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이런 저런 목표들을 설정하게 되는데, 운동과 자기관리 등의 개인적인 목표는 제외하고, 결국은 사업이나 커리어에 대한 목표가 가장 흔한 것 같다.  나의 경우는 역시 사업확장인데, 일단 2016년까지는 이대로 버티고, 2017년에는 쓸만한 직원이 들어오게 일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금년에는 이제까지와는 달리 좀더 영업적인 면에 역량을 투자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사람을 만나고 술을 마시고 한다는 소리가 아니고, 전략적으로 사무실 웹사이트를 보강하고 블로그를 신설하며 이를 통해 이곳에서는 흔하다는 이런 저런 벤처세미나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서신을 보내서 나의 전문분야에 대한 강습을 해주고 이를 통한 업무영역확대를 꾀하자는 것이다.  하나씩 진행하고는 있는데, 생각보다 12월이 너무 바쁘게 지나가서 결국은 금년으로 일정이 밀렸다.  1월 중에는 블로그를 구성하고, 2월까지는 웹사이트 튜닝을 마무리하여 오더할 계획인데, 맘대로 될런지는 모르겠다.  그나마 책을 열심히 읽자는 생각은 변함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생각이 난 김에 새해 계획이나 세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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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6-01-06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획하는 일들이 모두 이뤄지시길 바랄께요. 너무 늦었지만 ㅎ 새해 복도 많~~이 받이세요 ㅎㅎ

transient-guest 2016-01-06 08:4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우리 설날에 한번 더 받으세요.ㅎㅎ

Alicia 2016-01-06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ran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늦은 새해 인사 :D)

transient-guest 2016-01-06 09:35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알리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 즐거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가끔씩 왜 그리도 책을 많이 사들이는지, 혹은 꾸준히 읽고 있는지에 대한 우문아닌 우문을 접할 때가 있다.  나 스스로도 궁금해지곤 하는 문제인데, 사실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기억이 없다.   그냥 좋아서, 재미있어서, 간혹 무엇을 배우거나 깨닫기 위해서, 자극을 위해서 등등 수많은 단편적인 답이 떠오르는데, 정작 한 가지를 콕 찍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굳이 한 가지만 꼽을 이유도 필요도 없다.  


요즘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우경화가 일종의 유행인 듯 싶다.  2차대전 이후 지난 70년간 열심한 진보운동과 올바른 교육을 위해 싸워온 끝에 여기까지 겨우 왔건만, 다가올 4반세기는 아무래도 불안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유럽에서, 일본에서 등등 점점 더 경제적인 양극화에 대한 답을 우경화, 그리고 여기서 필연적으로 파생될 소수세력의 타자화, 박해, 그리고 전쟁을 통해 찾으려는 일단의 큰 세력 내지는 움직임을 느낀다.  이런 국제적인 흐름의 배경에는 무엇인가 있다는 것이 내 믿음인데, 깊이 들어가려면 sanity와 insanity의 경계에서 많은 자료를 보고, 듣고, 분석해야 한다.  입구에서 헤매이게 되면 필경에는 음모론자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수준의 깊이를 추구할 준비가 되지도 않았거니와, 그런 자료를 접할 기회도 없는 나로써는 그냥 이 정도가 딱이지 싶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를 오늘 묻는다면, 난 주저없이 '멍청한 노인네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답하겠다.  적어도 내가 노인이 되었을때 이리 저리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이,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선동되어 낯부끄러운 짓을 하지는 않고 싶다.  고엽제 전우회도, 어버이연합도, 서북노년청년단이라는 것도 대다수의 구성원은 딱 그 수준이라고 본다.  지도부에 있는 것들이야 정부에서 다양한 경로로 흘러나오는 개평이라도 뜯어먹고 있겠지만, 대다수의 선량한 그러나 우매한 노인들은 머릿수를 채우고 식권을 받아갈 뿐이다.  나는 그런 추한 몰골로 살아남느니 일찌감치 세상을 떠나는 편이 낫겠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을 좀먹는 기생충같은 것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이 공부가 모자라거나 독서가 부족해서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책을 읽고, 올바른 정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  언제나 죽는 그날까지 날이 시퍼렇게 날을 세운 한 자루의 검처럼 꽂꽂하게, 정신줄을 꽉 잡고 살아가련다.   그런 삶의 시작은 책읽기에 있음이다.  그렇게 책을 읽을 또 하나의 이유를 찾아냈다.  


