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월간) : 8월 [2014]] 내가 만드는 행복, 함께 나누는 기쁨

샘터 2014.8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7월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는 두 소년의 즐거운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월간 샘터 8월호는 한여름에 걸맞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파란 물빛이 너무 시원해 보여서 보는 사람마저 어딘지도 모르는 그곳으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번 8월호의 특집은 '구석구석 동네 명소'와 법륜 스님의 '참살이 마음공부'인데 둘 모두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본 몇 가지 기사를 말해 보자면 요즘 학생들을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보고 자란 프로그램인 이홍렬 쇼의 개그맨 이홍렬 씨 이야기를 '이달에 만난 사람' 코너를 통해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요리도 하고, '참참참'이라는 프로그램 속 코너가 상당히 인기였는데 정말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20년 만에 정통 코미디로 복귀한 이홍렬 씨의 선택 작품은 5월부터 방송 중인 MBC <코미디의 길>이라고 한다. 방송 생활 36차인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개그맨이라는 직업과는 또다른 내용이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인연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서 지금까지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아동은 102명, 한 명이라도 후원해보지 못한 나로써는 상당히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잇값을 하되, 재미있게 늙어가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홍렬 씨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며 말 많은 실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사시사철 기차여행'에서는 여름 피서열차를 테마로 준비물을 챙겨서 떠날 수 있는 여행지가 소개되어 있다. '망상해수욕장'과 '무릉계곡'를 알려 주고 여기에 덧붙여서 '묵호 - 망상 -동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노하우도 전해준다.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양영애 할머니의 병어조림이 나오는데 예전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을 떠올려 보게 되었던것 같다. 여기에 한눈에도 군침돌게 만드는 무안 낙지와 한우가 조화를 이룬 낙지 불고기와 간장과 참기름으로 무친 가지나물은 무더위에 도망간 입맛도 돌아오게 만들것 같다.

'사물의 시간'에서는 요즘 모 포탈사이트 광고에 나오는 LP판의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내용이 나온다. 내가 유일무이하게 들었던 LP판은 비발디의 사계였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거리는 일명 전축이라는 것이 우리집에 있었다. 아버지가 사오신건지, 어머니가 사오신건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날 우리집에 제법 큰 전축이 생겼고, 아마도 언니가 사왔을 비발디의 사계 LP판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음색이 어떠했는지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때의 추억을 이 코너를 보면서 한번 떠올려 보게 되었던것 같다.

월간 샘터는 이렇게 다양한 코너를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흥미롭고, 맛있고, 행복한 이야기와 추억들을 들려준다. 그리고 문화섹션 부분에서도 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생활과 문화예술 등이 결합된 읽을거리 풍부한 잡지라고 생각한다.

[좀비펫 7]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

좀비펫 7 -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 ㅣ 좀비펫 시리즈 7
샘 헤이 지음, 사이먼 쿠퍼 그림, 김명신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나 책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귀엽고 앙증맞은 좀비펫은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내용이다. 아이들이 키우고 싶어하는 애완동물들인 햄스터, 고양이, 개, 금붕어, 토끼, 앵무새가를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점이 흥미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다.

바로 '좀피펫 시리즈'인데 이번 7권에서는 의리파 기니피그의 활약이 그려진다. 좀비 특유의 눈동자가 인상적인 표지 그림만 봐도 이 녀석이 보통 집에서 키우는 애완용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과연 기니피그 좀비펫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좀비라고 하면 일단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있는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데 좀비펫은 조금 다른 경우라 할 것이다. 주인공 조는 그 또래의 남자 아이들이 그렇듯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평범한 소년이다.

하지만 엄마의 알레르기 때문에 동물을 키울수가 없다. 그런 조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부적 하나를 갖게 되고, 소원을 빌게 되지만 조에게 나타난 것은 애완동물들이 아니였다. 오히려 좀비펫들을 도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각 권마다 다른 좀비펫들이 나타나서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들의 존재 때문에 오해를 받기도 하고, 좀비펫이 저지른 일 때문에 자신이 한것처험 누명 아닌 누명을 쓰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친한 친구와의 사이까지 위태로워진다면 분명 조가 가진 능력은 없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는 좀비펫들을 도와준다. 그러면서 동물들과의 교감을 나누는 것이다. 분명 자신이 그동안 키우고 싶었던 애완동물들과는 차원이 좀비펫이기는 하지만 그들과도 그것이 가능해지는 것은 아이가 지닌 순수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의리파 기니피그인 바람돌이는 친구들이 뱀에게 잡아먹힐까봐 걱정이 되어서 조에게 나타나고, 도움을 청하게 된다. 그것은 에린의 집에 있는 뱀을 찾는 것인데 이 뱀은 사실 조가 싫어하는 스파이커네의 뱀이였다. 그리고 이 뱀의 사라지자 바람돌이, 조, 스파이커가 합심을 해서 뱀을 찾아다니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다.

다행히 일이 잘 해결되어서 바람돌이는 편안히 저승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이젠 끝났구나 싶은 순간에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리는데 그것은 바로 소파 뒤에 있는 또다른 좀비펫의 등장을 알리는 소리였던 것이다. 이미 출간된 『좀비펫 8』번째 이야기인 용감한 소시지 개는 과연 어떤 이유에서 조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을지 기대된다.

