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생각한다 - 숲의 눈으로 인간을 보다
에두아르도 콘 지음, 차은정 옮김 / 사월의책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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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에콰도르 환상동화집>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민족지. 다만 퍼스의 언어이론부터 ANT까지 어느 정도 기초지식이 있어야 그 환상의 숲 안으로 들어가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음이 안타까울 뿐. <숲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원제를 그대로 살리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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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침략과 대한제국의 종말 - 러일전쟁에서 한일병합까지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7
서영희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 역사비평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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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의 마지막회를 본 후 내친 김에 읽다. 대한제국에 대해 비교적 균형잡힌 시각의 교양서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구한말을 다루는 국사학이 빠지는 함정, ‘일본‘을 단일한 실체이자 적으로 간주해버면서, 구한말을 침략-저항 도식에 가둬버리는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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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쟁까지 - 일본 제국주의의 논리와 세계의 길 사이에서
가토 요코 지음, 양지연 옮김 / 사계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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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내공이 느껴지는 교양 역사강의. 선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일본 근대사의 숨가빴던 시기인 15년전쟁기 일본의 ‘선택‘을 깊이 있게 조명한 책.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우리는 ‘알쓸신잡‘ 아닌 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을까. 개화기-구한말의 역사를 의지나 필연이 아닌 선택으로 이해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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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꽤 많은 인류학 책들이 번역되었다는 사실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고프먼의 <수용소>, 빅터 터너의 <인간 사회와 상징행위Drama, Fields, Metaphors> 등과 같이 여전히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고전들도 있지만, 몇몇 책들은 현대 인류학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관점들과 사유들을 제시하고 있는 텍스트들이다. 원전 텍스트들에 대한 번역은 너무나 감사한 것이고.. 당연히 이들 새로 출간된 텍스트들에 대한 적절한 평가 및 해설, 나아가 이러한 새로운 관점들이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기여해줄 수 있는 지평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부분에서 우리 학계는 여전히 영원한 잠에 빠져 있는 듯하다.. 마찬가지로 인문사회과학이 불황을 맞고 있는 일본의 경우를 보더라도 2017년에 현대사상이라는 잡지에서 두 차례에 걸쳐 현대 인류학의 흐름들에 대한 특집을 내고 있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이번 가을에는 좀 더 열심히 읽고 또 써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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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 오늘날의 문제들에 답하는 인류학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류재화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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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와 상징 행위- 사회적 드라마, 구조, 커뮤니타스
빅터 터너 지음, 강대훈 옮김 / 황소걸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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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정신병 환자와 그 외 재소자들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에세이
어빙 고프먼 지음, 심보선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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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생각한다- 숲의 눈으로 인간을 보다
에두아르도 콘 지음, 차은정 옮김 / 사월의책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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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H. 로렌스의 미국 고전문학 강의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임병권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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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유는..

예전 <한국인의 탄생>에서 최정운 선생이 로렌스의 이 책을 주의 깊게 언급했기 때문일 터인데..

초기 미국을 관찰했던 가장 예리한 유럽의 지식인이었던 토크빌로부터,  

어제 읽은 <1945 Six Months in 1945>까지..

아니 저 <루쉰>을 썼던 다케우치 요시미까지..

19-20세기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상사의 문제에 천착했던, 아니, 현실정치의 문제에 천착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가장 커다란 물음은 ..

<저 불가사의한 아메리카의 힘, 혹은 미국인의 정신esprit이란 무엇인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것은 동시에 19세기 나폴레옹 이후로 20세기의 히틀러까지 서쪽으로부터의 사람/문명/무력의 흐름을 일정 정도 수용하면서도 그 침범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던 '어머니 러시아'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과 대구를 이루는 것인지도 모른다.. 토크빌이 러시아를, 톨스토이가 아메리카를 사유의 자장 속에 놓고 있었다면, 이를 교차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19세기 사상사의 작업이 될 듯 한데..

 

이와는 다른 차원에서..

역시 대가에 속하는 로렌스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미국 문학에 대한 비평을 통해 미국의 정신 깊은 곳으로 파들어간다.. 다른 장은 몰라도 11장 허먼 멜빌의 <모비 딕> 만큼은 꼭 읽어볼 만한 장인 것 같은데.. 일단 잠깐 인용해두기로 한다..

 

최후의 끔찍한 사냥. 흰 고래

그렇다면 모비 딕은 무엇인가? 모비 딕은 백인 종족의 가장 깊은 피의 존재다. 모비 딕은 우리의 가장 깊은 피의 본성이다.

모비 딕은 우리 백인 정신 의식의 광적 정신에 사냥을 당하고, 사냥을 당하고, 또 사냥을 당한다. 우리는 모비 딕을 추적해서 잡고 싶다. 우리 의지에 복종시키고 싶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이 광적인 의식적 사냥에서, 우리는 거무스름한 종족과 창백한 종족으로 하여금 우리를 돕게 하고, 적색, 황색, 흑색, 동쪽과 서쪽의 인종들과 퀘이커 교도와 배화교도들로 하여금 우리의 파멸과 우리의 자살인 이 무서운 광적 사냥에서 우리를 돕게 한다.

백인의 마지막 남근적 존재 이 존재는 사냥을 당해 상층 의식과 이상적 의지의 죽음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의 의지에 복종당한 우리 피의 자아, 기생적 정신 혹은 이상적 의식에 의해 약화되고 활력을 잃어버린 우리의 피 의식. 바다에서 태어난 다혈질적 모비 딕. 관념의 편집광에게 사냥을 당한다....

그러나 <모비 딕>은 1851년에 처음 출판되었다. 만약 위대한 흰 고래가 1851년에 위대한 백인 영혼의 배를 침몰시켰다면, 그 이후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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