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공주 1 - 만신의 왕
김나임 지음 / 북치고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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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덮는 순간... 아니 책장이 점점 줄어들수록 들었던 생각이란... '아 이 다음 이야기 언제 볼 수 있는거지?'였다. 너무 재미있다. 웹툰 잘 안본다. 특히나 완결되기 전의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재미있다는 드라마도 보통 끝나고나서 몰아서 보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 『바리공주』는 솔직히 어떤 내용일까하는 궁금증에 선택했다. 무서운 무당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띄지에 적힌 '서로가 다가와 주기만을 기다렸던 그들의 이야기...'라는 문구에서 로맨스를 엿봤기 때문일 것이다.

 

 

궁금증에 잡은 책은 정말 순식간에 읽힌다. 그리고 너무 재미있다. 정말 잘 쓰신것 같다. 무당, 무속인 등으로 불리는 존재는 분명 우리 주변에도 존재한다.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엔 왠지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우리 사회의 초현실적인 이야기들. 그 이야기를 잘 풀어낸 책이란 생각이 들어서 흥미로웠다.

 

 

바리공주는 오구대왕과 갈대부인의 7번째 공주를 태어났으나 오구대왕이 또 딸인것에 분노에 바리공주라는 이름으로 버려진 여인. 비리 공덕 노부부가 거둬 키운 바리공주는 어느 날 몸이 아파 무장승에게 생명수를 구해다 마셔야 병이 낫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들이 버린 바리공주를 찾아내서는 이 일을 맡긴다.

 

 

그렇게해서 남장을 하고 천신만고 끝에 무장승을 찾아가 생명수를 얻어가려는 바리공주에게 무장승은 일종의 댓가를 바라고 9년이라는 시간을 버틴 끝에 무장승의 안내를 받아 부모를 살릴 생명수를 가져가게 된다. 그러나 처음 길을 떠날 당시의 약속도 지키지 않은 사람들, 게다가 그 누구도 고생하고 돌아 온 바리공주에게 안부한마디 묻지 않는다.

 

 

결국 이에 화가 난 무장승은 이 모든 이들에게 벌을 내리고 바리공주를 다시 데려와 아내로 삼고 일곱 아들을 낳게 된다. 일곱 아들을 모두 키워 저승의 시왕으로 보내지만 여전히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무장승에 화가 난 바리공주는 삼신할머니의 도움으로 양반가의 막내딸로 태어나고 떠난 아내를 찾기 위해 무장승 역시 인간으로 태어나 모든 기억을 잃고 무당이 된 바리(공주) 곁에서 신 스승이 되어 그녀의 성장을 돕는 이야기다.

 

 

오랫동안 혼자 있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으나 누구보다 바리공주를 좋아했던 무장승, 역시나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애정을 갈구했던 바리공주. 이승에서 다시 만난 이들은 구천을 떠도는 여러 원귀(귀신들)을 도와 그들이 이승에서의 원한과 미련을 버리고 저승에 갈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나라에 존재했던 다양한 귀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흥미롭지만 결국엔 권선징악으로 귀결되는 이야기가 나름의 통쾌함을 전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감동도 있는 이야기다. 여기에 삼신할머니가 아직 등장하진 않았지만 뭔가 앞으로 큰 역할을 할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그런 책으로 빨리 2권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진짜, 진짜로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캐스팅해서 실사판으로 무장승의 바리공주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만나고 싶고 김 선비(도깨비)의 깨알같은 감초역할도, 대방 마님(구미호)의 컬그러시도 보고 싶다. (왠지 김혜수 님이 잘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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