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핵문제의 어려움이다. 일반 사회운동 경력이 화려한 사람일지라도 핵문제와 맞닥뜨리게 되면 한 3년은 쫓아다녀야 겨우 윤곽이 잡힐 정도로 어렵다. 복잡한 전문용어와 핵발전소의 구조와 원리를 익히는 것도 그렇고 철옹성 같은 핵마피아와 마주할 때의 막막함에 적응하는 데에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한번 활동을 시작하면 무한정으로 시간을 내어야 한다. 전국 핵발전소 25기에서 끊임없이 사고가 나고 찬핵론자들이 전방위로 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상대하려니 어느 정도 명망성도 있어야 한다. 어쩌다 보니 이 조건들을 충족시킬 만한 사람으로 내가 선택되어 꼬박 10년을 원전에 발목이 잡힌 채 살았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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