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괴괴 : 성형수 기기괴괴
오성대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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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제목도 그야말로 기괴한 작품, 『기기괴괴-성형수』이다. 이 작품 이외에도 총 5권이 출간된 상태인데 내용들이 하나 같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나 묘하게도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내용들이라 더욱 눈길이 가는것 같다.

 

 

책속에는 총 6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가장 먼저 나오는, 표제작이기도 한 「성형수」는 예쁜 외모를 바라던 예지라는 여성이 수술없이 미인이 되게 해준다는 성형수라는 제품을 보고 자신도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품을 보면서 사람들의 외모에 대한 지나친 평가, 낮은 자존감,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욕심이 맞물려 한 인간을 얼마나 변모시킬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데 비단 이는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스토리와 변해가는 과정에서의 충격적인 스토리는 섬뜩해질 정도이다.

 

 

「Lex Talionis」는 마치 함무라비 법전을 떠올리게 하는 탈리오 법칙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힌만큼 내가 딱 그대로 돌려받는다는 이야기, 이게 과연 옳은가에 대한 논쟁도 분명 있겠지만 어쩌면 피해자가 얻은 고통을 알자는 취지의 글이 아닐까 싶다.

 

「귀신 잡기」는 마치 짧은 스릴러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새롭게 구매한 집이 귀신들린 집이지만 이미 전재산을 쏟아부었기에 물리기도 힘든 상황 속에서 유일한 방법은 이 집을 다시 자신들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되팔아야 하는 가운데 점차 그 집에 머물고 있는 귀신들이 인간의 몸을 얻고자 한 가족을 죄어오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다.

 

이외에도 평소 자신이 당하던 괴롭힘을 되돌려주고픈 아이의 마음을 담아낸 「제이스의 펜」, 인간의 탐욕의 끝은 어디까지인가를 보여주는 미스터리한 이야기 「상자 키우기」, 집안의 물건이 점차 사라지는 「도난」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표제작을 제외하고는 길지 않은 분량이다.

 

그러나 분량에 상관없이 인간의 탐욕, 그리고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에 대한 논쟁적 생각, 그리고 괴담 같은 오싹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상당한 흡입력을 보인다. 왠지 어딘가에 있음직한, 그러나 나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기도 한 그런 섬뜩한 이야기들이라 이런 장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 될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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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기념 칵테일
버추얼 베리 지음, 청달 외 그림 / 메이킹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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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기념 칵테일』이라는 상당히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이 작품은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오히려 징계처럼 쫒겨나다시피한 주인공 민정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거니 하지만 여전히 여성 직원에 대한 은근한, 또 어쩌면 아예 대놓고 저질러지는 성추행과 성희롱 속에서 주인공 집으로 돌아가던 중 한 카테일 바를 발견하게 된다.
 

 

정말 우연히 발견한 그 바를 보면서 기분전환이나 할까 싶었던 민정은 낯선 칵테일 이름에 당황한다. 그러나 친절한 직원의 소개로 '깔루아 밀크'를 받지만 '블루문'이라는 가게 이름의 유래를 듣게 된 후 자신도 '블루문' 칵테일을 주문한다.

 

그렇게 나온 블루문을 마시며 오랜만에 마음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회사일을 생각하니 속상해 눈물을 흘리는 민정. 울고 있는 그녀에게 블루문의 사장은 휴지를 건내며 민정의 이야기를 들어주게 되는데...

 

그러다 사장의 제의로 블루문에서 일을하게 되고 고민 끝에 망설임도 잠시 자신의 느낌을 따라가기로 결심하며 블루문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비록 칵테일에 대해선 잘 모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제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바로 바텐더 시험에 응시하기로 한 것. 칵테일 바에서 일하며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편견도 벗어버리고 점차 칵테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기던 차에 주변에서 권유를 한 것이다.

 

이에 결국 민정은 벼락치기지만 열심히 노력을 하게 된다. 그 시간들 속에서 민정은 회사를 다니고 퇴직하는 과정에서 떨어졌던 자신감을 회복해 가고 친구들에게 자신의 솜씨를 발휘해 칵테일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또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스스로 여러가지 칵테일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책은 그렇게 민정이 만드는 칵테일의 레시피를 함께 담아내고 있는데 의외로 쉬워 보여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는 칵테일 바에서 초보의 이미지를 벗고 어느덧 직원으로 성장해가는 민정 앞에 과거 자신이 이 블루문을 처음 찾아왔을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한 여성이 나타난다.

 

그리고 당시 블루문 사장이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민정이 그녀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게 된다. 그녀가 민정이 경험했던 변화를 경험할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들어올 때의 우울했던 마음과 답답했을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해답을 찾았음을 알게 해주는 대목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참고로 이 작품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0 다양성만화 선정 지원작이라고 하는데 어딘가 모르게 더 이야기가 있을것 같은 기분도 드는 책인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녀들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이야기이며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정말 많은 힘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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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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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오는 월간 샘터는 조금 더 빨리 새해를 맞이한다. 얼마 남지 않은 2020년의 12월 새해의 월간 샘터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작은 월간지 안에 참으로 많은 세상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월간 샘터 1월의 <내일을 여는 사람>에서는 요즘이니깐 가능하다 싶게 만드는 핸디포토 작가 장동원 씨가 소개된다. 사실 핸디포토 작가가 뭐하는 사람이지 싶은게 솔직한 마음이였다.