주말에 읽은 몇 권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다가 쓸데없이 말이 많아졌다.  읽은 책의 향기가 옅어지기 전에 얼른 쓰도록 하자.  오늘이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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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딸 2015-11-1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청한 노인네가 되지 않기 위해서... 공감합니다. ^^

transient-guest 2015-11-20 01:45   좋아요 0 | URL
어쩌면 모든 것은 그리로 귀결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ㅎ 깨인 정신을 위해서.

해피북 2015-11-19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재미있으니 읽고 호기심에 읽고했는데 요즘은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관심가지고 찾아읽어야 되는거 같아요.함께 읽어요^~^

transient-guest 2015-11-20 01:46   좋아요 0 | URL
평생의 공부가 되는 독서를 하고 계시네요.ㅎ 열심히 함께 읽고 생각하면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cyrus 2015-11-19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으로 장난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의 책을 엉터리로 번역해놓고는 잘못 아니라는 식으로 변명하는 모 출판사처럼 말이죠. 이런 출판사는 독자를 우습게봅니다. 책이 옳고 나쁨을 판별해주는 독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독자들은 마음 편히 좋은 책을 골라 읽을 수 있으니까요. ^^

transient-guest 2015-11-20 03:08   좋아요 0 | URL
결론을 정해놓고 아무거나 가져다 들이대는 인간들은 참 한심합니다. 배울수록 더하다는 점이 안타까움을 넘어서 화가 나요. 출판사도, 그 뒷배도 다 싸잡아 사라져야할 무덤속의 뼈다귀들 같아요. 말씀처럼 독자들의 활동도 중요하고, 출판잡지 같은 매체가 그런 부분을 좀더 다루어주었으면 합니다.

몬스터 2015-11-21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멍청하지만 , 멍청함이 수면 위로 올라오거나 , 스스로 느껴지는 날이면 잠을 잘 못자요. ㅎㅎ 매일 조금이라도 나아져야 하는데.... 저도 매일 읽고 ( 배우도록 ) 하겠습니다.

펌킨 스파이스 계피향이 참 좋네요. ㅎㅎ

transient-guest 2015-11-22 20:0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습니다만, 잠은 그럭저럭 자고 있습니다.ㅎㅎ 열심히 살고 행하는 가운데 깨닫게 된다고 옛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ㅎㅎ
 

한 시절, 자계서를 꽤 많이 읽었던 때가 있다.  당시만해도 한국은 자계서의 출판붐의 초기에 있었고, 그럴듯한 포장과 메시지,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처해 있었던 상황이 나를 자계서로 이끌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꽤 좋은 책도 있었고, 현실에 적용할 만한 이야기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들 중 몇 권은 비록 지금은 내가 자계서를 비판하는 입장과 나이, 그리고 인생의 한 시기에 있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게 기억하고 있다.  역시 지금은 좀더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당시만 해도 꽤 괜찮게 보던 작가들도 있었는데,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지금은 조금 더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땐 그런 안목이 없었던 것 같다.  일단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땐 무엇이든 달려들어 닥치는대로 읽고, 생각하고 도전하게 되는데, 그런 시절 더 발전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와서 보니 자계서를 읽는 사람이 성공하는 확률은 매우 낮지만, 베스트셀러가 되는 자계서, 아니 어느 정도 독자층을 확보하거나 이름을 알리는 수준만큼만 성공한 자계서의 경우라도 결국 이들을 읽는 사람보다는 쓴 사람이 그나마 좀 잘 풀리는 것 같다.  그러니까 자계서 자체가 어떤 수단이 되어 버리는 일종의 주객이 전도되는 결과인데, 상당수의 자계서 작가들이 이런 저런 이름의 강의를 다니면서 밥벌이를 하는 것을 보면 역시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니까 성공한 사람이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계서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많은 자계서들은 그 자계서의 성공을 통해 작가의 커리어를 키워준다는 이야기다.  


