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 65세 안나 할머니의 국토 종단기, 2009년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
황안나 지음 / 샨티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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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이라면 꼭 필독할 책이다. 

국토종단 도보여행. 

정말 쉽지 않은 길이다. 아니, 할 만한 도전이다. 하루 40km씩 20일만 걸으면 성공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40km가 쉬우냐? 절대 아니다. 정말 쉬운 길이 아니다. 어떻게 아냐고? 

내가 현재 350km를 걸어보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가장 정확한 명칭이 "국토종단 순례여행"이 가장 맞는 것 같다. 순례다. 그렇다. 순례다.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이는 절대 숫자일 뿐이라는 것과 23일만에 걸은 그 열정에 탄복을 금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젊은 사람도 27일 이상 걸리는 국토종단 2000리 길이다. 하루 40km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정작 걸어본 사람은 그 거리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길인지 모른다. 자신과의 싸움, 외로움, 오늘은 어디서 잘까? 무엇을 먹어야 할까? 이런 것들이 다 자신을 힘들게 한다. 

그런 힘겨운 길을 65세의 할머니가 걸었다니 존경할 만 하다. 특히 등산과 걸음으로 단련됐다고 하나 그 국토종단의 발걸음이 쉬운 발걸음이 아니라니까? 한비야도 40일 가까이 걸렸다. 도보여행가 김남희도 29일 걸렸다. 꼭 빨리 걷고 도착해야만 그 국토종단이 빛나고 위대한 탄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대단하다는 말을 내가 하고 싶어서다.  

내 남은 국토종단에 열정과 힘을 낼 수 있는 용기를 황안나님께 받아간다. 모든 일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정하고 도전하느냐? 안 하느냐? 는 전적으로 내 자신에게 달려있다. 국토종단 순례여행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내가 권유하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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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정원
랄프 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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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나는 그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세계적인 화가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자신의 귀를 잘라 버릴 정도의 광기의 화가. 무엇이 그를 그렇게 그림의 세계로 빠지게 만들었나? 37세의 권총 자살을 할 만큼 그를 절박하게 만든 삶의 현실은 무엇인가? 왜 젊은 날의 가난과 힘겨움을 가진 사람이 후에 성공한 사람으로 평가받는가? 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잘 알지 못하는 내가 보아도 어떤 인간미와 고흐의 고뇌와 번뇌가 느껴진다. 그리고 인간미가 담긴 따뜻한 사연도 느껴진다.  

"6주간 한 발자국도 밖에 나가지 못했어. 정원에도 못 나갔지. 하지만 다음 주에는 시도해볼 거야" 

그림과 예술을 사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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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년 6월20일 월요일
걸은시간- 오전 9시출발~저녁 7시30분 총 10시간30분
걸은 km수- 40km
경유지- 금지면에서 남원시내,남원시내,주천면,이백면,여원재,여원치민박
소요경비- 추어탕 7000원,점심 10000원,민박겸 식사 30000원
 

 

 

 

 

 

아침 7시 기상.
샤워 반신욕을 하고 나니 살 것 같다.
어제같은 컨디션이면 도저히 걷기 힘들 것 같은데 자고나니까 살만하다.
시원한 반바지를 드디어 꺼내 입었다.
아침부터 내리 쬐는 이 불볕같은 무더위.

 
이제 다시 도보여행을 시작하자.

 

 

 

 



 

 

내가 묵었던 신라장 여관.
길가와 인접해서 차소리,사람소리가 유난히 많이 났다.
내가 덜 피곤했나?

 



 

 

평화로워보이는 남원시내.

8시를 넘어서부터 벌써 무덥다.

 

 



 

 

지나가는 아줌마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찍어본다.

"나 사진 못 찍어요..."  그냥 눌러만 달라고 했다.

사진은 나의 분신, 생각은 사라지지만 기록과 사진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추억창고에 저장된다. 창피하다는 생각하지말고 무조건 찍자!!!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배를 채우자.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 이 무더위에 대충 먹었다가는 병난다.

먹은 만큼 걷는다. 고단백 추어탕을 주문해본다.

추어탕은 남원 추어탕^^

 

 

 

 



 

 

음식이 깔끔하다.

고소하고 맛있다.

밑반찬도 휼륭하다. 그래서 남기지않고 다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오가는 차를 세우려 손을 흔들었다.

