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 민음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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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정된 사료를 가지고 이 정도로 셰익스피어와 그의 시대를 재구성한다는 것 자체가 대가의 솜씨다. 특히 셰익스피어 비극의 본질은 설명되지 않는 불투명성(opacity)을 전략적으로 만들어내는 데 있으며 그 불투명성이 기존의 논리적 설명이 속박하고 있던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지적은 실로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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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속패전론 - 전후 일본의 핵심
시라이 사토시 지음, 정선태 옮김 / 이숲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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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사유를 담은 책은 아니다. 많은 논자들이 이미 제기한 논의들을 깔끔히 정리한 책. 아마 3.11이라는 파국 이후 자신들의 사회/국가는 무엇(이었)인가라는 간절한 물음이 이 책으로 사람들을 쏠리게 한 하나의 이유일 듯. 다만 이런 정치평론이라는 장르가 유행할 수 있는 풍토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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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스러운 탐정들 2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우석균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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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울리세스 리마가 옥타비오 파스를 만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종착지인 아프리카에서 아르투어 벨라노의 여정은 눈물겨울 정도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와 산초라는 불멸의 주인공을 창조해냈다. 벨라노와 리마는 그 20세기의 계승자이다. <라틴아메리카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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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스러운 탐정들 1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우석균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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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이다. 이상을 추구하던 젊은 시인들이 겪어야 했던 라틴 아메리카의 80-90년대의 스산한 현실을 볼라뇨는 서정적인 문체로, 하지만 결코 <감상>에 빠지지 않고, 치열하게 기록한다. 몇몇 장면들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허투루 하는 말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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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 스타시스, 정치의 패러다임
조르조 아감벤 지음, 조형준 옮김 / 새물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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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의 리바이어던에 대한 독해를 통해 아감벤이 던지는 물음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홉스의 국가이론, 즉 <리바이어던>을 제지하는 자, 즉 카테콘katechon적 전통에서 바라볼 것인가(슈미트), 아니면 "지상의 시간이 종말에 이르면 제거되어야 할 저 종말론적 짐승"으로 볼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아감벤은 하필이면 왜, 홉스가 자신의 책에 <리바이어던>이라는 제목을 선택했을까 라는 소소한, 하지만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논의를 이어간다..다시 말하면 "커먼웰스의 이론을 제공하려고 한 홉스는 왜 적어도 기독교 전통 내에서는 악마적 함의를 지니고 있던 괴물의 이름으로 그러한 커먼웰스를 불렀을까" 하는 것이다..

 

 

아감벤의 논증 자체가 정확한 것인지 평가할 수 있는 지식이 내게는 없다.. 사실 내심 아감벤의 논증의 허황성을 통렬히 비판하면서, 다른 사유의 가능성을 제시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다..

 

도상학적 전통에서 보았을 때, 리바이어던은 적그리스도는 종말론적 전통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종말의 잔혹한 괴물을 가리키는 악마의 뱀 리바이어던 위에 앉은 적그리스도"), <리바이어던>은 철저히 기독교적 종말론적 전통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아감벤의 주장은 어떤 함의를 지니는 것일까..

슈미트의 해석이 틀렸고, 내가 맞았다는 식의 해석학적 배틀을 하려는 것 같지는 않고..

아무래도, 카테콘적 세계관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종말론에서 찾으려는 것 같긴 한데..

"리바이어던의 왕국과 하느님의 왕국은 정치적으로 자율적인 두 개의 현실로, 결코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후자가 실현될 때 전자는 필연적으로 사라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둘은 종말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자, 그렇다면 그 다음은?

 

역시 이 부분을 우리가 가진 언어로 명확히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어쩌면 하나의 태도, 혹은 방법과 같은 것일텐데..

벤야민을 읽을 때마다 어렴풋하게나마 떠오르는 그 무엇..

아감벤 역시 그 희미한 불빛에 의존하며 사색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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