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예 12년
솔로몬 노섭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지난 주에 제8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에서 개최되었다. 그리고 'Best
Motion Picture of the Year' 즉, 올해의 작품상은 노예 12년이 수상했다. 가끔 인생이 더 드라마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영화의 주인공이자 원작소설인 『노예 12년』의 솔로몬 노섭이라는 인물도 그럴 것이다.
자유의 상징이 되어 버린 솔로몬 노섭의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에서 그의 이야기는 많은 감동을
선사한다. 1840년대 미국에 노예 수입이 금지되자 이로 인해 오히려 흑인을 납치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한다. 바로 그 희생양이 솔로몬
노섭이였던 것이다.
솔로몬 노섭은 뉴욕에서 아내, 아이들과 함께 자유인의 삶을 살고 있던 예술가였다. 하지만 그는
1841년 워싱턴 시에서 납치 당해 노예로 비참한 생활을 1853년 구출되기까지 무려 12년 동안 하며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인간에게 자유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자유가 주어졌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자유를 박탈당한다면, 12년이라는 긴 시간을 과연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노예 12년』은 솔로몬 노섭이 납치를 당해서 12년 이라는 시간을 노예로 살았던 일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이것은 벌목지, 목화밭, 사탕수수 밭에서 일을 하며 다른 노예들과 노예 주인들을 만나기도 하는 등의 실제 경험을
했기에 그런점을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자유인이라 생각하고 그러한 자세로 살아 왔기에 그가 느꼈을 고통은 어쩌면 상상
이상으로 더 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희망을 잃지 않았고, 그랬기에 12년이라는 시간을 자유를 억압당했던 플랫에서 솔로몬 노섭으로 돌아 올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노예 12년』은 비단 솔로몬 노섭의 감동적인 이야기 이외에도 그가 직접 경험했던 일들 속에 그 당시의 농업 방식이나
사회적인 모습까지도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라고 한다.
가히 인간 승리라 해도 좋을 만한 일을 해낸 솔로몬 노섭이지만 그의 죽음에 대해서 확실한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한다. 결국『노예 12년』은 나에게 솔로몬 노섭이 그토록 되찾고자 했던 자유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