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님의 침묵^^ 고등학교 때 엄청 열심히 외웠는데.

중독자의 가족들이 중독으로부터 매우 강한 영향을 받으며, 중독자의 행동에 대해 죄책감, 분노, 우울감등을 보이기 쉽다는 것은 꽤 잘 알려져 있다. 어떤 중독자의 가족은 임상가들이 흔히 공동의존이라고 부르는 관계 양상을 보이도 한다. 공동의존 개념은 본래 1950년대 가족 구성원들의 관계를 다룬 정신분석 문헌에서 처음 등장했지만 1980년대에 책, 연구, 강연 등을 통해 보다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1990년대 초반에는 대중매체에서도 ‘공동의존 관계‘들이 묘사되기 시작했다. 중독이 미치는 영향을 개인 내에서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중독자와 맺고 있는 관계를 살펴보아야 하며, 가족 당사자는 중독자의 ‘유독한‘ 영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념도 함께 이 시기에 널리 퍼져나갔다. - P99
바우마이스터는 극단적 두 관점의 중간 지점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한다. 중독이 주는 쾌락에 더 취약하고 쉽게 빠져들며 유혹을 더 크게 느끼는 이들은 분명 있다. 어떤 학자들은 심지어 ‘중독에 취약한 성격’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중독 상태인 사람은 물질 외의 그 어떤것도 생각할 수 없는 강렬한 갈망 상태를 잘 알고 있을터다. 그러나 "술이 저 알아서 목구멍으로 따라지는 것이 아니듯" 욕망이 곧 행동은 아니다. 최근 이론들은 중독 물질에 대한 강렬한 유혹은 스스로 조절할 수 없지만, 중독 치료의 근본은 그런 욕망 자체가 아니라 행동을 조절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 P105
동시대 많은 작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알코올중독자였고 작품 곳곳에 알코올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고 표현했던 미국의 작가 존 치버는 60대에 이르러서야 술과 결별했다. ‘나가야겠다고 생각한지 20년 만에’ 나간 익명의 알코올중독자 모임을 통해 가능한 일이었다. 모임의 한 연설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폭음은 불유쾌한 죽음의 인도자이며 우리가 서로서로를 도움으로써 이 인도자를 정복할 수 있음을요." - P108
[8] 질병모델이 대두되기 이전, 중독은 개인의 도덕적 결함이자 나약한 의지의 산물로 여겨졌다. 개인의 의지력이나 도덕적 신념이 약하여물질 · 행위에 중독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중독의 ‘도덕모델‘이라 칭하며, 도덕모델에 따라 중독 당사자는 사회의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곤 했다. 중독의 질병모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질병으로서의 중독" 개념이야말로 중독자들이 고통받아 왔던 사회적 낙인으로부터 당사자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 주장했다. 중독을 도덕적 의지의 문제로 여겼던 과거의 관점으로부터 벗어나, 중독을 단지 뇌의 취약성에 의한 ‘질병‘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 P119
중독의 질병모델이 점점 확장되고 있던 1999년 사회학자 주디 싱어는 신경다양성 개념을 정식화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나 지적장애, 정신장애로 발현되는 뇌신경 구조는 열등하거나 병리적인 것이 아니라신경학적 다양성의 일부이며, 그 자체로 사회 속에서 인정받으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P121
‘중독‘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모순된 의미들을 담고있다. ‘독(毒)’이라는 대상과 ‘적중하다(中)’라는 동사의 결합어인 중독은 글자 그대로 풀이한다면 ‘독에 적중하다‘라는 의미가 된다. 독극물에 감염되어 신체적으로 해를 입는 경우와 정신적 차원에서 어떤 물질에 계속 의존하게 되는 경우 모두 한자어로는 중독 한 단어에 담겨 있다면, 서양의 언어에는 이들 단어가 따로 존재한다. 중독의 영어 표현에는 독성 물질에 중독되어 생명이 위험한 poisoning, 알코올이나 약물 등의 물질을 과용하여 중독된 intoxication, 그리고 정신적 차원에서 습관적으로 물질 또는 행위를 찾는 addiction이 있다. - P131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중고등학교 참고서에서는 흔히 이 시의 주제가 ‘절대적 존재에 대한 복종과 그 기쁨‘이라고 한다. 이때 절대적 존재란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나니라."라는 존재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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