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서도 그는 여전히 이른바 ‘코드 히어로(code hero)‘, 즉 헤밍웨이 특유의 규범적 주인공을 다룬다. - P131
그런가 하면 문체에서도 강건체라고 할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그대로 구사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한 단계 더 밀고 나가 발전시킨다. - P131
헤밍웨이가 이 작품의 제목을 왜 ‘노인과 소년‘이라고 하지 않고 굳이 ‘노인과 바다‘라고 정했는지 그 까닭을 알 만하다. 멕시코 만류에 떠 있는 산티아고의 조각배는 말하자면 소우주인 셈이다. - P144
처음에는 청새치 그리고 나중에는 상어 떼와 사투를 벌이는 산티아고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시시푸스 같은 인물이다. - P150
자연에 대한 헤밍웨이의 태도는 궁극적으로는 방금 앞에서 언급한 인간의 연대 의식이나 상호의존 정신과 서로 맥이 닿아 있다. 인간에 대한 이러한 의식이나 정신을 자연 세계로 확대해 놓은 것이 곧 그의 자연관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작품인 『노인과 바다』에 이르러 헤밍웨이는 단순히 인간의 문제를 뛰어넘어 자연의 문제에까지 관심을 기울인다. 초기 작품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와 『무기여 잘 있어라』에서 보여 준 개인주의는 『유산자와 무산자』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는 공동체 의식으로 발전하고 『노인과 바다』에서 이제 마침내 우주의 모든 개체와 종을 함께 아우르는 최고의 단계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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