생각해보면 허탈하고 허망한 소린데, 요즘에는 이런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계서가 나오고, 새로운 작가가 등장하며, 강의판에 나타나는걸 보면 red는 red대로, blue는 blue대로 물고기가 잡히긴 잡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일찍 퇴근해서 느긋하게 반나절을 좀 퍼질러 있다가 급한 일 때문에 다시 나와서 이제 wrap-up중이다.  연말연시에 선물로 세일할 때 조금씩 와인을 사모았는데, 오늘 배송된 것들 중 한 병이 내 실수로 깨지고 덕분에 방은 시라즈를 숙성시키는 와인셀러 같은 냄새로 가득하다.  그리고 방에 자리가 없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자각하고서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reception과 maintenance 및 manager에게 주려던 와인을 그냥 오늘 돌렸다.  좀더 dramatic하게 주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하게 되어 살짝 속상했지만, 그래도 다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나아졌다.  


아무튼 이래저래 이번 주는 또다시 책읽기를 거의 못하고 있는데, 바쁜 탓도 있고, 몸이 아픈 탓도 있고, 마침 잡은 책이 지지부진하게 진도를 나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올린 두 개의 글이 모두 부정적인 뉘앙스인데, 박씨의 일은 내 탓이 아니고, 이 글은 조금은 내가 여러 가지로 맘이 차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oh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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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언제 마셔도 좋지만, 비가 오는 날에 마시는 술은 특별히 그 맛이 좋다.  술 자체의 맛도 중요하지만 잔과 마시는 시간의 무드, 환경 같은 것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맛난 술도 다른 몇 가지와의 박자가 맞지 않으면 별로다.  


이곳은 이제 우기의 시작이다.  5-6일 전인가 하루 종일 비가 오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아침 저녁으로 영상 8도 정도인데, 이 날씨에 익숙해진지 오래라서 그런지 꽤 춥게 느껴진다.  그런데 기다리는 비는 생각했던 만큼 자주 내리지는 않고 있다.  지난 3-4년 이상 이어진 캘리포니아주의 심각한 가뭄 때문에 이번의 엘니뇨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우기가 되었는데도 말이다.  나도 비를 기다리는데, 당연히 가뭄이 걱정되어서이고, 혼자만의 이유는 좀더 맛나게 술을 마시기 위함이다.  


이번 주의 일기를 보니 일요일과 다음 주 월요일에는 비가 올 것이라고 나와 있다.  오늘이나 내일, 아니면 토요일에 오면 더 좋을 텐데.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업무를 열심히 보고서 월요일 점심 때 걸어서 갈 수 있는 다운타운에 있는 수 3-4군데의 bar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맥주라도 한 잔 할까하고 말이다.  목이 많이 부어서 좀 걱정이 되기는 하고, 또 월요일이라서 좀 그렇긴 하지만.  


내가 미국에 오던 20여년 전으로 가지 않더라고 꽤 최근까지 캘리포니아를 상징하는 것들 중 하나는 잔디가 풍성하게 깔린 주택 앞뜰, 도로의 island 같은 것들이었다.  그런데, 심각한 가뭄이 계속 이어지면서, 물 또한 replace하기 어려운 자원의 하나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물사용을 조정하고 quota를 매겨 값을 올리기 시작한 결과 먼저 개인주택에서 잔디가 사라지고 있고, 시나 주정부 차원에서도, 공공건물에서도 잔디가 벗겨지고 물을 적게 먹는 사막식물 따위가 그 자리를 차지해가고 있다.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고 지지하면서도 밥맛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이성적으로는 매우 합리적이고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하면서도 감성적으로는 한 시대의 종말 같은 그런 맘인 것이다.  이 드넓은 땅에서 물론 캘리포니아가 전부는 아니지만서도...


