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등이 휠 것 같은

 

 

 

   지난주 나가수에서 거미가 임희숙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를 불렀다. 인터뷰 할 때 어머니가 자주 부르는 노래이고 특히 ‘등이 휘어 질 것 같은 삶의 무게여’ 이 부분을 부를 때 울컥했다는 말을 했다. 좋지 않은 목 상태에서 노래를 마친 후 거미는 생각만큼 부르지 못한 아쉬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거미의 실력이야 많은 동료 가수들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어쩐지 그 노래를 부르기에 거미는 아직은 젊어 보였달까... 그 노래는 정말로 등이 휘어 질 것 같은 삶의 무게를 느껴 본 나이 에야만 겨우 터져 나올 수 있는 한숨 같은 노래가 아닐까... 싶었다. 등이 휜다는 것... 굽는 것도 아니고 꺾이는 것도 아니고 휘어 버릴 만큼의 삶의 무게는 도대체 얼마나 질기도록 무겁고 시린 것일까. 혹시 모르는 누군가의 등을 보고도 그 사람이 걸어온 쓸쓸함을 상상하며 뒤에서 기꺼이 아니 자동적으로 눈물을 흘려 줄 수 있는 만큼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 우는 한사람의 등은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자신의 눈물을 우산처럼 지붕처럼 덮어 주며 살아왔을까...

 

 

 

   오늘은 삶의 무게를 생각한다. 지나온 내 삶과 앞으로 남아 있을 내 삶의 총량과 비례하는 그 만큼을 상상한다. 오늘 넘긴 책은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보기 위한 일종의 방편이었다 할 수 있다. 언젠가 병으로 몇 달을 누워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 힘든 날이 있었다. 그때 나는 방바닥과 천정을 번갈아 보며 아무리 하늘이 넓어도 나는 가벼워 질 수 없음을 깨달았다. 계속하여 내가 누워 있는 것이라면 내가 바닥에서 일어나는 것만이 내 무게를 이기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어쩌면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도 자기 삶의 무게를 이기는 일은 그렇게 등을 펴고 직립하는 고집스런 인내일지 모른다. 하늘이 보이면 일어나 앉고 등이 굽으면 다시 일어나 허리를 펴고... 사실 인간이 관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자기 등을 의지하는 곳은 모두 준엄한 삶의 무게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인지 나는 오늘 이만큼의 내 등이 기특하다는 생각을 한다.

 

 

 

#2. 무사히 건너가기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아는 그런 책은 아니다. 치사하지만 글로 된 페이지를 세어보았다. 모두 서른 페이지가 되지 않았지만 총 페이지는 250여 페이지 이므로 사진 빼고 약 이백 쪽은 내가 채워야 할 책인 것이다. 그러므로 책을 덮었지만 나는 아직 이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다. 그런 줄 충분히 알고 샀으니 내게 이 책의 구성과 양과 질에 대해 실망할 자격은 없는 듯 하다. 나는 좀 가볍고 싶었고 여백이 필요했고 생각의 지방분을 대폭 줄여야 했으니까... 작가의 이름만 보고 어느 정도 밀도를 기대한다면 이 책은 절대 구입하시면 안된다. 몇몇 유명한 작가를 앞세워 이것도 책이라고 내었는지 출판사의 꼼수를 욕하기 딱 좋은 책이기도 하니까.

 

 

 

   이 책에 글을 적어 넣은 사람은 8명(김인숙, 김훈, 박남준, 백가흠, 안도현, 윤대녕, 전경린, 하성란)이고 일 년은 12개월이다. 김훈과 하성란이 각각 3개월씩을 맡았고 1월 달의 전경린은 달랑 8줄이다. (턱없이 부족한 원고를 편집자가 달수에 맞추느라 애를 썼다 ㅠ) 한 달 마다 작가의 글이 있고 뒤이어 약 열장의 노트가 삽입되어 있다. 당장 달려가 보라색이나 초록색 플러스 펜을 사오고 싶지 말이다. 한때 내가 사랑했던 남자는 분명 이런 책을, 이런 다이어리를 원했다고 무척 좋아 했을지 모르겠다. 아주 옛날 여학교 6년을 붙어 다닌 그 친구라면 표지가 노란색인 것만 빼고는 쓸만하다 말했을지 모르겠다. 지하철 역이름을 모조리 외우고 학교에서 집까지의 최단거리에 집착하던 대학교 단짝은 이런 책은 사기이고 돈 아깝다 비판했을지 모르겠다. 남편 따라 이 나라 저 나라 떠돌고 있는 선도부 부장 그 녀석은 너 아직도 이런 거 사들이냐 핀잔을 줄지 모르겠다. 하여튼 나는 삼백, 사백 페이지 소설 끝에 꼭 이런 헐렁한 페이지를 그리워 한다. 내가 좋다는데 다 시끄럽다, 외친다.

