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대기하는 동안 읽은~ 이제 팔이 점점 뻐근해 온다…

새해 첫날이 되어도, 생일이나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또는 비행기가 이륙할 때도…..
더 이상은 설레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새로이 설레는 것들이
살면서 서너 개쯤은 늘 있었으면 합니다.
설렘이라는 감정만큼
살아 있다는 실감을 강렬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은 없으니까요.
그러니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설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 P17

기다리기 때문에 온다, 라고 표현하고,
기다림 때문에 온다, 라는 말은 완성됩니다.
봄이 오고, 눈이 오고,
시도 소금도, 살구꽃도 사람도…… 오는 것.
거기에서 여기로 와주는 것.
그러니까 그때 오는 건 그냥 오는 게 아닙니다.
정현종 시인도 그래서 「방문객」이란 시에서 썼나봅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한 사람의 일생이,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거라고요.
당신도 내게 그렇게 와주었군요. - P27

‘나는 너를 사랑한다.
영어 수업 도중, 학생은 I love you를 이렇게 번역합니다.
그러자 영어 선생님이 정정해줍니다.

"‘달이 아름답네요‘ 정도로 옮겨두게. 그걸로도 전해질 걸세."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에 얽힌 유명한 일화라고 하죠.

"달이 아름답네요."
이 표현은 그 후에, 사랑을 고백하는 낭만적인 대사로
일상에서도 많이 쓰이게 됐다고 합니다.
후타바테이 시메이라는 동시대 작가는
같은 말을 ‘죽어도 좋아‘라고 번역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 P32

사리를 분별해 판단하는 힘이 생기는 걸 ‘철들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뜻도 있다네요.
철, 그러니까 계절이 바뀌는 것에 마음이 흔들릴 때면
철이 든 거라고요.
계절이 마음속으로 들어오면 그때부터 철이 드는 거라는 말이겠죠.

그래서 철부지, 말 그대로 철을 모르던 시절엔
계절이 바뀌는 것에도 별 감흥이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철이 든다는 건, 어른의 세계로 편입한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는 것이죠. - P40

"Love, and be silent."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증명하라는 리어왕 앞에서
코딜리어는 이렇게 혼잣말을 합니다.
사랑하고, 침묵할 뿐. - P44

행성의 궤도는 보통 타원형을 이룬다고 알고 있죠.
그런데 엄밀하게 타원은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는 태양의 인력만을 생각하지만
다른 행성으로부터도 힘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행성의 궤도가 다른 천체의 힘에 의해
정상적인 타원에서 어긋나는 것을 ‘섭동‘이라고 합니다. - P46

어느 날 내 인생에 들어와서
내 삶의 항로를 변경하고, 궤도를 수정하게 만든 사랑이 있습니다.
관계를 맺고 사는 모든 인연들이
사실은 다 조금씩 서로 끌어당기면서 섭동하고 있는 셈이지요.
별과 별, 사람과 사람만 그럴까요.
오늘 내가 읽는 책은 내게 어떤 섭동을 일으키게 될까요.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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