시내라 끔적도 안한다. 버스를 기다리자니 30여분을 기다려야하고 그래서 택시를 탔다.

금지파출소라고 말하고 한참을 갔다.

1만원 택시 요금을 지불했다.

나같이 귀한 시간을 낸 여행자는 시간이 재산이다.

어차피 시작한 여행, 빨리 많이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팔도유람이 아닌 이상 목표달성은 해야한다.

시작했으면 끝을 보자.

 

 



 

 

간밤의 그 자리, 교회에 섰다.

아~~ 어제의 그 힘들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난다.

 

 



 

 

다시 힘내고 인증샷을 찍어본다.

 

 



 

 

어제와 다르게 컨디션은 좋아졌다.

마을도 구경하고 여유를 느껴보며 "나가부치 쯔요시" 노래를 들으면서 힘내어 걷는다.

역시 아침에는 "샤본다마"가 최고다.

 

 

 



 

 

지나가다가 김주열 열사 추모비 앞에도 서본다.

20도 안된 젊은 청년의 기록이다.

 

 



 

 

11시가 넘어서 날씨가 장난 아니다.

그늘 밑에서 오늘 처음으로 쉬어본다.

남원시내까지는 12km다.

 

 

 



 

 

남원시내가 가까워지며 사진도 찍어본다.

 

 



 

 

 

남원시내를 지나 길을 물었다.

어머니와 아들, 두분이 나무 밑에서 택시를 기다리시는 듯 했다.

운봉가는 길을 물으니 친절하게 잘 알려주셨다.

세세하게 수첩에 표시를 해주시면서 알려주는 데 그 어떤 정이 느껴졌다.

 

"한병재" 선생.

어머니와 다정히 택시를 기다리는 모습이 아름다웠지만 마인드 또한 휼륭했다.

고교때 수영하다가 다쳐 팔과 다리에 장애를 가지게 됐다고 한다.

많은 고난과 시련을 딛고 지금은 대학교 문예창작과를 다니고 있다고 했다.

웬지 모를 그의 자신감에서 전혀 장애는 찾아 수 없었다.

육모정을 지나 정령치로 춘향이 묘를 지나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나이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정신과 사상은 일반인보다 더 멋지고 건강하다.

그에게 내가 가지고 있던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선물했다. 그의 멋진 삶과 건강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도했다. 어머니의 밝은 미소도 생각이 난다.

 

"병재씨~~어머니와 항상 행복하시고 좋은 공부하셔서 멋진 책 꼭 쓰세요^^"

 

 



 

 

병재씨 어머니께서 몇장의 사진을 찍어주셨다.

사진이 귀하니 좋은 분을 만나면 꼭 찍어야 한다.

 



 

 

인생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만들어 낸 선물이다.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 이것이 정답이다.

 

 



 



 

 

항상 웃자~~

인상쓴다고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잘되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보니까 잘 되는 것이다...

 

 



 

 

여행에서 많은 걸 배운다.

힘들게 하염없이 걷는 그 자체도 때론 고통이다.

내 자신과의 끝없는 대화에서 풀리지 않는 생각의 막힘도 고통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 일종의 회의도 고통이다.

 

이 고통을 행복으로 바꾸는 것이 있다면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이다.

사람이 가장 사람을 행복하게 가르친다.

내가 병재씨보다 건강한 몸을 가졌다고, 나는 장애가 없다고 상대적으로 행복한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서 배우는 그의 삶과 철학,인생의 시련을 대하는 자세를 나는 높이 산다.

 

병재씨에게 참 많이 배웠다. 지면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시를 넘어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하여 식당에 들렸다.

주문한 음식은 선지해장국과 맥주 2병.

 

 



 

 

만원의 행복.

선지해장국 4000원, 맥주 2병- 6000원.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른다. 특히 폭염속에서 지친 나의 몸과 마음에 맥주는 술이 아니고

진정 피로해복제였다. 얼마나 달고 맛있던지...

 

 



 



 

 

 

드디어 남원시 주천면에 입성하는 순간이다.

주천 4거리에서 진로를 한번 더 결정해야 한다.

 

 



 

 

날씨는 장난아니게 덥다.

땀으로 거의 목욕을 하는 수준이다.

선크림을 바른 얼굴은 하얗게 뜨고 쉴수 없이 땀이 흐른다.