 

 

 

   이 책에서 건진 명언은 역시 또 어쩔 수 없이... 김훈이다. 나는 아직도 <흑산>을 부여잡고 있는데 그 책을 계속 쉬어가며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의 무게가 정말로 눈이 휘어 버릴 것만 같아 가끔 작가의 어깨통증까지 둔중하게 전해져 온다고 하면 뻥친다고 뭐라들 하실까. 글을 아무리 써도 완성되지 않고 할 수도 없는 막막한 축성의 세계에 떠도는 가엾은 영혼만 같다. 그런데 김훈은 소설이 아닌 산문에서는 어떤 주제건 꼭 책 읽고 글 쓰는 것의 허망함을 말하지 않는 경우가 없다. 다른 작가들은 출판사가 원하는 주제에 맞춰 기획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훈은 산문에서도 이야기 하는 것이 한가지다. 그는 사무치도록 가벼워지는 이 세계와 사물과 현상이 싫어 무겁도록 눌러 앉아 있는 석고상만 같다...

 

 

 

책을 읽기는 어렵지 않지만 책과 책 사이를 건너가기는 어렵고, 나 자신과 책 사이를 건너가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기 전과 책을 읽은 후가 마찬가지이다. 나는 왜 책을 읽는가.

그것을 알면서도, 눈을 치우고 들어와서 돋보기를 끼고 책을 읽었다. 책을 읽어서 나 자신을 새롭게 할 수 있을까, 그 사적인 새로움으로 세상을 새롭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이 내 책 읽기의 지옥이다.  - 28p

 

 

 

   전경린과 김훈 사이에 노트가 있다. 김훈과 하성란 사이를, 하성란과 윤대녕 사이를 무사히 편안하게 건너가기는 어렵다. 이 책은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었다. 가볍기 때문에 더 무겁다는 걸 매번 잊어버리는 우를 범하는 구나, 그런 책이다. 그렇다. 가벼운 건 얼마나 견디기 힘든 막중함인가. 존재의 부재가 제공하는 그 모든 하중을 견디느라 우리 등은 비틀리고 휘어지고 마는 것일지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나이 들어 다 같은 모양의 뒷모습을 이루는지 모른다...


 

 

 

#3. 텅빈 무거움

 

 

 

   나꼼수, 봉주 2회를 들었다. 러닝타임이 세 시간 반이 넘어가는 분량이다. 도저히 한자리에서 집중하며 들을 수 없는 정보였다. 등이 정말로 휠 것 같이 삭신이 쑤셔왔다.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http://www.freebongju.net/ 에도 가입했다. 민주 통합당 대표선출 선거인단 신청을 했더니 투표하라고 문자가 와서 가볍게 투표도 했다. 곧 ‘BBK 실소유주 다방’이라는 이름의 카페도 만들 예정이라 들었다. 내 평생 이렇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며 참여를 해본 적이 처음이라 다시금 이씨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달력만이 아니라 동상 세우고 기념주화를 만들어야 할 사람이 맞는 듯 하다. 아침신문에 이제 정봉주가 사라지니 주진우 기자에 더 예리한 칼날 공격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 책 한권 받으려고 조선일보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아... 나도 모르게 물욕에 무너지는 나약한 민심을 엿보았고 알라딘이나 포털 블로그와는 비교가 안 되게 방문자수가 엄청난 것을 확인하고 또 한번 이 나라 권력언론의 파워를 실감했다.


