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커 만년필에는 시가 많이 들어 있다, 1킬로미터나 죽" 시인 울라브 하우게는 이렇게 썼지요. 당신에게는 어떤 게 들어 있나요. - P265
설명할 수 없는 말들을 다 끌어안아주는 말, 그냥의 헐렁함, 그냥의 너그러움, 그냥의 싱거움, 그냥의 무의미. 그러니까 그냥 읽는 책, 그냥 재미로 하는 일. 그리고 그냥 통하는 사람. 우리에겐 좀 더 많은 ‘그냥‘이 필요합니다. - P273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폴 발레리의 마음속에 이 시구절이 떠오른 순간은 혹시 구월 이맘때가 아니었을까요. 구월의 저녁,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 속에는 ‘생의 감각‘이란 걸 깨우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것만 같으니까요. "파도로 달려가 다시 생생하게 솟아나자." 발레리가 뒤이어 썼던 그런 다짐 같은 마음이 새삼 일곤 하니까요. - P306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그리고 "혼자 우는 것" 안도현 시인의 [가을의 소원]입니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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