 

 



 

 

 

주천 사거리에 도착하기 전,

한번 더 길을 물었다. 공사를 하시는 분들께 길을 여쭤보았는데 이렇게 노트를 한장 찢어서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해남에서 여기까지 걸어왔고 강원도까지 걸어간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고생많다고 한다. 그말에 힘도 나고 피로해복제도 한병 챙겨주시는 데 너무 감사했다.

이런 분들을 만나면 힘이 솟는다.

 

주천사거리에서  이백면으로 좌회전해서 이백면을 경유해서 고압선을 지나 재를 넘고 조금만 가면 운봉이라고 한다. 이 "운봉,운봉" 이 운봉면에 얼마나 가고 싶던지...

 

 

 



 

 

트럭을 세우고 일하시는 분이다.

허리에 손을 올리고 멀리 쳐다보시는 선생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1박2일 덕분에 알려진 둘레길이다.

대한민국이 요즘 걷기 열풍이다.

주 5일로 삶이 더 윤택해진 건지? 놀라만 다니라는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경기는 더 어렵다고 하고 나라는 불황이라는 데...

 

 



 



 

 

이백면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얼마나 걸었는지 다리도 아프고 병재씨가 말한 육모정으로 갈 걸 그랬나..

후회도 많이 하고 날씨는 덥지.. 힘들고 고통스럽게 걷는 게 너무 힘들었다.

길 물어온 어떤 여성이 강원도까지 간다니까 "포기하세요~~ 큰일나요.."

 

"포기는 배추 셀 때 쓰는 용어입니다!!!"

 

 

 



 

 

고압선을 지나서 여원재를 넘기 시작했다.

금새 갈 것 같은 산길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사람하나 없는 길을 2시간은 걸었나 보다.

이제나 끝날까? 저제나 끝날까?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다.

 

 



 

 

너무 너무 힘들어 사진을 찍어보았다.

그래도 웃어야지~~  사진이니까..

 



 

 

드디어 여원재 정상에 섰다.

다리에 힘이 다 풀리고 오늘 무언가 한획을 그었다는 감동이 내 스스로에게 들었다.

이제 한 발자국도 갈 수가 없을 것 같다.

쉬어야 한다. 쉬어야 한다. 오늘도 10시간을 넘게 걸었다.

못걸어도 40km는 걸었다. 잠자리를 알아보자.

 

 



 

 

어라~~

정상에 서서 보니까 민박집이 보인다.

전화를 걸어 가격과 가장 중요한 맥주가 있는지를 물었다.

가격은 3만원이고 소주만 있고 맥주는 없단다.

나는 지금 맥주를 먹어야 한다고...  

국토종단 사정 이야기를 하고 5천원만 깍아달라고 말하니 퉁명스럽게 안된다고 한다.
그 말에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몇걸음을 걸었는데 이건 자살행위다.
나는 지금 쉬어야 한다고 걸으면 죽는다. 5천원이 문제가 아니다.
자존심을 죽이고 민박집으로 걸었다.

 

그런데 일반 집에서 어떤 여자분과 남자분이 식사를 하시는 것 같은데 손짓을 한다.
나를 보면서 손짓을 하나... 뒤를 돌아보아도 사람이 없는데.....
"저요?" 하고 말하니 그저 손짓만 하신다
설마 잡아먹기나 하려나...걸아가보니...

 

 



 

 

이 2분이 앉아 계셨다.

삼겹살에 소주를 드시길래 염치불구하고 맥주 한잔만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맥주 한잔을 시원하게 들이키고 민박도 하냐고 물어보니...

민박집이란다.

영업방식이 희안한게...
전화로 물어본 민박집을 이 집을 지나야 갈 수 있는데 백두대간이나,  먼 길을 가는 사람이면 물이라도 한잔 하라고 부르셨단다.
전화한 민박집에 예약을 했으면 그냥 보내고 예약을 안했으면 묵어가라고 하신단다.

 

말씀하시면서 연신 삼겹살을 싸주신다.
이런 맛이 국토종단의 묘미요,여행의 묘미다.
사람사는 게 이런 맛에 사는 게다.
힘들고 지친 나그네에게 술과 음식을 주는 데 누가 이 곳에서 안묵고 가겠는가?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이 그 정으로 녹아버린다.
숙박비를 계산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베풀어주신 그 정과 인심에 하루의 피로가 다 가시는 듯 했다.