 

그런데 보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업로드해서 유명해진 분이라고 한다. 과연 어떤 사진을 찍었길래 싶어 샘터에 실린 사진들을 보니 놀라울 정도. 진짜 이걸 스마트폰으로 찍었나 싶다. 기능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사용자의 능력치도 무시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야말로 예술작품 같은 멋진 풍경이 아름답다. 마치 색칠을 한 것 같은 사진들이라 신기할 정도이다. 장동원 작가는 이런 비법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사실 많은 연습과 감각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특집 기사는 매월 그 달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는데 2021년 새해, 첫 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작'이라는 키워드에 맞는 글들이 눈길을 끌고 이 글들을 통해 나 역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되새겨 본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는 점이 참 좋은데 사물에 깃들어져 있는 이야기, 시조, 지구촌 이야기, 짧지만 지면을 통한 간접 여행을 경험하게 해주는 여행 이야기, 누군가의 인생과 추억이 어린 할머니의 부엌수업도 나온다.

 

비지찌개 자체를 잘 먹어보질 않아서인지 좀더 궁금하지 않았나 싶고 일상의 디자인을 통해 깊은 의미가 있는 나무 숟가락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웠다.

 

작고 얇은 책 속에 세상 이모저모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어서 풍성한 선물을 받은것 같은 새해 첫 호 월간 샘터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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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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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의 특성상 보통 해당 월보다 빨리 출간되는데 이번 호는 12월이라 그런지 기분이 남다르다. 샘터 (월간) : 12월 [2020]는 평소의 포맷은 유지하되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데 과연 한 해를 마무리를 하는 마지막 달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을지 궁금해진다.

 

역시나 눈길을 끄는 것은 특집 기사. 매달 하나의 주제에 맞게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들이 소개되는데 이번 호에서는 연말과 어울어져 <떠나보내고 싶은 한 가지>라는 주제로 쓰여져 더욱 눈길을 끈다.

 

누군가는 코로나 19를, 누군가는 오래 전 아버지로부터 받은 서운함을, 또 다른 누군가는 사춘기 딸이 겪는 어려움 등을 담아낸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코로나 19를 보내는게 아니라 아예 없애버리고 싶다. 아무렇지 않게 보냈던 일상이 이토록 소중했는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이다.

 

이외에도 <내일을 여는 사람>에서는 래퍼 치타 씨의 음악과 인생 이야기가 소개되고 창간 50주년을 맞이한 샘터의 연중 기획 기사도 만나볼 수 있다. 반세기를 함께 한 월간지라니 놀랍고 대단하다. 소소하지만 읽는 묘미가 있는 <행복일기>도 역시나 좋았다.

 

또 근대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길모퉁이 근대건축>의 경우에는 군산의 이영춘 가옥을 소개하는데 일본식, 서양식, 한국식이 어울어진 내외부의 모습이 특이하고 외부 모습은 산장 같은 분위기이기도 해서 멋스럽다.

 

다양한 콘텐츠의 이야기를 매달 새로운 이야기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참 좋고 읽을거리도 많은 월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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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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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월간 샘터. 11월호는 생동감이 넘치는 표지로 장식되어 있다. 대표적인 코너는 매월 크게 변함이 없지만 그속에 담긴 내용을 달라 읽는 재미가 있는 잡지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너는 <내일을 여는 사람> 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다해 최고, 또는 자부심 있는 삶을 사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다. 때로는 전혀 낯선 사람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 몰랐던 인사를 알게 되는 묘미도 있고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인 경우에는 또 그 나름대로 잘 알려지지 않은, 피상적인 모습 이외의 진한 면모를 보게 되는것 같아 좋다.

 

11월호에는 성우 김보민 씨가 소개된다. 그동안의 이력을 보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참으로 많은 노력을 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한다.

 

또 특집 기사에서는 한 잔의 술이 곁들어져 추억으로 남아 이는 우리 이웃들의 사연이 그려진다. 샘터가 좋은 것은 많은 코너가 있지만 그속에는 소위 말하는 전문가는 물론 비전문가, 또는 전문가 못지 않은 덕후 이야기, 또 우리네 이웃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이다.

 

여기에 국내외 이야기도 있고 여러 분야 인사들의 기고식 연재글도 있고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초로의 할머니가 전하는 인생과 맛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누군가의 삶이 묻어나는 음식 이야기는 단순히 맛을 넘어 진한 감동 스토리를 안겨준다.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얇지만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고 이달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기대하게 만드는 점이 참 좋 그런 월간지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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