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던라이츠
호시노 미치오 글.사진, 김욱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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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던 라이츠의 뜻은 북극광이라는 말이다.

북극광이라는 말은 오로라를 뜻한다.

호시노 미치오는 이 책에서 노던라이츠나 북극광이라는 표현을 단 한차례도 쓴 적이 없다.

그런데 느낄 수 있다. 그가 왜 이 책의 제목을 그렇게 표현했는지...

 

10대 후반의 청년시절에 처음 알래스카를 떠난 이래,20여년간 알래스카의 자연을 담아낸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야생사진가.

19세가 되었을 때, 알래스카 쉬스마레트 마을에서 에스키모 일가와 여름 한철을 보냈다.(정확한 지명과 이름도 아니었는 데 썼던 편지가 정성으로 답장이 와서 그 에스키모 일가에서 여름을 보냈다. 역시 해봐야한다. 진실된 마음으로...)

 

그후 게이오기주쿠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수 야생동물 사진가 다나카 고조 씨의 조수로 2년간 일했다. 1996년 7월22일 러시아 캄차카 반도 쿠릴 호에서 텔레비젼 프로그램 취재작업을 했다. 그리고 같은 해 8월8일 쿠릴호반에서 취침중 불곰의 습격으로 사망했다. 향년 43세...

 

노던라이츠 책 날개에 호시노 미치오의 소개가 이렇다.

 

알래스카를 사랑한 이 남자.

20년을 넘게 알래스카를 고향으로 삼았다.

아쉽다. 세상은 왜 이렇게 자유롭게 살아온 영혼을 먼저 데려가는 것일까?

알래스카를 동경하게 된 건 이 호시노 미치오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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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 산에 사네 - 산골에서 제멋대로 사는 선수들 이야기
박원식 / 창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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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하다가 좋은 책을 발견했다.

 

산속에 사는 사람들.

박원식이라는 산을 좋아하는 분이 집필한 책이다.

저자는 산을 쾌 좋아하는 사람이다.

본인도 좋아하지만 산속에 사는 사람들, 즉 산쟁이들을 만나서 나눈 이야기를 묶은 책이 이 책이다. 산속의 사람들... 얼마나 내가 꿈꾸어 본 사람들인가...

나도 올해 봄부터는 산 속에 들어가야겠다.

 

이 책에는 산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내공의 차이는 다소 있겠다.

시인 농부 여인네 등등 다양하다.

 

"즉, 마음공부란 나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자성을 밝히는 고독한 업무가 수행의 지름길이라는 것을,이후 그는 거기에 매진했으며 지금 이순간도 그렇다."

 

달력과 시계가 없는 곳에서 내 마음가는 대로 그렇게 살고 싶다.

이런 책이라도 읽으니 답답한 도시에서 숨통이 터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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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년 12월29일 목요일

걸은 거리: 속사리,진부면,월정사,진고개

걸은 시간:7시55분~5시10분== 9시간

걸은 거리: 35km

 

 

 

아침 7시 20분에 눈이 떠졌다.

정말 푹 잤다.

간밤에 장작을 제대로 넣었다.

그 장작의 힘으로 방바닥이 지금도 따뜻하다.

창밖의 날씨를 보니까 맑음 그 자체다.

감기는 거의 나간 것 같기도 하고 컨디션 또한 양호하다.

 

7시 55분. 민박집은 나섰다.

 

 

 

 

 

 

 

내가 묵었던 편히 쉴 수 있는 작은집.

나는 외따로이 옆에 있는 작은 집에서 하루를 보냈다.

따뜻하게 장작불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한 소중한 하룻밤이었다.

 

 

 

 

사장님의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렇게 상호와 전화번호도 남겨본다.

남에게 친절하게 보시를 하면 자신이 그 만큼 받는 게 세상의 이치다.

"사장님~~~ 건강하이소... 그리고 돈 부자 보다 마음부자가 되시오~~"

 

 

 

 

 

속사 삼거리.

여기를 기점으로 갈만한 여행지가 많다.

간밤에 주유소 직원이 알려준 여관이 이 속사삼거리에 있었다.

 

 

 

 

 

고개를 넘었다.

쾌 거리가 멀었다.

그 너머에 진부면, 드디어 이 진부면에 도착한 게다.

이제 강원도의 한 가운데에 온 느낌이다.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한다.

2시간은 넘게 걸었을 것이다.

따뜻한 국밥이 그리웠다. 참고 걷고 걸었다. 어제의 여독이 풀리지 않아 힘이 들었다.

 

 

 

 

 

그렇게 3시간을 걸어서 당도한 곳이 진부면이다.

진부면은 송어축제가 한창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올해 초 1월에 가족들과 다녀간 곳이다.

보이는 곳에서 송어를 잡고 추위와 싸웠다. 그때는 온 가족 4명이었는데 지금은 혼자라....

