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냐는 저 애의 물음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느니 그냥 죽는 게 낫지 싶을 정도였다. 게다가 수정은 딱히 살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 딱히 살고 싶다기보다는,
- 네.
- 죽고 싶지가 않아서요.
- 네.
- 싫다거나 무섭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좀 억울하다고 해야 할까, 이해를 못 했다고 해야 할까.
- 이해를 못 했다구요?
- 네. 내가 왜 죽어야 하는지. 그렇잖아요. 열아홉살은 죽을 나이가 아니잖아요. 아니 내가 늙은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죽어야 하는지....
-- 물어는 봤어요?
- 네?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