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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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대야미로 용접일을 다녀오면서 안양역에서 안양 3동 집까지 걸어왔었다.

걸어오는 길에 헌책방이 있었는데 그 곳에 거의 들렸다.

특별히 보고 싶었던 책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저 책방에서 이책저책 보는 재미가 좋았다.

암울한 25살의 젊은 나이였다.

 

 

아들은 어렸고 생활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젊은 청춘은 그 삶에 힘겨운 무게에 신음했고 근사한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 내 삶에 책은 휴식처였고 찬바람을 막아주는 집이였고 사막같은 인생을 사는데 필요한 냉수였다.

그런 나날 중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었다.

 

 

야구장에서 2루타가 되는 것을 보고 소설을 썼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처녀작,<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세상에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이 있구나!

새로운 금광이었고 나는 광부가 되었다.

 

특히 <댄스 댄스 댄스> 충격이었다.

 

 

왜 그 힘든 날들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것일까?

내 인생에 가장 힘들었던 날들, 그 날들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진다.

지금의 나는 그 힘든 젊은 날의 초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감사하다.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읽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앞으로 어떻게 글을 써 나가야 하는 지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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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와 황토흙으로만 만든 집에 저 산너머 새해가 떠오른다.

새소리와 자연의 상쾌한 풀내음에서 나오는 안개 자욱한 아침을 맞는다.

기지게를 한번 하고 바로 앞의 호수라고 생각하는 개울에서 세수를 한다.

뒤 채마밭에서 아침이슬이 떠있는 산나물이나 직접 재배한 채소를 개울로 가서 씻어낸다. 

흙을 씻어내어서 가지런히 소꾸리에 넣어서 가져온다.
군불을 지펴서 오래된 솥에 직접 밥을 지어 먹는다.
누릉지가 나오는 그 밥은 정말 꿀맛이겠다.
내가 직접 만든 탁자에 방금 따온 산나물과 약초, 상추로 아침을 먹는다. 

고추장은 내가 직접 제조한 것이면 더욱 좋겠지. 녹차를 우려만든 물로 보리차를 대신한다.
점심에는 뒷산에서 칡을 캐어서 즙을 내어 만들어 먹기도 하고 뿌리는 국수를 만드는 것에 쓰기도 한다.

울타리를  만들어 제법 쳐놓은 우리에서 오리며 닭도 키워본다.   
시장에서 가져온 돼지는 산속에서 살기에 말 그대로 산돼지가 되는 것이다. 


더우면 개울가로 발을 담구어 본다.  발을 담구어도 시원치 않으면 반신욕도 좋겠지.
목침하나 베고 졸리면 자면 그만이다.  자장가는 옆 개울에서 물소리가 자장가인 것이다.
가끔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 또한 재미나는 일이다. 

사람이 별로 없으니 소음이 조금 커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깨면 옆에 있는 책 하나를 펼쳐읽는다.
언제든 좋은 글귀는 밑줄을 그어야 하니까 색볼펜이 하나 있으면 그만이다.
독서는 저자와의 진지한 대화라고 했던가.   같이 있으니 나는 혼자가 아닐 것이다.

 

점심도 먹었겠다.

이제 땀을 흘릴 시간이다.

채마밭으로 나가서 밤새 자라난 풀들을 김매기한다.

호미로 골도 내주고 풀고 뽑고 거름도 주어본다.

돌아오는 길에 지게로 한아름 장작거리도 가져와 본다.

침을 퇘 밷어 손에 물기있게 하여 도끼로 장작을 패본다.

겨울내내 써야 할 장작이기에 잘 말려 바람이 잘 드는 곳에 산처럼 쌓아본다.



저녁이면 내가 직접 자르고 도끼질한 참나무나 통나무로 군불을 지피우고 불빛을 본다.
멀리서 소쩍새가 울고 이름모를 새가 우는 것은 같은 식구라는 표현의 방법임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불이 약해져 숯불이 남거든 냉동실에 얼려둔 삼겹살 남은 것을 꺼내게 된다.
오래 묵혀둔 더덕술이면 더 좋고 매실주나 칡술도 관계가 없다.  

이리 좋은 곳에 와서 독한 소주를 마실 일은 일년에 얼마 없을 것이다.
달빛이 너무도 좋구나.  별 빛 또한 그려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구나.

 

등짝은 온돌이라 뜨겁다. 새벽녁까지는 걱정없다. 
신선이 따로 없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구나.
옛일을 명상 하는 것 또한 그리 나쁠 것도 없다. 

어제의 나와 지나온 과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지를 않은가?

고생하고 힘든 삶은 잘 견디어 준 내 자신을 위하여 건배이다.

 

자신만의 풍류산방 오두막집을 만들어보자...

 

 

 

여행은 돌아갈 곳이 있기에 떠날 수 있다.

 

인생의 여행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쉴 수 있는 곳,나만의 신성한 곳, 그 곳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안정이 되는 곳,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 성찰과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곳, 밤 하늘의 별과 달을 보면서 툇마루에 앉아 술 한잔을 기울이면서 세상번뇌를 내려 놓을 수 있는 곳...

그런 휴식의 공간이 필요하다.