아무튼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서, 열량충족을 위해서, 물 대신으로,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라든가 화가나서, 슬퍼서가 아닌 practical한 이유로 이집트에서, 아니 상고시대 술을 만든 이래 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술을 마셔왔다.  나는 그 전통을 충실하게 잇고 있을 뿐이다.  집에도 몇 병이 있고, 사무실에도 선물용으로 열 댓병 정도를 쟁여놓았지만, 오늘은 와인보다는 다른 술을 마시고 싶다.  그런데, 그 마시고 싶은 술이 무엇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점심을 늦게 먹었기 때문에 아직은 배도 부르고 해서 저녁까지 술을 마실 생각이 들지는 모르겠다.  많이들 술배와 밥배를 따로 구분한다는데, 나는 배를 파티션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밥을 먹으면 술맛이 떨어진다.  덕분에 맛이는 술은 언제나 공복에 들어가는 술인데, 이것은 속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이제 건강을 신경써서 챙기지 않으면 나중에 고생하는, 아니 한방에 훅! 가버릴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이미 나랑 한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외사촌동생은 2010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내 세대의 죽음을 처음 본 시점은 지나버렸지만, 앞으로도 내가 또는 내 주변의 동년배들 중 하나씩 둘씩 다음 세상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만이라도 모두들 행복하게 사랑하면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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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11-06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배!

transient-guest 2015-11-07 07:20   좋아요 0 | URL
건배!!! 덕분에 감기가 더욱 도져서 오늘은 완전 `낙태한 고양이 (요건 이문열 문장입니다)` 상으로 앉아 있습니다.

붉은돼지 2015-11-06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술을 잘 안마시고 또 잘 못마시기도 하지만...
대학 때는 나름 한 주당했거든요....(뭐 누구나 그렇겠지만.ㅋㅋㅋ)
그때 그 주당 모임 이름을 ... 비오는 날은 무조건 한 잔하자고....`우주류(雨酒流)`라고 하자고 뭐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바둑은 잘모르지만 바둑에도 무슨 우주류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transient-guest 2015-11-07 07:22   좋아요 0 | URL
우주류 바둑은 귀퉁이에서 시작하는 바둑의 기본수를 완전히 무시하고 중앙에 첫 돌을 놓는 파격적인 스타일로 한때 잘 나갔다고 합니다.ㅎㅎ 말이 멋지죠? 예전에 인하대 의대간 친구가 속한 모임이 부마회였습니다. 저는 학위팔아서 부잣집에 장가가자는 모임인줄 알았더니 부어라 마셔라 회라고 하더라구요.ㅎㅎㅎ

보슬비 2015-11-0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술이 잘 들어간다 했더니, 비가와서인가봅니다. (한국도 비가 내려요.^^)
저는 안주가 좋으면 술을 찾는 사람인지라.....
소화되지 않은 배를 부여잡고 잠 못 이루고 있네요. ㅎㅎ

transient-guest 2015-11-07 07:22   좋아요 0 | URL
저도 안주발이 좋아서 술을 먹으면 폭식을 합니다.ㅎㅎ 덕분에 아침이 괴로웠네요.

몬스터 2015-11-0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몸이 안좋으신데도 건배!!! 하시고 , 아직 늙지 않으신 듯 한데요?? ㅎㅎㅎ 여기는 이번 주 내내 비가 와요. 몇 년전 12월에 폴란드에 잠시 들를 일이 있었는데 , 사람들이 보드카를 마시더라구요. 덜 추울거라믄서 ...