이거 마음이 찹찹하구만...

 

 

 

 

 

 

감회가 새로웠다.

그 때와 똑같았다. 시간만 흘렀을 뿐이다.

점심이후였으면 내 성격상 그대로 국토종단을 스톱하고 송어를 잡으러갔고 구이와 회를 먹었을 것이다. 약술도 한잔 하면서... 낭만을 즐겼을 텐데...

지금 시각이 11시라.... 우우....

 

 

 

 

 

 

 

 

송어야~~~

먹음직 ? 스러운 송어야~~ 너는 내 마음을 아느냐?

사람들이 너무 하지... 이렇게 귀엽고 이쁜 송어를 먹다니....?

ㅎㅎㅎㅎ  아저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지 마시오^^

 

 

 

 

 

육계장을 주문했다.

나이 지긋한 분이 해주신 육계장은 시원하고 그윽한 맛이었다.

밥도 새 밥을 해서 구수하다.

이렇게 먹고 나를 스스로 위로해야지....

 

 

 

 

붕어빵도 먹었다.

팥이 안들어간 붕어빵이었는데 참 맛이 좋았다.

밥을 먹고 국물이 몸에 들어가니 살 것 같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허리와 다리가 쾌 아팠다.

정류장이 보이면 다리를 쭉 펴고 쉬기도 했다.

잔디밭이 있길래 잠깐 누웠는데 세상에 그 추운 날씨속에서 잠이 들었다.

한 20여분은 잤나보다.

방풍 마스크 덕분에 얼굴에 김이 모락모락 나서 추운 줄 몰랐나보다.

 

하여튼 힘들면 쉬면서 걷고 쉬고 또 걷고 걸었다.

그랬더니 월정사 이정표가 나오고 주문진 43km, 이정표가 나온다.

이제 정말 이 도보여행의 끝이 보이는 듯 하다...

 

 

 

 

 

 

월정사 입구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주문진 방향인 진고개에 진입했다.

이 도보여행의 마지막 고개이자 산이다.

이 고개만 넘으면 실질적으로 얼마 못가서 바다가 보이고 4일만 더 걸어가면 끝이 나리라...

 

위의 집을 잘 보자.

멀리서 촬영, 또 촬영...집이 보인다.

인연이 되면 잠을 청할 수도...

 

 

 

 

 

눈이 많이 왔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이다.

호기심이 많은 내가 걸어가보았다...

 

 

 

 

 

 

에구~~ 빈집이었다.

여름이라면 어떻게든 하루 저녁을 보내겠는데...

지금은 얼어죽는다...

이런곳에서 텐트치고 몇일을 묵으면 재미나는데....

 

 

 

 

 

인간이 자연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모습.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눈에 덮혔다.

 

 

 

 

 

진고개는 깊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 보인다.

차량도 거의 다니질 않는다.

어둠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한다.

 

 

 

 

그 추위에 공사에 여념이 없다.

작업자에게 이 추위에 웬 작업이냐고 물으니...

올해 예산이 잡혀서 집행이 되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낸 세금이 참으로 허무하게 또는 어떻게 쓰여지는지 알 수가 없다...

 

 

오대산 관리사무소 직원의 배려로 삼거리까지 차를 타고 내려왔다.

강원도 사투리를 쓰시던 감사한 분 고맙습니다.

 

 

 

 

진고개를 넘기전 삼거리 민박집에 숙소를 말해두고 갔다.

3만원 말씀하셨는데 사정이야기를 하고 2만5천원 ..

감사한 마음으로 15000원 더덕구이를 주문했다.

 

39년생. 내 아버지와 동갑이신 주인어른과 장장 3시간을 대화했다.

8년전부터 이곳에 와서 살다가 이 민박집겸 식당을 인수하셨다고...

봄 여름 가을에는 엄청 바쁘시다고..

여름에는 허리 한번 필 시간이 없다고...

그 성수기에도 민박값은 5만원 이상은 안 받으신다는 말씀에 박수를 쳐드렸다...

며느리가 50대초반, 그 며느리의 따님이 시집을 가서 증손주가 있다고 하셨다..

도시에서 사는 것 보다 이곳이 훨씬 좋아요...

 

잔잔하신 말씀과 부드러운 인상에 사람과의 대화가 이렇게 감사하고 의미가 있을 수 있구나를 알았다...

소주 3분의 2병, 맥주 4병을 마셨다.

9시가 넘어서 그대로 정말 그대로 옷 입은 그대로 피로와 술에 취해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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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나무
호시노 미치오 지음, 김욱 옮김 / 갈라파고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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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마지막 여행 때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에서 이 책을 읽었다.

 

춥고 힘들었다.

다리도 아프고 추위와의 싸움, 아직 이틀이나 더 걸어야 한다는 부담감.

추워서 어디 누워서 쉬거나 낮잠을 잘 수도 없는 계절이다.

