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영화』를 쉽게 설명하자면
웹툰으로 설명하는 영화 리뷰 도서이다. 말 그대로 웹툰이 먼저 나왔고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는데 사실 웹툰을 본 적은 없어서 반응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읽어보면 마니아가 있을것 같긴 하다.
뭔가 조금 과장된 표현(표정, 말투, 행동)이 있긴 하고 또 지극히 작가님의 개인적인 취향이 묻어나는
부분도 없진 않아서 조금은 호불호가 갈릴것도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책 리뷰 책이나 영화 리뷰 책도 여러 권 만나보았는데 이런 형식의
영화 리뷰는 특이한지라 흥미로운 점도 분명 있었다.
다만, 약간의 표현에 있어서 수위조절이 아슬아슬한 경우도 있어서 TV 프로그램으로 따지만 이 책은
15세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일부 영화 리뷰의 경우엔 19금이 되어야 할것도 같다.) 싶게 거실에서 책을 보다 아이가 볼까 놀랐던 부분도
있었다.
책에서는 총 10편의 영화 리뷰를 하고 있는데 일단 익숙한 영화들이라는 점에서는 좋은것 같다.
아무래도 영화 내용을 모르고 이런 책을 본다는 것은 작가가 던지는 위트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것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남들 다 웃은 이야기에서
나만 '그게 뭐지, 무슨 말이야?'싶은 순간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10편 중 3편이였다. 그러나 그중 2편은 내용은 알고 있었는데 여러모로 낯설었던 영화는
바로 마지막에 등장하는 <액트 오브 킬링>였다. 사실 앞의 영화들이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있다고는
해도 흔히 말하는 블록버스터급이나 흥미로움을 내포한 영화라면 이 영화는 확실히 편안한 마음으로 보긴 힘들것 같았는데 이 책의 저자 역시도 영화를
보는 동안, 그 이후에도 독자들이 느낄 마음 속 불편을 언급하면서 웃음기나 장난스러움을 쏙 빼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점만 봐도 이 영화가 갖는
의미를 알 수 있을것 같다.
간혹 저자의 표현이나 유머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없진 않았지만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였으며 영화 해석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본 것 같아 흥미로웠던것 같다.
다만, 저자가 미리 이야기한 것처럼 이 책은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만약 영화를 아직 못 본
사람들이라며, 영화를 볼 계획이였던 사람들이라면 영화를 본 뒤에 책을 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