 

 

 

 



 

 

 

어머니와 아들이 얼마나 다정하게 드시던지...

어머니는 이 곳에서 민박겸 사시고 아드님은 안산에서 사업을 하시는 데 친척분이 상을 당해서 오늘 내려왔다고 한다.
어머니와 삼겹살 구워서 소주한잔 하고 있는데 내가 멀리서 보이길래 백두대간 타는 사람인가보다 하고 손짓을 했단다.

 

"임채명" 씨.

 

나를 보더니 자기보다 한참 어려보인다고 한다.

그 말에 나이가 쾌 들었나보다... 하면서 나는 72년생이라고 하니 깜짝 놀라며 자신은 73년생이라고 한다. 내가 그렇게 젊어 보였나? 서로 한참을 웃었다.
어머니의 우렁찬 말솜씨와 밤이 깊어가는 가운데 삼겹살을 굽고 먹걸리를 마시면서 나는 가족이 되었다. 나그네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하루의 땀과 힘겨움이 깨끗이 사라졌다.
진정 인생이란 살만 하구나. 정말 이래서 살만하구나...
인연과 어울림에서 이야기하 눈빛을 맞추는 이런 삶이 진정한 삶의 묘미구나.
밤이 깊고 밤 하늘에 별이 떠올라 여름밤의 정취를 즐기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삶은 아름답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11시30분경, 나는 씾지도 못하고 숙소에 들어가 지친 몸을 내려놓았다.
잠이 사르르드는 데 행복감이 밀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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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 - 백만장자와 억만장자가 말하는 부의 공식
로버트 기요사키 외 지음, 김재영 외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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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널드 트럼프, 기요사키. 

두 사람이 뭉쳤다. 최강의 콤비다.  트럼프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억만장자인데 생활이 너무 멋지다.나는 하루에 세 시간을 자고 하루에 3시간의 책을 읽는다. 당신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이 한마디에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진다. 

 "새로운 생각에 열려있는 마음은 절대 원래의 크기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바로 위대한 사상가와 작가들의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대개의 경우 그들은 우리를 위해 이미 추출 과정을 끝냈기 때문이다. 자신의 뿌리애 대해 그리고 그 것이 어떤 일이든 간에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왜"하고 있는 지에 생각해보자.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에는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당신 외에는 누구도 그것에 대해 제대로 된 밥을 생각해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왜 부자가 되고 어떤 마인드로 살아야 하는지 또 한번 두 사람에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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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년 6월19일 일요일
걸은 시간- 오후 12시23분부터 저녁 9시32분까지 총 9시간
걸은 km수- 30km
경유지- 곡성군 죽곡면,압록면,남원 금지면
소요경비- 맥주3병,고추참치 1- 7500원

                저녁식사비-8000원

                신라장- 20000원

 

 

안양집에서 아침 6시에 출발했다.
걸어서 안양역에 도착해 버스에 올라탔다.
7시발 광주행 버스는 출발했다.

 

세월 잘간다. 엊그제 다녀온 것 같은데 벌써 2달이 흘렀다니...
광주에 도착한 시각이 10시20분, 그저 그런 김치찌개를 먹고 곡성 석곡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탄 시각이 10시45분. 이제 그 2달전 죽곡면으로 돌아간다.

 

이번 3차 도보여행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준비도 많이 했고 알차게 계획했다.
가장 큰 목적은 역시 힘들게 마련한 여행인만큼 많이 걷는 것을 목표로 했다.
뭐 힘들게 걷느냐, 쉬엄 쉬엄도 맞는 말이지만 도보여행이지만 나름 원칙과 힘겨움을 동반하기로 마음먹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고행은 길이 아니다. 가장 큰 목적은 내 자신과의 싸움이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 강해지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나의 국토종단의 목표고 내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성찰하는 것이 두번 째 목표다.

 

날씨는 정말 무더웠다.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다.
이제 시작한다.

 

 

 



 

 

4월 27일,오후 2시까지 걸었던 그 자리에 다시 섰다.
배낭을 내려놓고 먼저 감사와 행복의 기도를 드렸다.
날 이렇게 도와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드렸다.
주일인데 교회도 빼먹고 이렇게 방황하는 뺀질이 집사를 용서하소서...
아내에게 언제나 이렇게 한없는 이해와 배려해주는 그 감사의 마음을 기도했다.

