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을 혼자 다 하는 거야?" 모니카는 토라져서 말했다.
"아니면 경찰이 자기밖에 없어?"
벤뉘 스카케가 이 질문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모르면 몰라도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마르틴 베크를 포함하여 그의 선배들은 대부분 아내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자주 들었으며, 일일이 대꾸하기를 그만둔 지 오래였다. 하지만 스카케는 그걸 몰랐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다. - P316

몬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마르틴 베크는 물어본 것을 후회했다. 자신도 지난 세월 동안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을 무수히 받았던 게 문득 떠올랐다. 상사로부터, 언론으로부터, 아내로부터, 멍청한 동료들로부터, 호기심 많은 친구들로부터, 상황이 어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목청을 틔우고 말했다.
"여어, 상황이 어떻습니까?" - P332

마르틴 베크는 메모장을 들췄다. 기억해둘 일을 적어둔 목록이 그 밑에 깔려 있었다. 사실 그는 기억력이 아주 좋았지만, 얼마 전부터 슬슬 나빠지기 시작한 걸 느끼고는 당장 처리할 순 없지만 나중에 처리할 일은 종이에 적어두기로 결심했다. 이 방법의 문제는 목록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자꾸 잊는다는 점이었다. - P3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