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완전하게 행복한 사람은 없다. 좀 과장된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2.
같은 일에 대해서 느끼는 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 실연을 당한 뒤 꿋꿋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일로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 대체로 편하게 살던 사람들이 아주 작은 폭탄의 불행에도 마음의 병을 크게 앓는다. 그래서 한 사람이 한평생 겪어야 하는 불행의 총량은 누구나 같은 것.
3.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만 식욕 부진과 불면증으로 괴로워하며 사는 귀부인. 빚을 갚기 위해 건설 현장에서 무거운 돌을 나르고 온몸에 파스를 붙이며 힘겹게 살지만 단밥을 먹고 꿀잠을 자는 노동자.
행복을 놓고 볼 때 귀부인이 노동자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4.
아무리 행복할 것 같은 사람도 어떤 불행이 자리잡고 있는 까닭은 완전하게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것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어떤 이도 권력과 부를 거머쥐고 떵떵거리고 살았건만 자식 교육에 실패하여 그 불행을 안고 살았던 것이니. 아무리 행복할 것 같은 사람도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있으니.(‘최순실 사건’ 보도를 접하며 생각한 것.)
5.
커피 한 잔 들고 신문을 펼쳐 신간 안내 페이지를 보면서 무슨 책을 살까 살펴보았다. 행복한 시간이다. 커피 한 잔의 행복과 책의 행복. 이런 소박한 행복을 모르고 사는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음에 감사하다. 아흔아홉 개를 갖고서 한 개가 부족한 것을 불평하며 만족을 모르는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음에 감사하다.(금수저로 태어난 사람이 부럽다는 사람을 보며 생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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