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추방자들 - 개정판
히토 슈타이얼 지음, 김실비 옮김, 김지훈 감수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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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하나 더 쓴다면, 이 책의 제목은 <스크린의 저주받은 자들>이라고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적어도 영문판 제목은 프란츠 파농의 그것을 연상시키며, 내용도 그러하다는 점에서.. 아니면 파농의 책을 <대지의 추방자들>이라고 바꿔 번역하는 것이 옳은 건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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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추방자들 - 개정판
히토 슈타이얼 지음, 김실비 옮김, 김지훈 감수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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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에서 기 드보르, 비릴리오, 디디-위베르만으로 이어지는 급진적 이미지의 정치학을 계승한 듯한 느낌. 평론가이자 작가 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녀의 작업이 더 널리 일반에 소개되기를 바랄 뿐이다. 여전히 현대미술은 심지어 그 반대자인 저자의 작업마저 엘리트주의에 갇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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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미술
김현화 지음 / 한길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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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미술을 접하지 못한 세대들에게는 친절한 개론서의 역할을 해줄 수도 있겠지만, 왠지 과거 민중미술에 대한 애도사(장례식)와 같은 느낌을 주는 건 어쩔 수 없다. 필자의 성향 탓일까?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현장에서 작업하는 많은 민중미술 작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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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역사란 무엇인가
마르틴 뤼케 외 지음, 정용숙 옮김 / 푸른역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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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생소한, 하지만 매우 중요한 공공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와 같은 책. 특히 훌륭한 박물관/기념관들을 갖추고 있고 기억문화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해온 독일에서 나온 책이라 내용도 풍부하고 시사적이다. 한국의 기억문화의 토양 속에서 우리의 공공역사 개론이 빨리 씌어지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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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마을
이시무레 미치코 지음, 서은혜 옮김 / 녹색평론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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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이시무레 미치코의 책에 대한 서평을 쓰면서.. 어떤 책들은 소리소문 없이 번역되어 출간되는 경우가 있다.. 비슷하게 시작한 적이 있었는데..

문장을 조금 수정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어떤 책들은 (그 가치에도 불구하고) 소리소문 없이 절판되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라고..

 

예전에 책을 읽으면서 백자평을 쓴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무심코 넘겨버린 대목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사실에 놀라며.. 또 이시무레 미치코라는 저자의 이 독특한 문체에 다시금 놀라워하며.. 리뷰를 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한 논란 때문에, 과거 일본의 미나마타병 사건이 조금 부각되었지만..

사건사고로 넘쳐나는 이 사회에서 그 관심들은 또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미나마타가 전후 일본 사회를 이해하는 축도라 불렸던 것처럼,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한국사회에서 갖는 중요성은 너무나 큰 것이겠지만,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건은 어느덧 한국사회에서 망각의 늪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아마 이 사건들은 계속해서 동일한 구조로 되풀이될 것이다..

 

어쩌면 그 처리과정, 그리고 기억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미나마타사건이야말로 예외적인 사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왜 미나마타는 망각의 늪에 빠지지 않고 현재까지도 일본 사회에서 계속 이야기되는 주제로 남게 되었을까.. 아마 그 이유는, 사회의 낙인, 그리고 보복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평생을 걸고 그 사건에 뛰어든 사람들.. 누군가는 의료 현장에서 치료하고.. 누군가는 그들을 변론하고.. 또 누군가는 그들 옆을 지키면서, 기록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일본어 문해력이 어느 정도 있는 이들에게도 이시무레 미치코의 글은 그 시적인 문체에, 방대한 토속어의 세계로 인해 읽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런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온 것만으로도 역자에게는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아마, 고해정토 삼부작의 마지막 편인 <하늘 물고기>가 아직까지 번역되지 못한 이유도 그 번역상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나온 책이 또 절판이라니..

너무도 안타깝게 생각하며 재판이 나오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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