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후의 세계 - 다원 패권 시대, 한국의 선택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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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계 한국인으로 노르웨이에서 한국학 교수를 하고 있는 박노자의 저서 전쟁이후의 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소련 러시아 푸틴정권으로 이어지는 간략한 러시아 현대사, 그리고 앞으로 펼져질 세계사를 전망하고 있다.

푸틴 정권은 국가민족주의 기치 아래,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과거 처럼 편입하려는 욕망으로 영토정복전쟁을 일으켰다. 러시아 군사력착에 대한 과대평가와 우크라이나의 저력을 과소평가 한 결과 전쟁은 고착 상태에 이르렀고, 장기전으로 돌압했다.

미국을 필두로 한 신자유주의 체제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기점으로 몰락하기 시작했고, 중국과 인도 튀르키에 러시아등 지방의 강국들은 미국중심의 세계체제에 반기를 들고 다각화를 모색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세계전쟁속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지나진 친미정책에서 벗어나 균형잡힌 외교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을 필자는 역설하고 있다.

세계정세를 러시아를 중심으로 비교적 균형잡힌 시각으로 서술하고 있는 전쟁이후의 세계는 극동아시아 지정학적 위기 국가인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한번 일독할 만하다.

허나 아직 구세대 좌파계급투쟁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작가의 편협한 시각은

조금 거슬린다.

신자유주의체제의 몰락과 더불어, 중국가 러시아가 추구하고 있는 강력한 국가 자본주의 도 그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는 지금. 한물간 계급투쟁을 역설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독자들도 균형잡힌 시각에서 책을 완독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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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 당신이 지나친 미술사의 특별한 순간들
이원율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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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의 선구자 조토 , 원급법의 선구자 마사초, 유화 선구자 얀 반 에이크,초현실주의 선구자 히에로니무스 보스, 바로크 선구자 카라바조, 로코코 선구자 장 앙투안 바토 신고전주의 선구자 자쿠 루이 다비드, 낭만주의 선구자 테오도르 제리코, 사실주의 선구자 귀스타브 쿠르베

인상주의 선구자 마네와 모네, 신인상주의 선구자 조르주 쇠라, 표현주의 선구자 빈센트 반 고흐 근대 회화 선구자 폴세잔 근대조각 선구자 오귀스트 로댕, 분리파 선구자 구스타프 클림트 근대 초현실주의자 앙리 루소, 야주주의 선구자 앙리 마티스 추상회화 선구자 칸디스키, 몬드리안

액션페이팅 잭슨 폴록, 팝아트 리처드 해밀턴


서양 미술사 각 분야의 시초이자 선구자인 작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작가만의 개성으로 잘 설명한 책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로 선구자, 개척자들은 기존 방식에 익숙한 자들에게 초반에는 외면을 받는다.

선구자들은 늘 고독하고, 힘겨운 싸움을 하기 마련이다.

추신수, 류현진, 최근에는 이정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한국 야구선수들이 있기전에

20년도 전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박찬호가 있었다.

박찬호선수의 성공으로 후배들이 더 편하게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된 것 처럼 미술사에서도 선구자들의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후속하는 미술계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선구자들만을 조명한 이 책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미술사조의 선구자격 인물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들에게는 과거를 그리워하지 않을 용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고개는 늘 앞을 향해 있었습니다. 검증된 과거 양식을

그대로 답습하면 중간은 갈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쳤습니다. 기성 화단에는 욕을 먹고, 대중에겐 조롱받고 , 살롱전에서는 낙선하고, 그림은 잘 팔리지도 않는 온갖 수모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투쟁의 미술사는 지적 유희를 주는 것은 물론, 우리 삶에도 시사점을 안겨줍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확신만 잇다면, 선례가 있는데 왜 따르지 않느냐는 말에 더 초연해도 좋지 않을까요? 의지만 있다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꼭 이상한 일을 벌인다는 지적에 더 무뎌져도 괜찮지 찮을까요? 지금은 비웃음을 사지만, 끝내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내가 앞당기고 말겠다는 마음으로..


괜찮은 미술서적으로 미술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는데 뜻밖의 교훈도 얻은 느낌이다.

물론 이 길이 쉬운 길은 아니고 그 끝에 언제나 달콤한 성공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 후회하는 것은 안 해본일이다.. 는 말처럼 후회없는 인생을 살려면

어느 정도 도정정신과 모험심이 필요한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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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인문학적인 미술사 - 단숨에 읽히는 시대별 교양 미술 수업
이준형 지음 / 날리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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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제목을 너무 잘지어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인문학적인 미술사. .뭔가 지적허영심을 꽉 채워줄 것만 같은 제목이 아닌가.

단숨에 읽히는 시대별 교양 미술수업 이란 부제도 그렇다.

단숨에 읽힌다. 한권으로 끝낸다. 는 말은 수박 겉핥기 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하여튼 읽는내내 너무 실망한 책이다.

