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달이 지났지만, 제프 캠벨은 여전히 모호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다. 멜란차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는 것 같았다. 멜란차를 알고지낸 지도 꽤 되었고, 그동안 멜란차와 자주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멜란차가 더 좋아졌다. 하지만 멜란차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제프는 멜란차가 선한 사람이라고 거의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멜란차에게 확신이 들지 않았다. 멜란차의 행동을 보면 확신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었지만, 멜란차를 향한 감정은 거의 진짜에 가까웠다. 제프는 이 문제를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저절로 사라지길 바라면서 마음속 깊이 묻어 두었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이 의문이 결코 사라지지 않겠지만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 P153

제프는 날마다 진짜 사랑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멜란차는 날마다 아낌없이 제프에게 사랑을 쏟아부었다. 두 사람은 날마다 생생하고 진실한 이 감정을 함께 나눴다. 날이 갈수록 상대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제프는 점점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멜란차는 생생하고 진실한 감정을 제프에게 끊임없이 불어넣어 주었다. - P173

제프는 여전히 마음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채찍질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제프는 비로소 순수하고 선한 마음으로 멜란차를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멜란차의 사랑을 의심하기도 했다. 제프는 늘 궁금했다. 그래서 가끔은 멜란차에게 진심으로 자기를 사랑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자기 안에서 꿈틀대는 이 묘한 감정이 느껴지는지 묻기도 했다. 멜란차를 정말 못 믿어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 P183

제프는 멜란차의 사랑을 끊임없이 의심했다. 멜란차의 사랑 자체를 의심하는 건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멜란차를 사랑하는 게 아예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뭔가 잘못된 건 분명했다. 제프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사랑에 문제가 있었다. 제프 캠벨은 멜란차의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다. 멜란차의 사랑이 진실한지 확인하려면 그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분명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예전에는 멜란차가 가르쳐준 방식대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지 않았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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