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실험왕 3 - 빛의 대결 내일은 실험왕 3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박완규.(주)사이언피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이라는 과목은 그저 선생님이 알려주는 것을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것으로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시험을 보기 위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과목으로 치부되었던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 진작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호기심으로 출발하고 의심으로 발전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만족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그렇다는 보장은 없지만... 여하튼 아이들을 키우면서 과학원리를 진짜 곰곰 생각하고 '이해'하면서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른다.

며칠 전에는 남편이 렌즈와 거울의 구별하지 않고 말했다가 딸로부터 한방 먹었다. 그러면서 똑부러지게 렌즈와 거울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번에 과학시간에 배웠던 것이리라. 그러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볼록렌즈와 오목렌즈의 원리를 몰라서 헤맸던 것을 알기에 한편으론 안심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세한 부분에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아 좀 걱정스럽긴 하다. 내가 설명을 해주면 좋으련만 머릿속에서만 맴돌지 제대로 정리되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더욱 답답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보니, 오호라 여기 그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것이다.

빛이라는 것은 별의미 없이 바라보면 정말 별것 아니게 느껴지지만 그 위력과 다양성을 하나하나 알아가면 대단한 것임을 금방 알 수 있다. 특히 그냥 원래 그런 것이려니 생각하고 보아오던 것도 의문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훨씬 많은 수수께끼가 줄줄이 끌려나온다. 이게 바로 알아가는 재미일 것이다. 이 시리즈가 그렇듯이 실험 대회에 나가서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결과를 도출해내는 내용이다. 그러나 딸은 이 책을 읽더니 감동적이란다. 아마도 마지막에서 부정행위를 알면서도 감독관에게 직접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감독관이 알고 실격시킨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듯이, 우연한 기회에 대단한 일을 해내는 범우주 캐릭터는 정말 아무리 봐도 웃기다. 이번에는 마지막 실험대회 예선에서 강원소가 아토피 때문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나머지 인물들이 합심해서 잘 헤쳐나간다. 비록 점수상으로는 형편없지만... 그나자나 빛을 합성하면 흰색이 된다고 아이에게 말로만 가르칠 게 아니라 이 기회에 손전등과 셀로판지로 실험을 해 봐야겠다. 많은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니고 실험도구가 어려운 것도 아니니 말이다. 이처럼 그냥 알고 있는 것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고 직접 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에 이런 책을 좋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