방대한 미술사를 단 한권으로 끝낸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수준이라는게 있는데, 뭔가 여기저기서 짜집기한 지식을 나열만 하고만 책이다.

나무위키를 화가별로 한번 죽 읽어보는게 더 나을 것 같다.

저자 소개를 읽어보니,

지식콘텐츠 파는 사람.

강의부터 출판,영상제작까지 다방면으로 지식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타트업

비욘드날리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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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있는 전쟁 - 국제 정상급 정치인이 직접 경험하고 분석한 미중 패권 경쟁
케빈 러드 지음, 김아영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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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주미 호주대사이자 오랜 세월 중국과 미국을 오가며 외교정치 분야에 실무와 교육을 담당했던 저자가 평생의 경험과 관찰 그리고 사색끝에 앞으로 펼쳐질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책이다.

필자가 책을 쓴 목적과 책 내용을 보면, 미국인들에게 중국. 특히 시진핑에 의해 바뀐 21세기 중국에 대해 심도 있게 알리고, 깊어가는 미중갈등속에 커져가는 전쟁의 위협을 피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을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대부분은 시진핑의 중국에대해 작은범위(시진핑과 공산당, 중국 ) 큰 범위( 동남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동심원 구조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미중갈등이 세계대전으로 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를 피하기 위해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미국 역시 지금과는 다른 대외정책을 제시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시진핑은 마르크스 레닌 주의를 기본으로 민족주의적이고 국가주도적인 자본주의가 중심이 되는 세계질서를 재편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인의 권력을 공공히하고 나가아가서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

트럼프 정부하에 세계화와는 거리가 먼 자국중심의 정치외교노선을 선택한 미국은

중국의 독주를 막지 못했고, 이는 세계 곳곳에서 중국과 미국이 정치 외교 경제적으로 갈등을 빚게 만들었다.

바이든 정부 또한 대중국 정책에 있어서는 트럼프의 정책을 고수했고,

이는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 갈등을 넘어서 군사적 무력 충돌을 야기하기 직전까지

상황을 악화 시켰다.


그래서 대안은 무엇인가?

필자는 "관리된 전략적 경쟁"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마지막 결론은 좀 모호하게 느껴질 수 도 있는데, 요약하자면 서로의 레드라인을 합의해서 규칙과 규정내에 서로 경쟁하자는 이야기이다.

뭔가 이상주의적이고 비현실적인 이야기 같긴한데..

필자가 또 강조하는 것은 끊임없는 검증으로 선이 지켜지는지 서로 감시하자는 것이다.

어쩐지 맥이 좀 빠지긴한다.


결론은 차치하고 라도,

2013년 부터 2022년까지 시진핑이 주도했던 중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는지,

시진핑의 생각과 중국이 행한 세계화 정책과 비전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것

만으로도 값진 책이다.

그속에서 우리나라가 나아갈 길을 발견하는 것은 정치가의 몫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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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상.하 세트 - 전2권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시오노 나나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서울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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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때 재밌게 읽었던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 작가의 신작(?)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는

프리드리히 2세의 일생을 다룬 평전이다.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를 마치 소설처럼 재미나게 풀어쓰는 재능이 있는 작가가 중세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황제의 생애를 생생하게 서술하고 있다.

읽으면서, 모든 역사책이 이렇게 재밌었으면 좋겠다고 감탄하면서 읽었다.

다만, 로마인 이야기에서, 한니발 장군이나, 율리우스 카이사르 처럼. 작가가 인물에 대한 애정이 지나칠

정도로 흘러넘쳐, 이게 정말 객관적인 사실일까? 아니면 작가의 인물에 대한 지나친 숭배나 예찬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뭐 어쨌든 없는 사실을 쓴건 아닐테니.. 역사를 이처럼 재밌게

배울수 있다면 그것 또한 훌륭한 지식 습득의 일환이 아닐까 생각된다.

성지를 평정하고 헌법을 제정했으며, 학예를 사랑한, 시대를 200년 일찍 태어난

'너무나 빨랐던 남자' 황제 프리드리히 2세.

그의 일생, 그리고 죽음과 함께 중세라는 시대가 장렬하게 막을 내린다!

종교. 그리스도교. 특히 로마 교황이 왕권과 신권을 좌우하던 중세에서

'교황은 태양이고 왕은 행성이다" 라는 신념을 가진 교황들과 '신의 것은 신에게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라는 정교분리의 신념을 가진 프리드리히 2세가 종교가 아닌 법으로 다스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생에 걸쳐 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황제의 사후 부터 시작되는 르네상스의 여명을 연 것은, 바로 이 황제의 법치주의이다.

종교가 배제되고, 인간의 합리적인 이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역사는 이것을 진보라고 부른다.

비록 프리드리히 2세의 개혁은 그의 죽음과 함께 몰락해버렸지만,

그가 뿌린 씨앗이 잉태해서 르네상스, 인본주의에 의한 세상이 한층 빨리 도래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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