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두려운 것은 가난이 아니다. 우리를 타락시키는 것은 가난이 아니라 편의주의와 물질적 풍요에 중독되는 일이다. - P24
어떤 기술, 또는 어떤 구조적 변혁의 노력에 앞서서 필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지금과 다른 존재로 변화해나갈 용의를 갖추는 것이다. - P26
마이스터 에크하르트가 말했듯이, 우리의 구원은 우리가무엇을 행하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존재로 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가난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권력행사가 아니라 겸손과 무소유야말로 참답고 충만한 삶을 이룬다는 것을 실제로 당장 실천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것 - 이것이 구원을 향한 진정한 출발점일 것이다. - P26
그런데, 이런 논의에서 잊지 말아야 할 또하나 중요한 문제는 그 고엽제와 성분이 거의 같은 제초제가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도 대량으로 우리의 농토와 잔디밭과 골프장에 끊임없이 살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촌 노동력의 격감으로 제초제 없이는 거의 농사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농업 현실이다. - P29
그런데 이러한 처방은 근본적으로 농사라는 것을 단지 산업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문제인 것이다. - P30
‘지속 가능한 개발‘이나 ‘녹색산업주의‘라는 것은 따지고 보면 실제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공식이 제시되는 것은 환경문제도 적당히 고려하되 지금까지의 습관도 버리지 못하겠다는 태도 때문일 것이다. 사실상 아직도 우선적인 관심은 산업·소비문화 체제를 어떻게 온존시킬 것인가라는 것이지, 환경문제에 있는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 P35
어느 정도까지 가난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생활은 사회적으로나 생태학적으로나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라는 깨달음과 그러한 깨달음을 위한 내면적 공간의 확보야말로 진짜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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