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겸 식료품점은 문을 닫는 일이 없었다. 그는 유급휴가를 가게에서 일을 하며 보냈다. 가족은 늘 다시 찾아왔고 대접을 받았다. 그들은 주물공이나 철도청에서 일하는 매형에게 잘사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다.
사람들은 뒤에서 그들을 부자 취급하며 욕했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했다. 노동자보다는 상인으로 보이고 싶어 했다. 정유공장에서 그는 반장으로 승진했다. - P39

글을 쓰며 하류라 여겨지는 삶의 방식에 대한 명예 회복과 그에 따른 소외를 고발하는 일 사이에서 좁다란 길을 본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우리의 것이었고 심지어 행복하기도 했으며, 우리가 살던 환경의 수치스러운 장벽들(≪우리 집은 잘살지 못한다>는 인식)이기도 했으니까. 행복이자 동시에 소외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아니 그보다도 이 모순 사이에서 흔들리는 느낌이다. - P48

펄럭이는 원피스에 쭉 뻗은 팔은 나의 첫 자전거 핸들을 잡고 있으며, 한 발은 땅에 내딛고 있다. 그는 한 손은 늘어뜨리고 다른 한 손은 벨트를 붙잡고 있다. 배경으로 카페의 열린 문, 창가의 꽃, 그 위로는 주류 소매 허가증이 보인다. 우리는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것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가게, 자전거, 나중에는 르노 4CV, 그는 재킷을 과장되게 올리는 몸짓을 하며 자동차 지붕에 한 손을 올리고 있다. 어떤 사진 속에도 그가 웃고 있는 모습은 없다. - P49

예를 들면 프루스트는 프랑수아즈의 부정확한 표현들과 옛날말들에 황홀해하며 그것을 강조했다. 그가 오직 사투리의 미학적인 것만을 중요시했던 것은 프랑수아즈가 그의 하녀이지 자신의 어머니가 아니었기 때문이며, 그 자신도 입에서 이런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느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 P55

부모와 자식 사이의 예의는 오랫동안 내게 미스터리였다. 교육을 잘 받고 자란 사람들이 그저 간단한 인사에도 극도로 친절함을 나타내는 것을 이해하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렸다. 나는 부끄러웠다. 그런 존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었고, 내게 특별한 호의를 보이는 것이라고 상상하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매우 열렬한 관심을 보이는 얼굴로 던진 그 질문들과 그 미소가 밥 먹을 때 입을 다물고 먹거나 슬그머니 코를 푸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 P64

열일곱 살인 내가 돈을 벌지 못한다는 사실에 그는 가족과 손님들 앞에서 불편해했다. 아니, 거의 부끄러워했다. 우리 주변에는 내 또래의 거의 모든 여자애들이 사무실이나 공장에 나가 일하거나, 부모 가게의 계산대 뒤에서 물건을 팔았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게으른 여자애로, 자신을 허세 부리는 사람으로 여길까봐 걱정했고, 이런 핑계를 댔다. ≪우리는 절대 강요한 적 없어요. 원래 그런 아이예요.≫ 그는 내가 잘 배운다는 말은 하지만, 열심히 한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 노동이란 오직 두 손으로 하는 것이니까. - P72

몇 년 전부터 기다려왔던 것이고, 걱정 하나를 던 것으로 생각했다. 이제는 내가 아무나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혹은 불안한 여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 것이다. 그는 자신이 모아 놓은 돈으로 이 젊은 신혼부부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랐다. 한없이 베풀어서 그와 사위 사이를 갈라놓는 문화와 권력의 차이를 만회하길 바랐던 것이다. ≪우린 이제 필요한 게 별로 없어.≫ - P85

어머니는 <<다이어트를 조금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아이는 정원에서 놀고 있었다. 나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레망다랭을 읽으며 아이를 지켜봤다. 이 두꺼운 책을 읽다 보면 어떤 페이지에 이르렀을 때 아버지가 더는 살아 있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독서에 집중할 수 없었다. 손님들은 여전히 소식을 물었다. 그들은 아버지의 병이 심근 경색인지 혹은 일사병인지 정확히 알고 싶어 했고, 어머니의 모호한 대답이 의심을 일으켰다. 그들은 우리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에게 병명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 사이 사이에 침묵으로 끊기는 노래를 하듯 중얼거리는 소리가 나를 깨웠다. 종부성사였다. 나는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불경한 것 마냥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어머니는 첫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제장을 붙잡기 위해 일찍 일어났을 것이다. - P97

내가 교양 있는 부르주아의 세상으로 들어갈 때, 그 문턱에 두고 가야 했던 유산을 밝히는 일을 마쳤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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