 

삶은 화살보다 더 빠르게 가고 있다.

이 세월의 화살은 한 번 시위를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

그리고 나이의 숫자 만큼 그 속도가 더 빠르다.

이 화살같은 인생에서 나를 내려놓고 쉴 곳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행복, 그렇다. 한 번 세상에 태어나 행복하게 살아야한다.

이 행복은 타인이 가져다 주지 않는다.

내 스스로 찾고 노력해야 그 행복이 주어진다.

 

가족에게 희생과 열심이라는 이유로 땀흘리지 않는 가장이 어디있는가?

그런 희생과 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인성이 필요하다.

그 가장 큰 힘은 자신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공간에서 나온다.

 

공간, 이 공간이 중요하다.

그 공간에만 있으면 치유가 되고 삶이 즐거워지는 그런 곳 말이다.

 

풍류산방.

 

내가 이 풍류산방이 필요한 이유는 내안의 나를 사랑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진정한 나와의 대화가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도시의 높다른 빌딩과 자동차,매연과 소음,스트레스라는 괴물에 시달리면서 살아가는 내 안의 나를 때론 쉬게 해줘야 한다. 나를 사랑해야 내 가족과 인연들을 사랑하게 된다.

풍류산방은 그 곳에서 아웃사이더, 세상과 분리된 나만의 철저한 이기주의자를 만들게 해준다.

 

풍류산방의 삶이 나를 더 살 찌우고 키운다.

영혼의 키를 더 키우고 양식의 텃밭에 씨를 뿌리게 한다.

삶은 소중하다.

단 한 번 이기에 소중하다.

두 번 살 수 있다면 이렇게 소중하지 않다.

그런 곳에서 내공을 키워나가면 세상풍파에 절대 휘둘리지 않는다.

풍류산방은 내 영혼의 쉼터이자 내가 돌아갈 여행의 마지막이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법,

단 한 가지이다. 내 가슴속에서 시키는대로 살아보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법이다.

풍류산방에서 살아가는 것,이제 내가 가장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다.

 

 

 

2014년 4월29일 드디어 33편의 글을 만들어본다.

모든 초고는 걸레라고 했다.

이 글들을 황금덩어리로 만들어보마. 살아서 움직이는 알라딘의 요술램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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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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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철-----1000권

 

 

왜 문학,역사,철학서를 읽으라 했는가?

음식도 편식하면 안 되듯이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함을 강조했다.

책을 읽다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 있다.

행간의 한 줄에서 몇 권의 책에서 깨닫지 못하는 그 무언가를 얻을 때도 있다.

 

책의 힘,

문장의 힘,

작가의 힘,

 

신경숙의 힘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하다.

전작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이 책을 읽어나갔다.

어떻게 보면 뻔한 연애소설이라고 할 수 도 있지만 읽는 내내

내가 느낀 것들은 달랐다.

 

 

사람의 성격, 그 다른 인격체와의 만남,그리고 사연,이야기들이 전개되는 인생의 축소판.

이 책을 읽고 내 인생의 어느 징검다리를 하나 더 건너 그 어떤 곳으로 잘 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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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제석 - 세계를 놀래킨 간판쟁이의 필살 아이디어, 개정판
이제석 지음 / 학고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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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제석 이 친구,박웅현보다 나은 것 같다.

누구를 좋다,나쁘다 라는 잣대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낫다는 표현은 할 수 있다.

내 주관적인 관점으로만 보자면 말이다.

 

 

"본질을 꿰뚫는 아이디어만 하나 있으면 잽을 여러 번 날릴 필요가 없다.

 

광고쟁이는 광고 하나로 보여주면 된다.

뭐 미주알고주알 밝힐 게 있겠는가!

판이 불리하면 뒤집어라! 그 판에 억지로 적응하느니 판을 바꾸려고 노력하자는 것이다!

 

 

말은 쉬운 것 같다.

본질을 꿰뚫고 판이 불리하면 뒤집을 수 있는 힘과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역시 책과 여행,생각이다.

이 세 가지를 꾸준히 하는 것만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본질을 꿰뚫고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밖에는 없다.

이제석 이 친구,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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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장실과 가장 멋진 별밤 - 떠나라, 자전거 타고 지구 한바퀴 2
이시다 유스케 지음, 이성현 옮김 / 홍익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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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분명 지구촌 여행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흔히 해외여행이라고 표현다는 그건 옳지 않다.

해외 문화 체험,지구촌 나들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

단체로 가는 패키지 여행이 아닌 배낭 여행만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왜 여행의 고수들이 인도와 아프리카를 최고의 여행지로 뽑는 것일까?

유럽은 가보지 않았지만 미인에 비유하겠다.

이쁜 여자가 좋기는 하겠지만 얼굴만 보고 평생 살 것은 아니다.

 

그렇다. 보통이지만 성격좋고 요리 잘하고 말 잘 통하는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

오지로 떠나는 여행을 하고 싶은 것은 그래서이다.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사람과 풍광,사유의 것들이 만나는 시장터.

 

이시다 유스케의 글을 읽으면 막혔던 소화기관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정말 여행전문가가 되고 싶다.

먼저 여행의 책을 써서 아내에게 인정을 받는 게 순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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