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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강화도로 회사에서 워크샵을 다녀왔다.
그전에 다음달 이전 예정인 송도 사무실을 방문했다.
뷰는 끝장이구만. 단 집에서 멀어지게 되었다는. 그리고 그동안 20분 거리를 버스 타고 다녔지만 이젠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운전을 하게 생겼다.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다른 조건은 좀 갠춘해 지나. 일단 송도에도 걸어갈만한 거리에 알라딘 중고매장이 있어 다행이다. 책도 팔고 사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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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나서는 집라인과 고카트를 타러 갔다.
한 열댓명이 타러 갔는데, 다 해서 비용이 90만원 정도 들었나 보다.
점심으로는 갯배생선인가 뭔가를 먹었는데, 입맛만 버렸다.
차라리 소머리국밥이나 꽃게탕을 먹으러 갈 것이지 에잉 – 그지 같애라.
생선구이가 일인당 16,000원이었는데 아까뷔이.
같이 간 동료는 소대가리 키스를 보고는 좀 살벌하다 했다.
난 기괴하다고 생각하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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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무당벌레다.
평소 같으면 무당벌레에 올라타보고 싶었겠지만...
다 옛날 얘기다. 옛날에 사진 찍을 적에는 좋은 컷을 위해서 순간의 쪽팔림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지금은... 다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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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티 하러 가는 길에 만난 카페 벽화다.
이런 아기자기해 보이는 것들이 많은 걸 보면 아해들도 많이 찾는가 보다.
우리 팀 앞에 한 가족 세 명이 결제를 했는데 16만원을 내더라. 가격이 착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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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이 다 도착하지 않아서 일단 카페에 들러서 커피 한 잔씩 마시기로 했다.
내부가 길쭉하게 되어 있는데 사람도 없고 아주 조용하니 마음에 들었다.
날이 너무 좋아서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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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내부의 디피도 갠춘했다.
카페 오디오에도 상당히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 같다.
아니 그리고 보니 처남이 이달에 천안에 카페 오픈한다고 해서 다음 주에는 거기에도 가봐야 하는데... 그전에 중고 카메라라도 하나 땡겨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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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카페 이름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다 귀찮다. 예전에는 사진 하나하나 찍을 때마다 크로니컬하게 촬영을 했었는데 -
이젠 뭐 필카 시절도 아니니, 사진 찍는데 하나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냥 마구 찰칼찰칵 셔터를 눌러댄다.
그러니까 막 찍고 나서 그 중에서 하나 골라내는 시스템으로 간다.
예전에는 필름이 아주 비쌌기 때문에 한 컷을 촬영할 때도 사냥꾼의 심정으로 아주 신중하게 촬영했었지. 그땐 그랬지.
그리고 현상-인화할 때의 그 설레임이란 정말...
어떤 사진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촬영에서 현상 그리고 인화까지가 하나의 총체적 과정이었지. 지금은, 찍고 나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설레임이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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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바리스타분이 한 분이셔서 우리 주문받으시느라 쩔쩔 매셨다.
기다리는 동안 밖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랬다.
카페의 외부 벽면에 요런 조각(?)들이 있어서 또 이건 못 참지.
난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소프트 아이스크림인데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참을성 없는 나는 왜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을까나. 나중에 액티비티 하고 나서도 또 음료수를 마셨는데 그 땐 자몽에이드를 마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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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000원 짜리 아이스크림이라네.
가격은 사악했다.
난 어제 저녁 먹고 나서 토스 만보기 40원 벌겠다고 천보를 걸었고, 비루 한 캔을 사기 위해 동네 편의점, 슈퍼를 제치고 결국 홈플러스까지 가서 150원을 아꼈다. 그게 아낀 건진 모르겠지만. 어제 5천보 걸어서 아보카도 하나의 열량을 태웠다나 어쨌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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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번 워크샵은 삼척 쏠비치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대게도 먹기로.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멀다고 불평불만 그리고 투정을 부려서 강화도로 꺾였다.
아이고 내 팔자야. 쏠비치, 너무 좋은데. 내돈 내고 가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그러니 이번에 가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못가게 되니 더 가고 싶어지네 그래. 평생 쏠비치에 다시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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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워크샵 다녀와서 가족들이랑 일월저수지 쪽으로 밥 먹으러 갔다가 만난 곳이다.
이런 데서 사진 찍으면 제대로인데, 꼬맹이의 거부로 결국 촬영 실패.
아쉬워서 기록으로 남녀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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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그 부근에서 만난 카페.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지금 다시 보니 아인슈페너를 파네. 아인슈페너 마시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