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구병 선생님, 저도 선생님 책 보면서 ‘이게 뭔 소리여’ 하고 일아듣는 대목보다 못 알아듣겠는 곳이 더 많습니다…

속이 들었다. 속이 비었다. 속이 상한다. 속이 있다. 속이 없다. 속속들이 까발린다. 속이 뒤집힌다. 속앓이한다. 속알머리 (소갈머리) 없다. 속이 찼다. 속 보인다. 겉 다르고 속 다르다. 겉 낳았지 속 낳았나.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속에 든 게 없다.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 속 뒤집어진다. 속셈………. - P67

시(?) 비슷한 글을 끄적이며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을 가다듬어 본다.

아름답다는 것

있을 것이 있을 데에 있을 때 있고
없을 것이 없을 데에 없을 때 없는 것.
있을 것은 빠진 것이고, 없는 것이고
채워져야 할 그 무엇,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것.
없을 것은 군더더기고 있는 것이고
없애야 할 것, 드러나 있되 거슬리는 것.
내가 감싸는 산티가 나를 빚어낸 산티가
그리움으로, 아쉬움으로, 아직은 없는 것으로
찾아 헤매는 것, 있는 것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
내가 그것에 걸려 넘어지고, 짓눌리고, 그 때문에
않고, 휘둘리고, 갇히고, 슬프고 화나는 것.
군더더기로 있지만 치우고, 부시고, 흩어 버려야 할 것.
내 안에 스민 산티가, 손발 묶인 산티가
사슬을 끊고, 꺾임과 찢김 속에서 벗어던지고자 하는 것. - P75

아직도 나는 책으로 묶인 박홍규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는 때가 즐겁다. 알아듣는 대목보다 못 알아듣겠는 곳이 더 많다. 아직 멀었다. 아마 죽을 때까지 ‘이게 뭔 소리여‘ 할 대목이 더 많이 남아 있겠지. 내 나이 그 선생님 돌아가실 때 나이에 머지않았는데도 그렇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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