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말없는 우울한 풍경의 한 부분인 것만 같았고, 그 안의 온기와 마음은 표면 아래에 꽁꽁 묶인, 말하자면 얼어붙은 슬픔의 화신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침묵에 어떤 적의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단지 쉽게 다가가기에는 그가 너무나 깊은 정신적 고립 속에 살고 있다고 느꼈을 뿐이에요. 또한 그의 외로움이 단순히 비극적이리라고 생각되는 개인적인 곤경의 결과가 아니라 그 속에 하먼 가우가 넌지시 말한 것처럼 스탁필드의 허다한 겨울 추위가 엄청나게 축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P18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했는데도 이번에는 바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치기는커녕 오히려 모진 강풍으로 변해 이따금 넝마처럼 갈기갈기 찢어진 하늘에서 창백한 햇빛을 쓸어다가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는 풍경 위에 내동댕이쳤습니다. - P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