 



 

 

얼굴에 선크림도 발랐다.

어깨를 태우기 위하여 민소매 나시도 입었다.

이제 렛츠고~~~
걷기만 하면 된다. 그저 걷기만 하면 된다.
오늘의 목표는 30km다. 몸이 부셔져도 이 거리는 꼭 걷겠다.
8시간 이상은 걸어야 한다.
자~~ 말보다 행동이다. 렛츠고~~~~

 

 

 



 

날씨는 죽여준다.

얼마나 햇살이 뜨겁던지... 불에 달가워진 아스팔트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압록까지 8km 이정도면 한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배낭의 무게가 나를 누른다.
조금 욕심부려서 이것 저것 넣었더니 은근히 압박한다.
책도 한권만 가져올 걸 2권이나 가져왔더니 은근 무겁다.

 
멀리 보이는 전원주택  산방이 나의 눈을 즐겁게 한다.
흙과 통나무로만 지어야 한다.
전기는 역시 없어야 하고...

 



 

 

보성강이 멋지게 흐르고 있다.

사람은 역시 초록의 나무와 흐르는 강물이 있어야 한다.

눈으로 마음을 편하게 하고 귀로 흐르는 물소리를 들어야 한다.

깊진 않지만 흐르는 강물이 있어 보기 좋다.

 

 



 

 

뭐~~  아직은 웃음이 나오지.

이제 시작이니 얼마나 힘이 남아 돌겠나... ㅎㅎㅎ

저녁이면 초주검이 될지도 모르면서...

 



 



 

 

보성강에서 여유있게 다슬기를 잡고 있는 여행객.

 

너무보기가 좋다. 일상에서 탈출하여 저렇게 시원한 물가에서 수경을 쓰고 다슬기를 잡는다.

나도 얼마나 소년시절에 많이 잡았던가? 목숨(?)걸고 대수리를 많이 잡았다.

내 키보다 훨씬 깊은 곳에서 수영으로 잡았던 다슬기.

그 당시 한 그릇에 500원 받고 부자집에 팔았는데...

 

진정한 휴가와 휴식의 모습에 나도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그 뒤의 다른 한분도 열심히 다슬기를 잡는다.

산다는 게 이런 낙도 있어야 하지.

시원하지요~~  아저씨...

 

 



 

 

다리가 참 정겹다.

흐르는 물도 정겹고, 멀리 보이는 저 자주빛 집도 아름답다.

여유가 있어보이는 풍경에 힘이 솟는다.

이 좋은 풍경에 정자만 있으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도 술잔도 기울인다.

 



 

 

멀리서 보았던 집이 이 집이다.

인테리어와 외부가 깔끔하다.

지리산 가는길이라...

 



 

 

지리산 가는 길에서 바라본 보성강.

 

 



 

압록에 도착하기 전, 식객의 "은어 수박향기" 무대의 집이라는 은어 향기집이 보인다.

솔직히 식도락을 좋아하는 내가 첫날만 아니면 벌써 들어 갔다.

걸은지 한시간 넘어서 은어에 청하를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갈 길이 얼마나 먼데 ... 첫날부터 땡땡이 칠수는 없다.

그래서 참았다.

 

 

 



 

 

다리가 참 아름답다.

어떤 공간을 이어주는 다리.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마음의 다리를 가지고 싶다.

보성강이 내려다보이는 압록의 다리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아본다.

 



 

 

드디어 압록에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유원지에 사람들이 참 많다.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 견지낚시를 하며 은어를 낚는 사람들.

평화로운 일상의 풍경에서 행복을 느껴본다.

나도 당장 내려가서 낚시를 하고 싶었지만 갈 길도 멀고 첫날인지라 참았다.

 

 



 

 

 

압록 사거리.

 

압록,압록 지명도 지명이지만 이 곳을 많이 동경했다.

그 압록에 도착했다.

여기서 순천과 남원,곡성으로 나뉜다.

 



 

압록 사거리.

 

삼거리 슈퍼.

보이는 평상에 앉자마자 맥주를 주문했다.

아니 내가 냉장고에서 꺼내왔다.

1시간 30분을 오는 내내 얼마나 덥던지 압록에 오면 먼저 맥주부터 먹자.

시원한 맥주 한잔을 꼭하자. 참고 참았다.

