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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부터 차근차근 프랑스 원리 수학 2 - 도형과 친해지기, 맛있는 공부 004
안 시에티 지음, 김영 옮김, 제노 그림 / 청년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수학을 접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이유가 바로 처음부터 무조건 외우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공식을 외워서 기계적으로 대입하면 어쨌든 답이 나오고... 맞으니까요.
하지만 그러면 살짝 응용해 놓으면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나름으로 원리를 알려준다고 열심히 설명하지만 아이는 그때마다 '도대체 뭔 소린가'하는 표정을 하고 있지요. 그러면 저는 또 저대로 화가 나서 잔소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해 왔던 아이와의 수학 공부 방식이랍니다.
그래서 요즘엔 될 수 있으면 제게 물어보질 않더군요.
지난 해에 도형의 넓이를 가르치면서 참 많이 답답했습니다.
설명을 한다고 해도 아이 수준에 맞추지 못하니 서로 방향이 엇나가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바로 제가 원했던 방식이 나오네요.
이렇게 원리를 처음부터 알려준다면 내용이 깊어진다해도 걱정없겠다는(그럴 것이라는 희망이 다분히 있지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부피를 배우기에 앞서 넓이를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고자 도형의 넓이에 대한 원리를 공부하기로 했지요.
우선 아이에게 넓이를 어떻게 구하는지 물어봤더니 알고 있더군요. 그렇다면 삼각형은?
물론 대답을 합니다. 그러면 왜 그렇게 되는지 알고 있느냐고 즉 증명을 해보라고 했더니 횡설수설 합니다. 알고는 있지만 정리가 안 되나 보더군요.
그래서 책에 나오는 대로 우선 모눈종이에 삼각형을 그리고 색을 칠하라고 했습니다.
열심히 색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음은 원래 구하고자 하는 부분이 아닌 각 꼭지점을 연장해서 서로 만나는 지점까지를 선으로 그어서(그러면 바로 사각형이 나오지요.) 그 안쪽에는 연한 색으로 칠했답니다.
초록색과 빨간색이 구하고자 하는 삼각형 모양이고 노란색과 주황색은 바로 나머지 부분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도형을 모두 오려내면 두 개의 커다란 삼각형이 만들어 지는데 그 크기가 똑같지요.
왼쪽의 삼각형은 필요없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려면 우선 사각형의 넓이를 구한 다음 필요없는 반을 버려야 하지요. 즉 나누면 되는 것이랍니다.
이러한 과정이 책에 잘 나와 있어서 그걸 따라가며 아이와 활동해 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아직 배우지 않은 부피를 공부할 생각입니다. 부피를 먼저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전 단계인 넓이를 알아야 부피로 넘어갈 수 있겠기에 이것 먼저 알아보았지요.
각각에 대한 내용이 쉬우면서도 그림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사실 기초란 쉬운 듯 하지만 그걸 지나쳐 가버리면 다시 돌아오기도 힘들고 더 어렵게 느껴지는 법이지요. 이제는 화내지 말고 직접 만들고 쌓고 그려가면서 차근차근 나아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