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와 편견의 세계사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김희숙.정보라 옮김 / 생각의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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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보다 여름이 몇배나 좋은 나이지만, 여름이 시작할때 즈음에는 항상 무력감을 느낀다. 축축처지는 오후, 아침공기

마저 후덥지근 날에는 하루가 길다. 원래 여름은 더군다나 낮이 긴데..

독서를 하는데 머리에 하나도 안들어온다. 애꿎은 번역자를 탓해보기도 하는데 전반적인 집중력의 저하인거 같다.

요즘 읽고 있는 책 "무지와 편견의 세계사"- 원제가 "관용"이다.

원제를 그대로 썼다면 책에 대한 이해가 달라졌을텐데, 읽다가 알아서... 그냥 세계사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고전이긴 한데, 내용이 종교적 불관용에 치우쳐 있어서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멍하게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견하여 몇자 적어본다.

우리가 불관용하는 세가지 이유

익숙함의 불관용, 무지의 불관용, 이기심의 불관용.

첫번째와 두번째는 쉽게 알수 있다. 우리는 익숙한 습관, 관습, 사회적 약속 때문에 새로운것에 불관용한다.

타문화, 타인종은 물론이고, 같은 나라라도 지역만 달라져도, 지역적인 차이 때문에 우리는 쉽게 타인에게

배타심을 가진다. 이것이 익숙함의 불관용.

익숙함의 불관용은 세대의 차이에서도 나타난다.

"요즘애들 버릇없어"

라는 말은 수천년전 발견된 기록에서도 찾아볼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가 익숙하지 못한 모든것들에

불관용한 마음을 갖는다.

무지의 불관용.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것에 대해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지만, 모르는 것에

대해선 거부감을 가진다. 거부감을 넘어서, 우리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아는 것만을 진리

처럼 여기기도 한다. 동굴의 우상이던가.

마지막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이기심의 불관용.

가장 나쁜 불관용같다. 우리는 우리의 이기심때문에도 , 우리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인정하는 사실을

부정하고, 거부하고, 배척한다.

우리가 가진 기득권을 유지하기위해, 사회적 약자나 새로운 참가자에게 불관용을 베푼다.

경제적으로 담합을 하거나, 약자들에게 불공정한 입시제도를 허울적인 명분하에 고집한다던지..

이기심의 불관용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회적인 차원까지 그 범위가 넓다.

내 집앞에 않좋은 것을은 안돼 하는 님비현상도 이기심의 불관용의 하나가 아닐까.

양심을 저버리고, 자신의 사욕을 위해, 공정함에 눈감는 모든 행위.

여튼 이 책은 주로 기독교가 세계사에 끼친 불관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파트를 읽어보면,

기독교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거 같다.

여튼 멍때리다 읽은 책에서 뒤통수를 맞는 느낌을 받아 잊기전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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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6-10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웬디 브라운의 <관용> 이란 책도 있습니다.
아마 이 책 내용과 정반대 되는 책 아닌가 싶습니다. ^^

패스파인더 2021-06-16 12:34   좋아요 0 | URL
책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