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서양철학 인물사입니다. 프롤로그에서는 다소거칠게 말했지만, 저는 철학자들의 삶을 공부하는 게 철학 공부에 도움이된다고 믿습니다.
예컨대 플라톤과 철인정치 사상을 그냥 놓고 배울 때는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플라톤이 철인정치라는 개념을 떠올린 배경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플라톤은 중우정치로 인해 스승을 잃은 경험이 있습니다.
모든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아테네에서, 연극과 군중심리에 선동된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에게 사형을 내리는 걸 본 어린 플라톤은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어리석은 민중에게 정치를 맡기기보다는 현명하고 덕을 갖춘 일부가 정치를 담당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화를 알게되면 아마 플라톤의 철학이 조금은 더 친숙하게 다가올 겁니다.
모든 철학자의 사상은 그의 삶에서 짜낸 정수와도 같습니다. 생각은 경험에서 비롯하기 때문이죠. 이게 위인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하고 유명인이라고 하기에도 약간 애매한 철학자들의 생애 관련 에피소드가 계속해서 발굴되어 세상에 공개되는 이유입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니까요!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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