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
S. A. 코스비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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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의 작가 코스비의 신작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

작가의 전작을 너무나 재밌게 읽었기에, 주저 없이 고른 책이다.

미국 남부 버지니아주의 작은 마을 카론.

그곳의 보안관 타이터스는 전직 FBI 요원이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FBI를 사직하고 고향마을에 돌아온 타이터스

작은 마을 카론은 21세기라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흑백 인종간의 분열과 대립이

심각한 곳이다.

어느날 이곳의 고등학교에서 총격전이 벌어진다.

한 학생이 존경받는 교사를 총으로 살해한다. 그리고 경찰의 총에 학생도 쓰러진다.

그리고 교사의 핸드폰에서 나온 끔찍한 사진들이. 이 총격사건이 끔찍한 사건의

일부임을 알려준다.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는 전형적인 연쇄살인마 스릴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뿌리깊은 인종차별, 흑백 갈등의 사회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인종간의 갈등을 묘사하는 부분은 단순한 스릴러소설을 넘어 사회소설의 범주에

올려도 될만큼 세세하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불신하고 미워하고 증오하는 사람들.

가난한 백인들의 흑인에 대한 증오와 이를 이용하려는 세력들.

작가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범죄소설의 형식을 빌려 남부 버지니아주에 팽배해 있는 인종차별과 갈등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하나 이 작가와 작품의 특징.

작가의 문체에 있다. 문장속에 직설적인 비유가 많으면 문장이 산만해지기 쉬운데,

작가는 뛰어난 문장력으로 이러한 비유(직유)들을 적절히 사용하여, 문장이 풍성해지고,

작품을 읽는 맛을 풍부하게 해준다. 한마디로 글을 정말 잘쓴다.

여튼 올해 읽은 최고의 범죄,스릴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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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탐 경의 임사전언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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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라자,퓨쳐워커,폴라리스랩소디,눈마새,피마새.

한때 작가의 작품을 너무나 좋아해서 기대가 컸던 신작 소설이다.


장르소설의 가장 기본은 무엇보다도 '재미'라고 생각하는데

어스탐경의 임사전언은 기본에 충실한 장르소설은 아니었다.


작품성은 솔직히 잘 모르겠고, 작가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의도나 주제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내 수준이 낮아서겠지...)

작가 특유의 지적인 유머(?) 한자어를 많이 쓰는 재치있는 문장도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식상하다 못해 지루했다.

지적 허영이 느껴지기도..

다른 걸 다 떠나서 스토리라도 재밌었더라면 후한 점수를 줄만한 그의 작품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도저히 작가의 의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렇게 까지 작가의 팬이 아니기에, 좋은 평가를 못내리지만,

팬들에겐 소중한 작품이 되리라는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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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속의 나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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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들을 재밌게 읽어서, 작가의 다른 작품 '심연속의 나'를 골랐다.

어릴때 학대를 받은 연쇄살인마가 커서 학대하던 어머니를 닮은 여성을 살인하는 이야기는

다른 소설속에서 많이 쓰인 소재이다.

실재로도 그런 사례가 많다고 한다.

소설속의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여러 범죄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연쇄살인마이야기와 교차되어 가스라이팅 당하는 학대받는 소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 자체는 좀 뻔한 구석이 있는데, '청소하는 남자' '사냥하는 여성'등 캐릭터의

이름을 일부러 노출하지 않기에 영리한 독자라면 주요 캐릭터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중반부터 알게 될 거 같다. 이런 트릭이 작품의 가장 큰 반전이다...

혹은 반전으로 작가가 마련한 일종의 장치이다.

정공을 취하는 스릴러와 달리 이러한 반전은 스토리를 따라가는 독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주요 스토리에 몰입하지 못하게 하는 단점이있다.

작가가 마련한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는 능독적인 독자에게는 이런 점이

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전개와 캐릭터사이의 연결점이 좀 작위적이고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는데, 독립된 사건(실제의 사건을)을 한 바구니에 담으려고 하다보니

서사가 매끄럽지 못한 거 같다.

특히 거슬렸던 것은 '베라'와의 우연한 만남.

여튼 '속삭이는 자'들 만큼 큰 재미와 작품성을 못 느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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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스 크로싱
존 윌리엄스 지음, 정세윤 옮김 / 구픽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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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를 재밌게 읽어서, 존윌리엄스의 마지막 한국어판 소설. '부처스 크로싱'을 골랐다.


자연주의에 빠진 하버드 대학생 윌 앤드루스는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대학을 중퇴한 채 돈을 모아 서부로 향한다. 캔자스 산골 마을 부처스 크로싱에 도착한 앤드루스는 들소 사냥에 심취한 사냥꾼 밀러를 만나 로키산맥의 들소 떼 은신처를 습격해 한 몫크게 잡아보기로 한다.

밀러의 마초적 성향과 끝없이 베푸는 낙원과도 같은 대자연, 그리고 야생생활의 매력에 푹빠진 앤드루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작된 잔혹한 들소 사냥에 밀러는 이성의 끈을 놓기 시작하고, 앤드루스 역시 인간성을 잃어가는 자신과 마주한다.


한남자의 일생을 따라갔던 '스토너'는 엄청 재밌게 읽었는데.

부처스 크로싱은 주인공의 감정에 잘 이입을 못해서 그런지 많이 지루했다.

왜 주인공이 자연주의에 빠져서 갑자기 들소 사냥을 하게 되었는지, 개연성도 부족했고,

줄거리도 평이하고, 결말도 예측가능해서 그런지..

'백경; 모비딕'이 생각나기도 하고, 너무 뻔한 스토리라 지루한건지..

숨이 막힐듯한 묘사의 분량때문에 지루한건지..

이도 저도 아니면 걍 취향에 안맞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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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부르는 그림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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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기타 사건부 시리즈 3권 귀신저택을 읽고 필받아서, 역으로 2권 아기를 부르는 그림을

선택했다.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년 탐정물 같은 소설의 기타 시리즈는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고, 사건 자체가 주는 재미도 있어서,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다.

3권에서 무서운 사건을 해결하고 오캇키피로 가는 큰 걸음을 내딛기 전의 기타이치는

아기를 부르는 그림편에서도 두 사건을 해결한다.

하나는 아기들의 죽음과 연결된 변재천그림, 또하나는 일가족이 독살되는 무서운 사건.

현대 스릴러물처럼, 원인과 결과가 명확한 사건들은 아니지만,

현대의 사건들 처럼, 인간의 나쁜 마음(시기,질투,미움)이 원인이 되는 사건들이다.

전에도 썼지만, 이 시리즈의 매력은 어설픈 소년 탐정(?)인 주인공 기타이치와

그 소년을 도와주는 주변사람들의 따듯한 인정을 보는 재미에 있다.

오캇키피는 에도시대에 치안을 담당하는 직책인줄 잘못 알고 있었는데,

범죄자의 마음은 범죄자가 알 수 있다는 논리로, 범죄자들 중에서 뽑아서

도신(공적인 경찰)이 부여하는 직책이란 것을 처음 알았다.(전에 시리즈에도 나왔는지 모르지만)

기타이치의 대장이었던 센키지가 부하들에게 오캇키피 직책을 물려주려하지 않았던 까닭은....

전직 범죄자인 오캇키피들이 항상 정의롭지 많은 않았고, 알량한 권력을 내세워

부정부패를 저지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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