[푸른 하늘 맥주] 여름 그리고 푸른 하늘과 차가운 맥주, 이것만 있으면 모험은 시작이다! (스포일러 포함)

푸른 하늘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6월

그동안 소설 『무지개 곶의 찻집』과 『쓰가루 백년 식당』, 『당신에게』 등으로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신작은 여느 때처럼 소설이 아닌 에세이『푸른 하는 맥주』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읽으면 좋을것 같은, 휴가지에 가져가서 읽으면 좋을것 같기도 한 이 책은 여름, 푸른 하늘, 차가운 맥주가 어울어진 모험이자 여행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뭔가 기존의 잘 짜여진 소설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후기에 작가가 “저는 이 책처럼 바보 같은 에세이도 쓰지만 정상적인 소설도 쓴다”는 말을 한것처럼 이 책은 확실히 모리사와 아키오식 소설과는 차별화된 책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작가의 현재 여행기가 아닌 10대와 20대에 떠났던 평범한듯 독특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행의 묘미는 떠난 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오는 것이겠지만 저자의 여행기를 보면 죽을 뻔 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한 여행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이라면 왠지 망설여질 무전여행, 배낭여행과도 같은 편한 여행과는 거리가 먼 친구들과의 여행은 젊음이 있기에 가능해 보이기도 하고, 힘들긴 했겠지만 그래도 즐거웠을 추억을 가진 저자의 이야기가 한편으로는 부러워지기도 한다.

게다가 특이한 것은 맥주만 있다면 어디든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는것 같다고 생각될 정도로 맥주를 챙겨 떠났던 여행에서 저자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를 마셨을 것이다. 마치 바다를 바라보면 마시기 위해 아이스박스 가득 맥주를 채워 떠났던 여행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표지에 그려진 그림 속 남자는 어쩌면 작가의 그 당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것 같다기 보다는 마치 방랑객처럼 발길 닿는대로 떠돌아다니는 여행을 한 저자는 아마 평생 추억할 기억을 그때 많이 만들었을것 같다. 신구 할아버지가 좀더 젊었을 때 많은 곳을 여행하라는 말씀 하셨는데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밋밋했던것 같은 내 청춘에 미안함을 느끼게 되는 책이도 했던것 같다.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 장정일의 독서일기 ㅣ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4년 1월

제목을 보고선 과연『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은 어떤 책일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버린 책은 무엇일지가 가장 궁금해졌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과연 나는 책을 버릴수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맨처음 이 책의 시리즈(?)가 나왔을때부터 읽고 싶었었는데 3권이 나와서야 결국 읽게 되었다.

이전의 책들에 비해서 좀더 강렬한 색상으로 돌아 온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표지에 놓인 4가지의 종이들에서 맨 위에 있는 것은 영화 <러브레터>에서도 볼 수 있었던 도서카드다. 신용카드와 같은 카드 한장으로 책을 빌리는 요즘이 아닌 예전에 책을 빌리면 그 책 뒤에 있던 이 도서카드에 대출내역을 적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모습은 빌린 책에 해당할 것 같다.

책 좀 읽는다는 사람도 명함 내밀기 힘들만큼의 뭔가 아우라가 풍기는 책이다. 그리고 과연 어떤 책들을 읽었을지가 가장 궁금하다. 빌렸던, 샀던, 버렸던 읽고 나서 그렇게 했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수록된 독서일기는 책의 안표지에 연도가 표시되어 있듯이 2011년 7월 부터 2013년 12월까지를 기록한 총 112편을 담고 있다. 거의 2년 반 동안 읽은 셈이고, 그래도 최근까지의 기록이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책읽기는 어떤가 싶어 이런 책들을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 책목록을 보면 참으로 다양한 책들을 읽었다는 것과 어떤 책은 하루만에 읽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에는 내가 읽었던 책도 있고, 읽으려고 리스트에 올려 놓은 책도 있고, 전혀 몰랐던 책들도 있어서 여러모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읽어 보고 싶은 책들은 리스트에 올려놓게 된다.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고 책은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인생의 진정한 법칙]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상실과 슬픔에서 얻은 인생의 교훈

인생의 진정한 법칙 -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상실과 슬픔에서 얻은 인생의 교훈
캔 드럭 지음, 박여진 옮김 / 마일스톤 / 2014년 1월

인생을 살아가는데 진정한 법칙이 있다면 그것을 배우고 싶지 않을까? 아니면 배우고 싶은 마음에 앞서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인생의 진정한 법칙'이 있다고 말하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캔 드럭은 딸 제나의 죽음에 직면한다. 사랑하는 사람 특히 가족을 잃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쉽게 치유되지도 않거니와 그 충격과 고통에서 벗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그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알지 못할 것이다.

그날 이후 몇 년 동안 그의 삶은 온통 황폐함뿐이었다는 말을 이해할것 같다. 그속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지금 그는 제나 드럭 센터를 통해서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인생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니 저자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도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상당히 현실적인 조언들인 인생의 진정한 법칙들이 이 책에서는 소개되어 있다. '인생은 공정하지 않다' '인생은 온통 상처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신데렐라를 도와주는 요정은 없다' 등과 같은 법칙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지나치게 포장된 미사여구를 남발하지 않는 저자의 말은 그가 스스로 고통을 겪었고, 그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경험과 자신과 같은 고통에 놓인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얻은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은 때론 지나치게 가혹하리만치 큰 아픔을 선사한다. 그순간 우리는 인생이 뒤통수를 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머물러 있는다면 그 고통은 결국 자신을 잠식하고 말테지만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그속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그런 고통과 아픔, 인생의 배반에서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고, 그것이 결국 자신을 더욱 강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이 책은 인생이 장밋빛일 수 만은 없다는 인생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그런 인생에 필요한 진정한 법칙을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 않은 그래서 어쩌면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들에 좀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에 책을 통해서 인생의 진정한 법칙 23가지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