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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준 선물 - 아빠의 빈 자리를 채운 52번의 기적
사라 스마일리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미국은 뭔가 애국심에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단체든 개인이든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나
싶다. 어느 나라나 애국심이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이겠지만 미국이 특히 그런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간혹 외국으로 파병 간 가족
중 누군가가 죽었을때나 미국 내에서 어떤 사고(정의로운 일일 경우가 많다.)를 당해서 부상을 입거나 심하게는 사망에 이른 경우, 나라가 나서서
그 사람을 추모하거나 남겨진 가족들에 대해서 관심을 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가족들도 그런 의미에서 52주간 매주 새로운 손님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런 경우엔 보통 그 사연이 오프라 윈프리 쇼같은 곳에도 종종 소개되는 등 매체에서도 다루고, 사회 각층의 유명인들도 동참하는
경우가 많은데 딱 그러하기 때문이다.
미국 북동부의 메인주에 살고 있는 사라 스마일리는 남편이 해군 소령으로 아프리카에 1년간
파병을 가야 했고, 그들 사이에는 열한 살, 아홉 살, 네 살인 세 아들이 자신과 남아 있어야 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아빠의 존재가 분명
필요했을 것이다. 결국 사라는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할 하나의 프로젝트를 세우는데 그것은 바로 아빠가 파병간 52주간 매주 새로운 손님을
저녁식사에 초대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서 시작된 그 프로젝트는 일약 화제가 되고, 마을은 물론 메인주 전체로까지
번져간다. 그렇게해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조차 이 저녁식사 초대에 참석하게 되는데 이들 중에는 상원의원, 경찰서장, 아이들의 선생님,
그래픽 아티스트, 야구 역사가, 전 메인주 주지사, 동물원장, 연방보안관, 대령, 전 메이저리거, 올림픽 챔피언 등 그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도
다양한 사람들이다.
분명 메인주에서 평범하게 살았다면 과연 만날 수 있었을까 싶어지는것 또한 사실이기에 아이들을
위해서 이런 생각을 해낸 사라도 대단해 보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빠는 집으로 돌아 온다. 아이 셋을 데리고 혼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면 사라는 분명 기다리는 그 시간이 많이 힘들었을 테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기에 기다림의 시간도 행복했을것 같다.
각박한 세상에서 전혀 상관없던, 그리고 몰랐던 사람들이 저녀식사 프로젝트를 통해서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나누면서 아빠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 올 때까지 같이 있어 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