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버너 경감님. 나는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그는 깜짝 놀란 듯이 보였다.
"그건 대체 무슨 말입니까?"
"그러니까 이 집에 내가 무슨 자격으로 와 있느냐는 겁니다. 누가 나한테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죠?"
"아, 그런 뜻이었군요.."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그건 아닙니다만."
"그렇다면, 아무 말 하지 말고 계십시오. 애써 변명하지 마라. 정말 훌륭한 격언이죠. 특히 이 집처럼 복잡한 데서는 말입니다. 지금 여기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근심으로 가득 차 있는 데다가 자기가 의심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을 겁니다. 당당하게만 행동한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거예요. 필요 없는 말을 하는 건 큰 실수를 하는 거죠. - P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