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마감하는
12월, 월간 샘터의 12월호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까?
지금 이 시기와 참 잘 어울리는 이해인 수녀님의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시 한 편을'이라는 코너 속
<12월의 반성문>은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아직 40여 일이 남아 있는 이 시점에서 다가올 2020년을 위해서도 되새겨
봄직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여자가 사는 법>에서는 대중에겐 아직 솔비라는 가수의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예술가 권지안 씨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동안 여러 예능 프로그램(특히 '나혼자 산다'와 같은)에서 권지안 씨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지면으로 만나는 이야기 속에서는 좀더 진솔하고 또 무게감이 느껴지는 삶에 대한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TV 화면으로 몇 번 보았는데 사실 권지안 씨가 화가로 데뷔한 것은 무려 2012년이라고 한다.
그러니 내년이면 10년이 넘어가는 셈이다. 게다가 전 세계의 현대미술가 30명만 초청하는 뉘블랑쉬 파리에 한국 작가로느느 유일하게 초청받기도
했다니 이젠 가수 솔비가 아닌 화가 권지안을 더 많이 기억해야 할것 같다.
엉뚱해 보이지만 화가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해가고 있고 화가라는 직업에 대해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제2의 꿈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용기가 될 것이다.
한 해를 돌아보는 지금 그렇다면 올 해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이고 못한 일이란 무엇일까? 샘터
12월호의 특집에는 바로 이 주제로 우리네 이웃들의 사연 7편이 소개된다. 문득 이 글을 읽으면서 나의 경우는 어떤가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해서
좋았던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김숙희 할머니(사실 처음 봤을 땐 할머니라
부르기엔 상당히 젊어 보여서 놀랐다)의 건포도약밥과 진물말이국수가 소개된다. 음식의 이름만 듣고선 건포도약밥은 대략 비주얼이 짐작이 갔는데 과연
진물말이국수가 뭘까 싶어 너무 궁금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보통의 국수가 면을 따로 삶아 육수를 붓는것에 비해 진물말이국수의 경우에는 바로 멸치
육수에 면을 넣고 끓여서 짭쪼름한 맛이 곱절이 되는 경상도식 국수라고 한다.
이외에도 여러 테마의 짧막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이 담겨져 있다. 야구에 빗댄 인생철학, 케이팝
이야기, <이달에 만난 사람>, 샘터 시조, 충북 증평 죽리 마을 소개, SNS 스타의 일상에서 만나보는 조윤주 씨 이야기, 용산
미군기지를 소개하는 <길모퉁이 근대건축>, 다양한 문화/예술계 소식 등이 그것이다.
사실 월간 샘터의 폐간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도 했지만 다행히 많은 분들의 응원과 걱정으로 샘터의
소식과 이야기를 2020년에도 계속 만나볼 수 있게 되어서 더욱 반가웠던 2019년 12월호가 아니였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