그저 한 생 , 조용하고 평화롭게 (?) 살다 가면 좋겠다는...

transient-guest 2015-11-10 07:56   좋아요 0 | URL
추운 동네는 확실히 좀더 독한 술을 좋아하는데, 정말 난방용(?) 목적도 있다네요.ㅎ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에 저도 한 표!..
 

자영업자가 된 후로는 특히 무리하게 일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남의 돈을 벌어줄 때만해도 갑자기 떨어지는 오더나 내 나름대로 볼때에는 상당히 불합리적인 급작스러운 일처리가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내가 직접 모든 것을 챙기는 지금의 구조에서는 그렇게 하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정이 잡히기 전에 이미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갑자기 나오는 일이라고 해도 이미 어느 정도 일정에 잡아놓고 있던 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예외는 언제나 존재하는데, 지난 주말처럼 화요일까지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케이스의 주요문서를 기다리면서 월화수목금금금 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덕분에 월요일인 어제부터 이리저리 방방 뛰면서 화요일까지 내처 일처리를 하고 나니까, due date이 잡힌 큼직한 케이스 하나를 빼고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내일과 모레까지는 거의 모든 일정을 한 케이스에 잡아놓고 일을 하면 되는데, 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목요일까지 달려온 느낌이다.


매번 혼자서는 조금 힘들고, 남을 쓰자니 거시기한 딱 림보상태에 대한 불평을 해본다.  그렇다고 아무나 쓰고 싶지는 않고, 특히 저임금으로 적정한 레벨과 업무능력의 보조직원을 쓰거나 인턴을 데려다가 부려먹고 싶지도 않으니까, 그저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지금 추진중인 일이 잘 되면 그래도 내후년에는 쓸만한 인재가 사무실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 녀석을 변호사로 만들어내고 회사의 능력치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사실 내가 잘하는 업무들 중 몇 가지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분야들이 있는데, 케이스가 수임될 수 있는 기초작업을 거의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적도 좋고 특히 어렵거나 희소분야의 케이스를 잘 진행해본 경험이 있어 이와 비슷한 분야 또한 자신있게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여기까지가 최선인 듯.  연말에 조금 시간이 나면 얼마전에 이런 목적으로 열어놓은 네이버 블로그를 작업해서 회사의 두 번째 홈페이지처럼 사용할 생각이다.  


이번 주부터 다시 뛰어보고 있다.  근육운동을 조심스럽게 재개했는데, 여기에 모자라는 운동량, 나아가서는 나에게 꼭 필요한 심폐지구력운동을 하기 위함이다.  오늘은 너무 바쁘기 때문에 천상 8시 반이나 9시에 밤운동을 하게 될 것 같은데, 이때에도 빼놓지 않고 기계에서라도 뛸 생각이다.  어제와 오늘은 근처 community center에서 track을 돌았는데, 바닥이 탄력있는 재료로 만들어진 덕분에 무릎에 무리가 덜 오는 점이 맘에 든다.  뛰는 사람도 많이 있어 더욱 분위기가 좋다.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를 오전에 다 읽었다.  다른 책들과 함께 페이퍼에 정리할 생각이다.  김훈.  참 괜찮은 작가라는 생각을 했다.  상남자라는 말이 허접하게 마구 아무한테 쓰이는데, 김훈이야말로 상남자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라면, 그리고 보수라면 이 정도의 상식과 의식수준은 되어야 어른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된다.  그 대상이 누구든 상관이 없지만, 주체는 나일 것이다.  그러니까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용감하게 살고 싶다.  열심히, 하지만 여유롭게.  


어깨와 삼두근의 부상이 좋아지는 대로 사무실 앞에 새로 생긴 BJJ도장에 가서 2주간 try-out을 할 것이다.  합기도는 꽝이었고, 검도는 아직도 발바닥의 부상이 완치되지 않고 있어 불가능한데, BJJ는 1993년 첫 UFC를 본 이래 가장 궁금한 무술이다.  합기도의 유능제강은 너무 비현실적이고 유도나 레슬링도 결국에는 힘과 사이즈의 차이가 기술을 압도한다고 하는데, BJJ는 유능제강을 가장 잘 현실화하고 구체화한 현대무술이 아닌가 싶다.  현대 스포츠과학을 선도하는 종합격투기에서 타격기 하면 무에타이/킥복싱, 그래플링하면 레슬링/BJJ라고 하는데, 우연은 아니다. 


