고 있나?
이 시에 나오는 기도를 매일 하며 사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지금 지닌 마음을 그대로 두시고, 내게 자유를 달라!'
'Leave the heart that now I bear, And give me liberty!'



금욕주의자 어르신

부귀영화를 나는 가벼이 여긴다
사랑을 웃으며 조롱하네.
명예욕은 아침이면 사라지는
한낱 꿈이었다.

그래서 내가 기도한다면, 나를 위해
입술을 움직이는 유일한 기도는,
'내가 지금 지닌 마음을 그대로 두시고,
내게 자유를 달라!'이다.

그렇지, 내 재빠른 나날들은 종착에 가까워지니,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바로 이게 전부.
살아서도 죽어서도, 견딜 용기를 지닌,
구속받지 않는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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