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작품으로 인정을 받은 작가라도, 이미 받은 찬사를 유지하거나, 그것을 뛰어넘는 작품을 쓰려 할수록 작가는 불행해진다. 성공한 작가가 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그 성공한 작가가 행복하게 자족하며 지내기는 스스로 하늘에 별을 만들어 걸어놓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성공을 맛본 작가는 언제나 과거의 자신과 싸운다. 피츠제럴드는 『낙원의 이편』이 거둔 성공을 뛰어넘거나, 다시 맛보기 위해 평생 싸웠다. 그 와중에 술의 힘을 빌리다 쓰러졌다. 헤밍웨이 역시 『무기여 잘 있거라』와 같은 작품을 다시 쓰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 싸웠다. 그리고 그 싸움을 스스로 당긴 방아쇠로 끝냈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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