지난 주말에 읽은 책까지해서 금년에도 독서권수는 200을 넘겨주었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특히 영어책을 많이 읽지 않은 점은 언제나 반성꺼리가 된다.  11월에는 다른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마의 산'에 세 번째로 다시 도전해볼 생각을 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금년도 다 지나가는 듯.  세월이란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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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8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28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28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29 0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붉은돼지 2015-10-2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나이가 드니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누구의 아들로서, 누구의 아버지로서, 누구의 친구로서, 나아가서는 어느나라 국민으로서,,,,더 나아가서는 남자로서....더더더 나아가서는 인간으로서...너무 나가네..ㅎㅎㅎㅎ ....결국 이 누구 누구들이 나를 버티게 하고 지탱하게 하는 힘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요....,한편으로 이런 것들이 나를 옭아메는 올가미구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왔다리갔다리...ㅎㅎㅎㅎ.... 궁극적으로는 자기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겠지요...아...너무 높은 경지에요 ㅎㅎㅎ

200권 대단하세요....`마의 산` 성공하시길...저는 예전에 읽었어요 나름 재미있던데요 ㅋㅋㅋ

transient-guest 2015-10-29 01:0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집착 같기도 하네요.ㅎ 양심에 비추어 부끄럽지 않고, 그 양심은 늘 닦아서 상식선에서 살 수 있다면 좋겠습ㄴ디ㅏ. `마의 산`을 두 번까지 도전했고, 두 번째에는 좀더 이해하고 좀더 진도를 나아갔었는데요, 벌써 작년 이맘때 같습니다.ㅎㅎ 다시 시작해봐야죠. 200권보다는 한 100권을 깊이 읽으면 좋겠는데,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쉽지가 않아요.

다락방 2015-10-2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 마의 산 도전하기로 했었는데.....까먹고 있었네요.....(먼 산..)

transient-guest 2015-10-29 01:06   좋아요 0 | URL
맞다.. 다락방님의 리뷰를 참고할 생각이었는데, 어케 된 것이지요??ㅎㅎㅎㅎ

yamoo 2015-10-2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권이라니 이건 뭐, 경지네요 경지....전 1년 100권 체우는 목표 달성 딱 1번 했더랬습니다...대부분 인문 사회 고전들이었지만 그래도 200권은 대단한 거 같습니다!

와~~마의산 도전하시는 군요...전 읽다가 3번 던졌습니다. 무쟈게 지루하더군요~ 만의 소설은 제게 죄다 지루한 듯합니다..ㅋㅋ

저도 트랜스 님의 마의 산 완독 성공하시길!^^

transient-guest 2015-10-29 01:07   좋아요 0 | URL
`마의 산`의 명성에 홀려서 다시 오르기 위해 심기일전 준비하고 있습니다.ㅎㅎㅎ 연 평균 200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고 은퇴 후에는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갈 때까지 읽어야죠.

몬스터 2015-11-0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고 , 당당한 삶...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

운동을 다양하게 하시네요. 회사 근처에 인도어 클라이밍이 있다 그래서 한 번 가보고 싶은데 , 회사 사람들이 운동을 안(못)해요. ㅎㅎ

transient-guest 2015-11-03 02:32   좋아요 0 | URL
오호.. 인도어 클라이밍 좋습니다. 관심 가는데요. 사실 체육관 운동은 기초운동이고 실제 application을 해야 정말 힘도 붙고 밸런스도 좋아지는데요. ㅎㅎ 혼자 운동하다보면 그룹보다 혼자가 더 좋아요.ㅎ 생각도 하고, 생각을 끄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