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말하는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지만, 시작부터 가슴이 답답해지고 울화통이 터진다.

가난이라는 무게 때문에 짊어져야 했던 폭력이 성추행으로, 미성년자 강간으로, 사랑을 빙자한 데이트 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폭력의 완성은 성매매였습니다.
이 책을 쓰게 된 주된 이유는 빈곤하고 자원이 없는 여성인 나에게 어떤 방식으로 폭력이 가해졌는지, 그 폭력이 어떻게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그 폭력이 한 여성의 삶을 어떻게 파괴했는지에 관해서도, 그리고 성매매의 굴레를 마침내 떨쳐버리기 위해 살아온 그 이후의 삶도 풀어보았습니다. - P7

커갈수록 아버지의 폭력은 더욱 심해졌다. 그 폭력에는 정말이지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동네 사람들은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했다. "네 아버지같이 법 없이도 살 사람이 너를 때린다는 것은 네가 잘못했기 때문이야." 라고 말했다. 맞는 것도 억울한데 내 잘못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밖에선 법 없이도 산다는 아버지는 집에서는 절대 권력의 폭군이었다. 내가 안 맞으면 엄마를 때리는 나쁜 아버지라고 아무리 말해도 사람들은 들어주지 않았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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