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가 가장 잘 읽히지 않았다. 1부는 주로 몸, 통증, 고통, 용서에 대한 책을 얘기하는데, 정희진 선생님 특유의 머리를 마구 찌르는 질문들에 온통 의문투성이로, 계속 혼란을 느끼며 읽었다. 2,3부는 그 혼돈에 익숙해진 것인지, 폐미니즘에 대한 글이 많아서인지 상대적으로 잘 읽혔지만, 여전히 내 머리 속에 고여있는 가부장적, 권위주의적 생각들을 계속 퍼내고 새로운 의문들을 담아내야 했다(그렇지만 그 의문들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기도 힘들다). 정희진 선생님의 책은 그냥 서평 책이 아니다. 계속 나를 파괴하는 힘이 있다.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책에 나온 27권 중에서 이미 읽은 책은 [빨래하는 페미니즘]과 [인 콜드 블러드] 2권이다. [빨래하는 폐미니즘]은 재작년에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고, [아내가뭄]과 [페이드 포]가 가장 관심 간다. 물론 계속 언급되는 베티 프리던과 보부아르와 주디스 버틀러 등등을 읽어야 한다는 부채감도(계속 외면 중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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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2-09 1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이드 포>강추합니다~♡
여성 스스로 가지고있는 가부장적 편견을 깨는게 쉽지 않은듯해요.
저도 이런 책들 읽고 나서야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 보이고 놀라고...
정희진님의 3부작 읽어봤는데 여기 담긴 책들은 계속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요.ㅠ 덕분에 재찜해갑니다^^*

햇살과함께 2022-02-09 17:40   좋아요 3 | URL
페이드 포, 이 책 미미님 읽는 거 보고도 관심 있었는데^^ 조만간 이 책 사러 동네서점 가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