 

 

   내일은 이 허전한 마음을 꾹꾹 채울 다른 책을 집어 들어야 겠다. 쿤데라에 의하면 책을 읽는 행위는 결국 자기 존재를 잊는 효과를 낳는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나 역시 요즘은 책 읽을 때 나는 어디에도 없고 현실의 내 문제와 잡다한 고민들은 그 실체자체가 희뿌예진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어떤 유령과도 같은 존재가 페이지만 넘기면서 앉아 있다는 섬뜩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 도취감이 현실에의 도피로 발전하지 않아야 하는데...책을 읽고 이깟 글을 쓰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바꿀수 있을지, 나를 새롭게 할수 있을지, 나는 글을 쓰는 동안에도 늘 이 지옥 같은 질문에 시달린다. 김훈도 지옥이라는 데 한낱 아무것도 아닌 나라고 별수는 없다는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고 서글픔이고, 그렇다. 오늘은 이 가벼움이 가볍게만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아무리 원하고 그리웠다손 치더라도, 오늘은 이 텅빈 무거움이 내 등을 휘게도 만드는 것 같다. 오늘까지만, 가슴을 부여 잡는다. 내일은 내일은 가볍지 않을 것이다. 아니 무거워도 견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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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2-01-12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어깨통증까지 느낀다는 대목, 격하게 공감합니다. 뻥이라뇨...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성란과 윤대녕의 사이는 제 짐각으로는 정말 아득하군요.

여튼 지옥도 사람에 따라 색색이고 무게도 사무치게 달라 한사람님의 등을 휘게하는 그것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저 내일은 뭐든 견딜 만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사람 2012-01-13 23:58   좋아요 0 | URL

굿바이님...하루 종일 저는 몇몇 시를 잡아 먹었어요 ㅋ
격하게 공감해주셔서 어떤 기분인지 안다 해주셔서 기쁩니다.
하성란과 윤대녕의 글은 하나도 기억 안나고 오로지 김훈이 나는 왜 책을 읽는가, 하는 독백만 맴돌아요..

오늘은 그럭저럭 잘 견딘 것 같습니다^^

cyrus 2012-01-1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에서 저자가 김훈의 소설과 에세이 속에서 발견한 문장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인용한 글귀가 무척 좋았어요, 그런데 중학생 때 김훈의 <칼의 노래>, <자전거 여행>을 읽어봤는데
문장이 좋았는 지도 몰랐어요ㅎㅎㅎ 그래서 이번 기회에 김훈의 글을 읽어보려고 해요.
참고로 <칼의 노래>는 처음 읽었을 때는 좀 지겨운 감이 있는데 지금은 어떻게 읽혀질지 모르겠네요 ^^;;


한사람 2012-01-14 00:00   좋아요 0 | URL

<책은 도끼다>는 읽을만 한가요?

그렇죠..김훈 글이 지루한 느낌이 들때도 있는 건 맞아요. 근데 문체가 지겹게 반복되는 구절이 많아서 서사가 어필을 하지 못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어요. 문장만 기억되고 이야기는 잊혀지죠..
저는 김훈표 소설보다는 산문에 한표를 던집니다^^


숲노래 2012-01-13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벼워지기도 하고
무거워지기도 하면서
하루하루 좋은 생각
차곡차곡 빚으시기를 빌어요~

한사람 2012-01-14 00:02   좋아요 0 | URL

예, 오늘 하루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주 무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하하
된장님도 즐거운 주말을 맞이 하셔야...
(틀에 박힌 인사말이네요 ㅋㅋ)

gimssim 2012-01-13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이 휠 것 같은 사람...여기 또 있어요.
무엇이 문제인가 싶어서 오제은의 <자기 사랑 노트>를 읽고 있네요.
저는 '자기연민'이 내 등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한겨레신문 온라인에 사진을 올리는데 좋은 사진으로 뽑혀도 달랑 책 한권이 선물로 날라옵니다.
사진관 아저씨는 끌끌거리며 '조선일보'로 바꾸라고, '현금'이 날라온답니다.
삼십 년 만에 남편에게 가계부검사까지 맡은 살림살이지만...무식한 소신도 어쩌면 나를 지탱하는 힘이 아닐까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한사람 2012-01-14 00:14   좋아요 0 | URL

