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하기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며 우리는 1년 넘게 잠입 취재를 수행했다. 텔레그램은 전쟁터였고 우리의 휴대전화 사진첩에는 전쟁의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건 해결은 더뎠고 모니터링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매일 매순간 찾아왔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텔레그램 가해자들은 계속 피해자를 공격하고 있었다. - P35

국회의원들이 N번방 사건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로 느껴질 발언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디지털 성범죄의 개념을 잘 모르는 게 분명했다. 국회의원들의 처참한 인식 수준이 드러나는 현장이었다. 법사위원이라면 적어도 자신들이 심사하고 토의할 사안은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시키겠다던 입법부에 신뢰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회의가 끝나고 ‘N번방 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통과된 법은 ‘딥페이크‘를 이용한 불법행위 처벌강화와 관련된 내용으로, ‘딥페이크 처벌강화법‘으로 정정해야 옳을터였다. - P70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이상하고 신기하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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