 



 

이 것이 나의 국토종단 도보 복장이다.

어깨를 태우고 싶어 선크림을 발랐다.

남자는 역시 허연 피부보다 구리빛 피부가 멋지다.

자외선이 아무리 강해도 태울 것은 태우자.

 



 

 

시원한 맥주를 한잔 들이키니 세상이 똑바로 보이기 시작했다.

원샷을 한잔 하고 또다시 한잔을 따라 먹었다.

더울 때는 생수보다 역시 맥주가 최고다.

곁들여먹은 고추 참치 또한 얼마나 맛나던지...

 

슈퍼 아줌마의 자식들 자랑에 귀가 시끄러웠지만 그래도 우리네 시골인심이라 생각했다.

 

행복이란 게 별거 아니다.

이렇게 삶에 최선을 다했다가 여행와서 땀흘리고 마시는 맥주 한잔에서 철학자가 되기도 하고

깊은 산에서 수련하는 도사가 되기도 한다.

세상을 관조하는 여유가 생기고 자신을 바라본다.

고통속에서 행복을 느껴보는 재미도 참 좋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다시 배낭을 메고 길 떠날 준비를 한다.

언젠가 다시 오겠지만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은 늘 아쉽다.

다시는 이런 순간의 시간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또다시 언젠가 이 자리에서 맥주를 마셔도 오늘 이 기분과 행복은 다를 것이다.

 

삶은 단 한번이고 이 자리에서 생각과 행복도 단 한번이다.

같은 물에 발을 똑같이 담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은 소중하다. 허투로 살수 없음을 다시 느껴본다.

 

 



 

 

날씨는 정말 너무 너무 무더웠다.

맥주를 마시고 1시간 걷다가 정자나무에서 30분 자고 걷는 이 지루한 길.

나는 고속도로 같은 이런 길이 정말 싫다.

보이는 것도 없지만 지루하게 이어지는 이런 아스팔트의 길은 다리를 피로하게 하고 열기가 장난아니다. 힘들다. 쉬 지친다. 그래도 걷고 또 걸었다.

 



 

 

 

너무 힘들어 몇번을 쉬었다.

얼굴이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덥고 힘들고 다리 아프고....

도중에 아스팔트에서 너무 힘들어 다리 쭉펴고 뻗었다.

그렇게 쉬고 걷기를 5시간여...

 

 



 

 

드디어 남원 금지면에 도착했다.

어두워져가는 시간속에서 여관도 지나오고 식당에서 밥도 먹었다.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자고 싶고 그저 샤워하고 맥주 한잔 시원하게 먹고 다리 펴고 싶었다.

하지만 나와의 약속 때문에 안된다.

오늘은 죽어도 30km을 채우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2시간은 더 가야한다.

이를 악물고 걷고 또 걸었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힘들면 하지마!  누가 강제로 너보고 걸으라고 했느냐?

맞다. 누가 시켜서 하는 도보여행이지 않은가? 나는 내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것이다.

고 생각하니 힘이 났다.

 



 

드디어 9시30분.

30km을 채웠다.

금지면 어딘지 모를 교회의 십자가가 보이는 곳을 표시로 삼았다.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기도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뺀질이 집사가 드디어 오늘 목표를 이뤘습니다.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자신에게 참 고마웠다.

나를 믿고 이런 여행을 보내준 아내가 너무 감사했다.

뙈약볕의 무더위를 이기고 포기하지 않은 내 다리와 정신에게 고마웠다.

오늘 하루 포기하지 않았으니 남은 고행의 도보여행도 무사히 마칠 수 있겠구나.

 

교회를 표시삼고 숙소가 없어 길가는 승용차에게 손을 흔들어 댔다.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기척하나 없다.

무서운 세상에 밤에 태워달라니 당연히 없지.

서운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수십대를 보내고 멀리 버스가 오길래 1300원을 주고 탔다.

남원 시내 광한루가 보이는 곳의 신라장이라는 여관으로 들어가 깍아서 2만원에 숙박했다.

 

 



 

남원 광한루가 보인다.

 샤워를 하고 누웠지만 너무 피곤해서 잠도 오지 않았다.
억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그때가 11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
온몸이 뜨겁다.
내일은 조금 더 나은 날이 되겠지...

 

2011년 6월19일 3차 도보여행의 첫날이 그렇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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