무슨 책인지 찾아봤더니..가족상담, 부부치료하는 분이시군요..
저는 자기연민은 몰래몰래 돌아서서 하고 상대에겐 그러지 말라고 잘난척 하는 편입니다 ㅋ
(특히 남자가 연민에 빠져 있는 걸 못보겠더라구요 ㅠ)

조선일보는 현금이 날라오나요??
돈이 많은 언론이군요 ㅠ 안그래도 아까 개설한 블로그에 갔다 왔는데..
세상에 방문자가 600명에 육박해서 놀래서 후다닥 도망왔습니다.
(달랑 글 두개 올려 놓았는데 말이죠..)
아주 오래전부터 조선일보를 봐왔어요. 무슨 거짓말을 어떻게 괴담으로 조성하나
그거 확인하고 고자질 하려고 아직 안 끊었습니다 ㅋ

그런데 가계부검사는 심하신데요??
뭔가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는 말씀인데.. 지혜롭게 긍정적으로 서로 맘 상하지 않게,
미래를 생각하셔야...(이런, 또 진부한 덕담을)

따스한 주말 되시길^^

조선인 2012-01-13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거미가 부르기엔 아직 먼 노래지요. 테이의 '넌 할 수 있어'도 너무 이른 노래였지요. 카니발의 '거위의 꿈'도 좋았지만, 인순이가 불러 불멸이 된 게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한사람 2012-01-14 00:18   좋아요 0 | URL

테이도 거미처럼, 선곡이 적절치 않았던 거 같아요. 음원으로 들으면 좋을까 해서 기웃거려봤지만 서비스도 안되더라구요.(원작자와 협의가 안되서요 ㅠ) 그런데 지난주 처음으로 나가수 음원이 한번도 일위에 오르지 못하고 추락을 했어요. 나름 가수다 쪽이 상위권을 휩쓸었구요. 그러니까 실은 연예대상은 나가수팀이 아니라 무도를 줬어야 하는건데 말이죠 !!!!

딸아이 때문에 음반 가요 시장 실시간으로 꿰고 있거든요, 하하

조선인님도 편안하게 주말을 맞이 하시길^^


재는재로 2012-01-14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정도 삶의 무게를 경험한 사람이 불러으면 좋았을 텐데 좀 아쉬운

한사람 2012-01-15 11:3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삶의 무게라는게..한숨만으로도 느껴지더라구요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와 상관없이..신기하죠^^

노이에자이트 2012-01-1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미가 만으로 서른이 넘은 나이죠.예전에 대학생이 드물었던 시절은 그 나이면 사회생활 10년을 넘기면서 결코 어린나이가 아니었죠.그러고 보면 대학졸업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서른이라는 나이도 어린 나이가 된 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고교졸업하자 마자 바로 사회생활한 후배들은 남자든 여자든 서른이면 어른 티가 납니다.그런 사람들은 남진 노래 '인생'을 불러도 별로 어색하지 않죠.하긴 남진도 삼십대 초반에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만...확실히 같은 나이라면 대학생이 사회생활하는 사람에 비해 좀 어린 티가 나죠.

한사람 2012-01-15 11:36   좋아요 0 | URL

예, 지금 서른하고 우리때 서른하고..또 부모님 서른하고는 틀린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학교선생님이 삽십대 초반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사오십 분위기였던거 같아요, 하하

세월과 고생을 겪어야만 묻어나는 깊이가 따로 있기에..

노이에자이트님, 오늘은 날이 따스하고 좋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1-1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임희숙 노래는 '진정 난 몰랐네'입니다.한사람 님도 아실듯...왠지 한사람 님이 부르면 어울릴 것 같은 노래입니다.

한사람 2012-01-16 08:54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그 노래 알아요~
한번도 불러보진 않았지만 노이에자이트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도전해 보겠습니다, 하하. 새로운 한주 시작이네요.
올해는 설이 너무 빨리 오는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2-01-16 16:27   좋아요 0 | URL
그래요.유명한 노래죠.

눈 많이 오기로 유명한 광주인데 이번 겨울은 큰 눈이 안 오네요.가뭄이 심하긴 심한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