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 다 원했던 거라고, 멜란차 허버트의 마음도 내 마음과 달랐다고 할 수는 없어. 멜란차도 나만큼 간절히 원했으니까. 문제가 있어도 기꺼이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나한테 잘못이 있다면 우리가 함께 시작했다는 걸 잊고 있었던 것뿐이야. 멜란차의 사랑이 진실하고 참된 사랑인지 내가 알 수는 없어. 확인할 방법도 없고. 하지만 멜란차에게 함께해달라고 강요하지 않았다는 건 나도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이야. 멜란차의 문제는 멜란차가 직접 해결해야 해. 내 문제는 내가 직접 해결하듯이. 누구든 자기 문제는 직접 해결할 줄 알아야 해. 내가 멜란차를 억지로 끌어들여서 곤란한 상황에 빠트렸다는 건 멜란차가 제대로 기억을 못 하는 거야. 하나님께 맹세코, 나는 겁쟁이처럼 행동한 적도 없고, 멜란차에게 짐승처럼 굴지도 않았어. - P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