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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전쟁 - 생명 연구의 최전선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개정판
윌리엄 F. 루미스 지음, 조은경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2월
평점 :
생명 연구의 최전선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부제를 보고 책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제목과 책의 내용이 불일치되는 것을 보고 당혹스러울 것이다.
최신 생물학, 또는 유전학의 연구내용과 그에 따른 현대사회의 갈등에 대해 알게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책의 내용은 그닥 최신의 내용은 아니다.
오래전 복제양 돌리에서 시작된 생명윤리 문제는 식상했고,
생명의 탄생이나, 인간의 시조에 관한 내용도 평이하고 피상적이었고, 무엇보다 새로운 내용이
없다.
그러나 생물학,유전학의 보편적인 지식이나, 유전학과 윤리학의 고전적인 대립 문제
나아가 인류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보편적인 답을 구하려는 초심자에게
는 그럭저럭 교과서 같은 책이다.
각 챕터 들은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한단락이 온전히 독립된 내용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과학내용보다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있는 사설 비슷하게 전개된다.
새로운 생물학으로 인해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염색체 안에 있는 DNA 염기 서열뿐만 아니라 배반포에서 태아로, 신생아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우리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먼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유전자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하고 있다. 또 우리의 뇌안을 꿰뚫어보며 사고, 감정,기억의
신호도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의식은 이제 더 이상 신비스러운 감정이 아닌 실험적 과학의
연구 대상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행동에 나타나는 선과 악의 신경적 기초를 결정하는 일까지
시도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런 발견을 하게 되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성이다.
신비적 사실주의 작가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만년에 친구들에게 안녕을 고하는 편지를 썼다.
그 편지의 마지막 부분으로 이 책을 끝 맺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모두가 산의 최정상에서 살고 싶어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어떻게 그 산을 오르느냐에 달려있음
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갓 태어난 아기가 처음 그 작은 주먹으로 아버지의 손가락을 꼭 움켜쥘때, 실은 그를 영원히
덫에 빠뜨린 것임을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유일한 때는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기 위해 도움을 줄 때뿐이
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작가의 마지막 말처럼, 이 책 생명전쟁의 주제는 더불어 같이 사는 것이다
그 대상이 인간에 국한되지 않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의미한다.
우리를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하나의 생명, 단 하나의 세포에서 유래되었다.
지구상에서 생명체가 사라지는 날이 올 수 도 있으나, 그때까지 모두 다 함께 살기위해
환경을 보존하는 일에 힘써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