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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족보 ㅣ 샘터어린이문고 47
임고을 글, 이한솔 그림 / 샘터사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어느날 자신이 잠들어 있는 밤에 무엇인가가 자신을 누르는 기분에 잠에선 깨어난 아이는 처음에
곧 그 정체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되는데 그 존재가 바로 거대한 뱀이였던 것이다. 나중에 알아 본 바로는 먹구렁이였는데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들어 온 것인지 한번 들어 온 먹구렁이는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의 뱀을 구해 주었다는 이해 못할 말을 하면서 계속 자신의 방에 머물러
있는다.
한밤중 무서움에 엄마를 부르지만 엄마조차 자신의 말을 믿어주질 않고 마치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것처럼 깜쪽같이 사라져 자신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드는 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결국 커다란 먹구렁이와
원치않게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 오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먹구렁이는 소년이 구해주었으니 끝까지 책임을 지라며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기록해 달라고
말한다. 아주 머나먼 과거의 이야기까지 말이다. 무서움을 견디지 못하고 소방서에 신고해 보지만 소방관 아저씨들에겐 보이질 않는다.
엄마도 소방관 아저씨도 믿어 주질 못하고 먹구렁이 스스 아줌마(소년이 먹구렁이의 소리 때문에
지어준 이름이다.) 이후 스스 아줌마는 자신이 낳은 새끼들을 산사태로 땅속에 파묻히는 사고로 잃게 되자 정신을 놓은 채로 탁트인 들판 한가운데를
있었는데 그때 말똥가리가 나타나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때 소년이 소리를 내서 스스 아줌마가 살려주었던 것이다.
결국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기록하지 않으면 나갈것 같지 않아 보이자 소년은 스스 아줌마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고 이것으로서 구렁이 족보를 만들기로 다짐한다. 자신이 뱀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학교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빌려서 읽게 되고 이때 스스 아줌마가 먹구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스스 아줌마가 들려주는 구렁이들의 이야기를 적기 시작하는 동시에 스스 아줌마로부터 자신과
엄마를 지켜야 하는 소년이다. 그렇게 들려주는 스스 아줌마의 구렁이 이야기에 처음 등장하는 것이 바로 반은 구렁이, 반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어른인데 그분이 눈을 뜨면 낮이고, 감으면 밤이되고 입김을 내쉬면 추운 경울이 오고, 들이쉬면 여름이 온다는 이야기며 점차 그분의
신통력이 약해져서 지금처럼 낮인데 어둡거나 밤인데 환한 곳이 있는거라고 말한다.
예상과 달리 소년은 스스 아줌마의 이야기가 재밌다고 생각했고, 이후 엄마의 화려한 옷들을 뱀의
허물로 생각해서 스스 아줌마가 엄마를 자신보다 훨씬 큰 구렁이로 생각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지난번 아빠와 통화하다가 아빠가 스스
아줌마를 우연하게 본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먹구렁이 스스 아줌마와 열 살 소년은 자신들도 모르게 우정을 생기고 구렁이 족보를 완성하기 위해
구렁이 가족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이후 스스 아줌마는 인간의 수명이 적힌 적패지를 삼켰다는 백구렁이님 이야기를 소년에게
들려주고, 소년은 자신이 알게 된 이야기를 스스 아줌마에게 들려주기도 한다. 까치를 잡아 먹으려던 구렁이를 지나가던 나그네가 활을 쏘아
구해주고, 이에 원한을 품은 구렁이의 아내가 여인으로 변해 나그네를 잡아 먹으려다가 은혜를 갚은 가치의 도움으로 살아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스스 아줌마는 이 이야기에 나그네가 자연의 질서를 무시한 처사로 구렁이도 죽고, 구해준
까치 모두가 죽은 거라는 조금 색다른 시점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소년은 도서관에서 찾은 책에서 발견한 구렁이의 승천을 담은
이야기를 스스 아줌마에게 들려 줄 생각에 들뜨기도 한다.
그렇게 도착한 집에는 소독을 하러 온 아저씨들이 소년의 방에서 큰 구멍과 뱀의 허물을
발견하면서 스스 아줌마가 위험해지지만 다행히 스스 아줌마는 엄마의 방으로 피신해 무사했다. 하지만 식탁에서 돌아 왔을때 스스 아줌마는 어디에서도
보이질 않았다.
점차 기운을 잃어가던 모습과 집에 들어 온 구렁이는 사람들이 볼때 떠나는게 아니여서 자신도
그렇게 소년을 떠난 것이 아닐까 싶어 우울해진다. 열흘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스스 아줌마는 집으로 돌아 오고 예전에 소년이 스스 아줌마의 부탁을
들어 대신 말했던 소원을 들어 주기 위해서 스스 아줌마와 소년은 꿈속에서 함께 동네의 담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평소 튐틀을 무서워해서 잘 넘지
못했던 소년이기에 아줌마는 소년을 위해서 소원을 들어 준 것이다. 실제 같았던 꿈 이후에도 스스 아줌마는 돌아오질 않는다.
그리고 소년은 스스 아줌마의 바람대로 <구렁이 스스의
족보>를 마무리 짓기 시작한다. 스스 아줌마와 처음 만나게된 사건부터 자신의 집으로 오게 된 일, 구렁이가 현재 놓인 위험한 상황,
구렁이의 이로운 점, 족보를 만들게 된 이유, 그리고 구렁이 스스 아줌마가 결국에는 구렁이에서 구렁이로 변신해 구렁이로 남았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고 이것을 족보에 적으며 먹구렁이 스스 아줌마와 소년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몸에 좋다는 이유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도 불법 포획과
남획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여기에 구렁이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통해서 멸종 위기에 처한 구렁이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우화로 들려준다는 점이 신선하면서 아이들에게 분명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