그런 날에 휴게소의 한 소파에 앉았다.

3000원짜리 카페라떼를 주문하고 빨갛게 온기를 내뿜는 히타앞에 단독으로 앉았다.

사람은 없었고 홀로 전세를 낸 듯한 그런 기분이다.

소파는 푹신하고 부드러운 휴식을 주었다. 카페라떼의 맛은 좋았다..

히타의 열기는 추위와 피로를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그런 시간에 이 책을 배낭에서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호시노 미치오... 내가 참 아끼고 좋아하는 작가다.

몇 년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이렇게 좋은 책인 줄 모르고 가볍게 읽었다.

그저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흟듯이 읽었다. 정독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가끔 이 책이 생각나는 거라... 몇 번을 더 읽었다.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나와 비슷한 영혼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 책이, 글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쓸 수도 있구나...를 느꼈다. 좋은 글이란 이렇게 부드럽게 사람을 치유하고 성찰하게 하고 같이 친구가 될 수 있게 해주는구나.... 그런 소중한 느낌을 받았다.

 

멀리 등대가까이에 스킨 스쿠버를 하는 사람이 보였다.

영하 10도가 넘는 추위에 바다에서 스킨 스쿠버라... 나와 같은 부류의 미친 사람들이 또 있구나... 허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인류에게는 시간이라는 벽이 사라져도  기적이 나타나기에 적합한 장소가 필요하다. 오늘 아침 신문에 무엇이 실려 있었고 내 친구는 누구이며,누구에게 빚이 있고, 또 누구에게 얼마의 돈을 빌려줬는가를 잊어버릴 수잇는 신성한 공간이 필요하다... 신화학자---조지프캠밸

 

이런 공간인 풍류산방에서 호시노 미치오의 글을 다시 한번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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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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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일어났다.

 

잠이 더 이상 오지 않았다.

뒤척이다가 그래... 책이나 읽자. 기왕에 잠이 깼는데 책을 읽자.

간밤에 읽다만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다시 펼쳤다.

 

이 책을 자유문고에서 구입할 때, 지리산에서 자유롭게 사는 영혼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였다.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인으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저 가장 재미난 이야기는 사람이야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치유를 받는 느낌이었다.

이름도 재미난 '버들치 시인' '낙장불입 시인' '고 알피엠 여사' '강남좌파' 등등

일단 닉네임이 재미나다. 공지영 작가의 재미난 필력 또한 대단하다.

옆에서 이야기를 하듯이 풀어놓는 입담에 매료된다.

 

그 매료됨에 나의 응어리진 마음이 녹기 시작했다.

아직 풀리지 않은 앙금이 가셨다.

쾌 절친했던 친구에게 큰 실망감을 느꼈다.

지금 생각해보니 피해의식이였던 것 같다.

"나는 너에게 이렇게 잘해줬는데 너는 왜 나에게 정신적 피로와 힘겨움을 주느냐?

너와 나는 정말 다르다. 살아온 환경, 살아가는 마인드, 살아야 할 시간들,자신의 이야기만 주도하는 삶의 방식, 신경쓰게 하는 말과 행동 등등이 나의 마음속 깊은 곳을 파헤쳤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 나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면서 용서를 구했다.

쉽게 용서가 되지 않았다.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라고 믿고 있었던 나의 성격이 쉽게 용서가 되지 않았다. 용서를 하고 싶었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었다.

용서해달라는 데 용서가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정말 마음이 편치않고 힘들었다. 사람때문에 상처받고 용서못하는 내 자신이 싫었다.....

그렇게 많은 날을 편치않은 마음으로 살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그 새벽에 용서가 되었다.

지리산 사람들의 삶과 방식, 생각과 이야기들이 나의 마음을 치유했다.

책 한권이 사람을 바꾸고 변하게 한다고 들었다.내가 그런 치유와 경험을 하는 순간이었다.

연봉 200만원 사나이,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이야기, 지리산을 아끼고 섬기는 스님의 이야기, 도시의 삭막한 삶에서 벗어나 지리산에서 새로운 삶과 여인을 만나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자연과 동화되어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

"지리산에서 부지런하면 못 살아요. 부지런하려면 도시에서 살지.. 왜 이곳에서 살아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를 치유했다.

나를 고통의 심연속에서 끌어내어 나를 제대로 치유했다.

온 몸에 있던 뱀들의 지독한 얽매임이 사라지는 치유의 기쁨을 맛 보았다.

그리고 진정으로 그 친구를 용서했다.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책 이상의 나에겐 행복한 책이다.

이제 나도 지리산 행복학교 동창생처럼 올해부터 살아야겠다.

많은 시간을 그렇게 살 수 없지만 한달에 몇일을 먼저 살아보아야겠다.

산다는 게, 정말 산다는 것은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게 가장 멋진 인생이다.

이제 나도 그런 삶을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시간과 댓가를 치루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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